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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여자축구 월드컵 내년인데, 관심-지원 촉구위한 축구팬 목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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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여자축구 월드컵 내년인데, 관심-지원 촉구위한 축구팬 목소리는?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9.21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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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 중에 WK리그(여자축구리그) 3경기라도 보신 분 손들어보세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먼저 별을 딴 것은 여자축구입니다. (기자분들은) 기사 써주시고 (축구팬들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자신을 여자축구 ‘광팬’이라고 소개한 중년 남성은 한국축구 정책제안 간담회에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 컨벤션홀에서 한국축구 정책제안 간담회를 열었고 100여명의 축구팬과 산업 종사자, 취재진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 여자축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3회 연속 3위를 차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참가자들은 남자 대표팀 강화, 청·유소년 육성, 감독 선임 및 대표팀 구성·철학 등 많은 부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특히 여자 대표팀 강화 세션에서 여자축구에 대한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입을 모았다. 

당장 2019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이 내년으로 다가왔다. 여자축구는 남자축구가 부진한 새 2015 캐나다 대회에서 16강에 오르고 아시안게임 3연속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2010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선 우승까지 차지했다. 팬들은 여자축구가 남자축구보다 국제경쟁력을 갖췄음에도 지원이 부족한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이 팬은 또 “국내에서 A매치를 연다고 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 한양여대 등 여자축구 팀들이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며 기자들에겐 “WK리그 기사 좀 많이 써주시길 간청드린다”고까지 했다.

다른 참가자도 맥을 같이 했다. “지소연(27·첼시 레이디스) 선수가 축구 매거진 프로그램 풋볼매거진에 출연해 울면서 남자축구의 반이라도 지원해달라며 호소한 것을 본적이 있다. 일본은 남녀가 똑같은 지원을 받는다더라. 지원에 비해 성적도 잘 나오는데 왜 지원 늘리지 않는지 궁금하다. 국내에서 A매치 좀 열어달라”고 청원했다.

어떤 팬은 “내년 월드컵 이후에 이민아(27·고베 아이낙), 지소연 등 황금세대가 막을 내릴텐데. 앞으로를 위해 A매치와 지상파 중계 늘려야 저변이 확대된다고 생각한다. 마케팅 시장이 남자축구보다 작은 것 사실이지만 유투브 등 SNS 활용해 홍보할 필요가 있다. 비시즌에 시민들과 풋살 대회를 연다던지 게릴라성 이벤트 통해 팬들과 교감을 늘려야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 20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한국축구 정책제안 간담회에선 여자축구에 대한 토의도 활발했다. [사진=스포츠Q DB]

 

지소연, 조소현(30·아발드스네스) 등 여자축구 간판들은 그간 많은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려왔다. 3년 전 사상 두 번째로 출전했던 2015 캐나다 월드컵에서 첫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고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캐나다 월드컵 준우승팀이자 국제축구연맹랭킹 6위 일본과 호각세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민아는 '얼짱 축구선수'로 특히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개인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사진들과 유투브 프로그램 슛포러브에 출연했던 영상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민아는 "지상파 중계는 꿈도 못꿨다. 스포츠 채널에서 중계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남자축구처럼 팬-프렌들리한 마케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주어진 자원들을 활용, 홍보를 통해 관심을 이끌어내는 시도가 부족하다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홍명보 KFA 전무이사와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이날 마무리 발언을 통해 "팬들께서 전해주신 의견 연구하고 고뇌해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열악한 저변 속에서도 여자축구는 묵묵히 달려왔다. 최근에는 남자축구보다 훨씬 국제 무대서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여자 축구도 최근 한국에서 축구 붐이 이는 데 한 몫 톡톡히 했다.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팬들이 여자축구에 대한 지원을 걱정했다. 팬들 바람대로 내년 대회에 앞서 국내에서 A매치가 펼쳐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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