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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슈틸리케, "오늘부로 우린 우승후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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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슈틸리케, "오늘부로 우린 우승후보 아니다"
  • 유민근 기자
  • 승인 2015.01.1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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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을 뿐", 쿠웨이트전 졸전 후 복잡한 심경 나타내

[스포츠Q 유민근 기자] “쿠웨이트가 한국보다 우세했다. 운이 좋았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A조 2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전반 36분 터진 남태희(24·레퀴야)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2연승으로 승점 6을 확보한 한국은 역시 2승을 거둔 호주와 함께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5위 쿠웨이트에 시종일관 끌려 다니는 졸전을 펼쳤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쿠웨이트가 생각보다 공격적으로 나왔다. 호주전과는 다른 경기 스타일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철저히 준비했지만 여러 면에서 쿠웨이트가 한국보다 우세했다. 이긴 것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오늘 경기에서 두 가지를 얻었다. 승점 6점 확보, 오늘부로 우승 후보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당한 발전이 필요하다. 이번 경기를 좋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는 한국 선수들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가장 부족한 점은 정신력이다. 훈련에서는 잘하지만 부담감 때문에 실제 경기에 투입되면 실수를 한다”며 “우리는 오늘 볼을 100번 정도 빼앗겼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반 고전에 대해서는 “이명주(25·알 아인) 대신 들어간 조영철(26·카타르 SC)의 플레이는 괜찮았다. 남태희가 이 교체로 인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훨씬 잘했다. 그들의 활약상을 볼 때 실패한 교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결장한 선수들에 관해서는 “이청용(27·볼턴)은 경험 많은 선수다. 그를 잃어 새로운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손흥민(23·레버쿠젠)은 감기 몸살로 고생중이다. 어제 괜찮았는데 오늘 다시 악화됐다.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많은 변화를 준 선발 라인업을 짤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17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조1위 자리를 놓고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spai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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