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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현진 옛 동료 반슬라이크 방출, 최강자 두산베어스 외인 없이 V6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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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현진 옛 동료 반슬라이크 방출, 최강자 두산베어스 외인 없이 V6 가능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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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미 파레디스에 이어 스캇 반 슬라이크도 결국 두산 베어스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KBO리그(프로야구)를 떠났다. 두산의 막강함을 보여주는 이면이기도 하다.

두산은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타자 스캇 반 슬라이크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예상된 수순이었다. 반 슬라이크는 두산에서 치른 12경기에서 타율 0.128(39타수 5안타)로 부진했고 퓨처스리그(프로야구 2군)에서도 타율 0.250에 그쳤다.

 

▲ 스캇 반 슬라이크(오른쪽)가 20일 두산 베어스로부터 방출됐다. [사진=연합뉴스]

 

두산은 지난해 2016,2017년 타율 0.301 51홈런 171타점으로 맹활약한 닉 에반스와 올 시즌을 앞두고 작별했다. 에반스가 믿을만한 자원임은 틀림없지만 적지 않은 연봉이 부담이었다. 게다가 에반스가 지난해 타율 0.306에 26홈런 89타점을 올린 포지션 경쟁자 오재일보다 낫다고도 확신할 수 없었기에 보다 내야에서 활용성이 좋은 자원을 찾았다.

결국 찾아낸 건 지미 파레디스. 스위치 타자인데다 2루 등 내야에서 활용폭이 넓다는 장점에 두산은 그와 계약했다. 그러나 방망이가 문제였다. 21경기에서 타율 0.138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결국 중도 교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 도중 새 외국인 선수를 구하게 된 만큼 두산은 포지션에 얽매지 않았다. 반 슬라이크는 두산의 큰 고민거리라고 할 수 없는 외야수지만 두산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6시즌 동안 뛰며 타율 0.242 29홈런 95타점을 올렸다. 특히 류현진과 함께 했던 LA 다저스에서 장타력을 뽐내며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산은 거포로서 팀 타선에 도움을 줄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그러나 반 슬라이크 역시 두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두산 외야엔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수인 김재환과 박건우가 이미 있고 나머지 한 자리도 정진호와 조수행이 훌륭히 메우고 있었기 때문. 둘은 각각 타율 0.300과 0.282로 웬만한 팀 주전 외야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게다가 최근 경찰 야구단에서 전역한 정수빈마저 복귀 후 10경기에서 타율 0.389로 매서운 타격감을 보였고 두산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반 슬라이크를 미국으로 보냈다.

정규리그 1위가 유력한 상황에서 내린 쉽지 않은 결정이다. 두산은 결국 남은 시즌과 가을야구를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두산의 자신감인 동시에 그만큼 두산이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선택이다.

두산은 KBO리그 원년이었던 1982년을 시작으로 1995년,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대 들어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자리를 굳히더니 2015년, 2016년 연속 우승으로 5번째 정상에 올랐다.

두산이 타선의 위압감을 높여주는 외국인타자라는 큰 메리트를 포기하고도 올 시즌 V6를 이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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