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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우승판도를 이끌 4인, '우승의 향방, 이들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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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우승판도를 이끌 4인, '우승의 향방, 이들을 주목하라'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13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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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 김선민, 이승기, 윤일록, K리그 4룡의 ACL 무패 이끈 주인공

[스포츠Q 강두원 기자]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은 우리에게 맡겨라.’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팀 포항을 비롯해 울산 현대, 전북 현대, FC 서울 등 ‘K리그 4룡’은 이번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팀이다.

이들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리그는 물론이고 컵대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하기도 전인 지난달 25일부터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시작한 이들 네팀은 2차전까지 치른 현재 단 1패도 없이 순항하고 있다. 울산이 2연승을 거뒀으며 나머지 세 팀도 1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포항만 골득실에서 뒤진 조 2위일 뿐 나머지는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K리그 4룡’이 위와 같이 순항할 수 있는 이유는 질 높은 스쿼드와 각 팀 감독들의 변화무쌍한 전술은 물론, 각 팀의 핵심 선수들의 역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명주(24·포항), 김선민(23·울산), 이승기(26·전북), 윤일록(22·서울)이 그 주인공이다.

◆ 어쩔 수 없는 ‘쇄국정책’, 믿을 건 이명주 뿐

▲ 11일 열린 201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포항과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이명주(왼쪽)가 상대선수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올시즌도 외국인선수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심지어 지난 시즌까지 포항의 공격을 이끈 노병준, 박성호, 황진성이 모두 팀을 떠났다.

따라서 포항은 올시즌 정통 스트라이커 없이 제로톱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이명주를 김승대와 함께 가장 앞쪽에 배치하는 전술을 선보였다. 이명주는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에서 벗어나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으며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거나 직접 전방으로 침투해 득점을 노리고 있다.

이명주는 지난 11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전에서도 최전방에 배치돼 전반 20분 김태수의 선제골, 24분 김승대의 추가골에 모두 기여,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황선홍 감독은 승리도 승리지만 올 시즌 포항 전술의 핵심인 이명주가 살아난 것에 안도감을 나타냈다.

황 감독은 “(이)명주가 그리스전 명단 제외의 아쉬움을 털고 제 기량을 100% 이상 보여준 것이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명주의 활약을 칭찬했다.

올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 어려운 조건 속에 시즌을 시작한 포항인 만큼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뤄내고자 한다면 이명주의 활약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 ‘꼬꼬마 미드필더’ 김선민의 ‘철퇴타카’

울산은 12일 홈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전에서 유준수와 김신욱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승리에 따른 스포트라이트는 프로 데뷔골을 기록한 유준수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김신욱에게 집중됐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한 김선민의 수훈 역시 박수받을만 했다.

울산의 조민국 감독과 함께 내셔널리그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너온 김선민은 올시즌 울산이 추구하는 ‘철퇴타카’ 전술의 핵심 미드필더다.

조 감독은 전임 김호곤 감독이 구사한 ‘철퇴축구’에 간결한 패스플레이를 더해 좀 더 질 높은 축구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김선민은 개막 후 3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장하며 김성환, 마스다와 함께 울산의 중원에서 빠른 패스워크와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팀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김선민은 공격이 강한 가와사키를 상대로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했다. 그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그라운드를 분주히 누비며 가와사키 선수들에게 꾸준히 압박을 가하며 울산의 중원을 이끌었다. 168cm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몸싸움은 물론 공중볼 다툼에도 적극 가담하는 열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올시즌 다른 팀과 비교해 출혈이 적은 울산은 기존 선수들의 조직력을 더욱 극대화하는 한편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으로 스쿼드의 질을 강화해 2005년 이후 9년 만에 정상탈환에 도전한다. 이 도전에서 김선민의 역할이 중요하고 또 중요할 전망이다.

▲ 지난달 26일 201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요코하마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린 이승기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빠르게 진화중인 테크니션 이승기

최강희 감독은 2014 AFC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에서 같은 조 최약체인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2-2로 무승부를 기록하긴 했지만 후반 중반까지는 0-1로 뒤지며 시즌 첫 패배를 당할 뻔 했다.

전북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이동국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이동국의 움직임도 훌륭했지만 이승기가 페널티지역 바깥으로 흘러나온 공을 지체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한 것이 동점골의 반 이상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전까지 답답한 공격을 지속해오던 전북은 이승기의 중거리슛으로 인해 흐름을 반전시켰고 결국 동점골과 역전골을 이끌어냈다.

이승기는 이날 활약을 비롯해 지난달 26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전에서도 2골을 넣는 등 시즌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김남일과 한교원, 김인성 등이 영입돼 스쿼드의 질이 한층 더 향상된 전북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강희 감독 역시 이승기에게 공격전개를 맡기는 등 올 시즌 위력이 플러스된 ‘닥공’ 전술의 키(Key)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이동국이 복귀한 2014 K리그 클래식 개막전(대 부산)도 역시 선발 출장하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2014 시즌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전북은 이승기가 지금과 같은 활약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우승후보가 아닌 우승팀으로 거듭날 것이다.

◆ ‘데얀의 대안은 바로 나 윤일록이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지난달 25일 센트럴 코스트와의 2014 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 경기에서 윤일록(왼쪽)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11일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을 위해 원정을 떠난 서울은 전반 19분 선제골을 내줬다. 극성맞기로 소문난 중국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베이징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0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공을 잡은 윤일록은 베이징 수비 사이를 빠져들어가는 고요한에게 절묘한 로빙패스를 시도했고 고요한이 가볍게 받아 넣으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고요한의 동점골을 이끌어낸 윤일록의 센스 넘치는 로빙패스는 일자수비를 펼치던 베이징 포백을 단번에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윤일록의 활약에 힘입은 서울은 어려운 중국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내며 F조 선두에 나섰다.

윤일록은 지난달 25일 센트럴코스트(호주)전에서도 승부의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리며 서울 2014년 첫 공식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데얀의 공백을 윤일록과 에스쿠데로 콤비로 대체했다. 지난 시즌까지 세컨 스트라이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윤일록에게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낯선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공격본능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에스쿠데로와 손발을 자주 맞추며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고 단신 투톱답게 상대 수비진을 쉴 새 없이 흔들며 공간을 창출하는 역할을 주로 시도했다.

올 시즌 최 감독은 선수들의 무한경쟁을 통해 새로운 FC서울을 만들 계획이다. 윤일록 역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개막 후 3경기를 비춰볼 때 윤일록에 대한 최 감독의 신임은 두터운 편이라고 볼 수 있다. 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인 윤일록이 지금의 활약을 지속한다면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서울의 키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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