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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셀틱행 물망', 광폭전진 위한 절실한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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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셀틱행 물망', 광폭전진 위한 절실한 찬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1.14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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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가장 중요한 시기, 로니 감독 김보경에 후한 평가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기회가 왔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지역지 이브닝타임스는 13일(한국시간) “카디프시티가 셀틱에 김보경 이적을 제의했다”며 “로니 데일라 셀틱 감독이 지난 여름부터 김보경 영입에 흥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적만이 해답이다. 김보경(26)은 설 자리를 완전히 잃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2경기 출전한 데 그쳤다. 컵 대회를 포함해도 5경기 선발로 나선 것이 전부다. 공격 포인트는 하나도 없다. 지난해 12월 주전 앤서니 필킹턴의 부상으로 리그 2경기(로더햄, 본머스)에서 스타팅으로 나섰으나 큰 활약은 없었다.

매체는 “러셀 슬레이드 카디프시티 감독의 구상에 김보경은 없다”며 “김보경을 내주고 셀틱에서 아담 매튜스를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매튜스는 셀틱의 주전 수비수다. 오른쪽 풀백 자원을 내주겠다는 것은 그만큼 김보경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다.

김보경은 2012~2013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카디프시티행을 결심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제안을 뿌리치고 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택한 것이다.

선택은 옳았다. 2012~2013 시즌 리그 20경기에 나서 2골 3도움을 올리며 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에 기여했다. 2013~2014 시즌도 무난히 보냈다. 21경기를 소화하며 1골을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터뜨린 ‘판타스틱 헤딩골’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올레 군나 솔샤르 전임 감독 시절에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충분한 기회를 받았지만 전통적인 4-4-2 전술을 선호하는 러셀 블레이드 감독 부임 이후 활용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 3일 2014~201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전에서는 교체 명단에 들었음에도 끝내 기용되지 않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9월 캐피탈 원컵 경기에서는 36분만 뛰고 교체되고 말았다. 더 이상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

26세. 축구 선수로서 한창 뛸 시기다. 김보경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로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같은 동갑내기 선수들은 농익은 기량을 과시하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감각을 잃어서는 안된다.

셀틱은 스코틀랜드 최고의 명문 클럽이다. 승리하는 법을 아는 팀이다. 이번 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에서 13승 3무3패(승점 42)로 2위에 자리해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나설 기회가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게다가 기성용과 차두리가 몸담아 도약을 이룬 클럽이어서 한국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하다. 데일라 감독 역시 지난해 8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김보경을 오랜 시간 지켜봐왔다“면서 "공격 포인트를 얼마나 기록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의 레벨은 높다"고 말했다.

‘제2의 박지성’ 소리를 듣던 김보경이다.

런던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에서 함께 했던 동료들은 현재 대륙별 최고 권위 대회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치르고 있다. 광폭 전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일 뿐이다. 김보경에게 셀틱은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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