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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그것이 알고싶다' 영화 '암수살인' 실화 모티브, '감옥에서 온 퍼즐'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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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그것이 알고싶다' 영화 '암수살인' 실화 모티브, '감옥에서 온 퍼즐' 보니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9.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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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영화 '암수살인'에 대해 유가족 측이 이의를 제기했다. 제작사 측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온라인은 여전히 갑론을박으로 뜨겁다.

21일 오후 영화 '암수살인'의 제작사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사는 영화가 모티브로 한 실화의 피해자 유가족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영화 '암수살인'에 대해 유가족 측이 이의를 제기했다.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869회 '감옥에서 온 퍼즐 - 암수범죄' 방송 화면 캡처]

 

제작사 측은 "범죄실화극이라는 영화 장르 특성상 '암수살인'은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암수범죄를 파헤치는 형사를 중심으로 제작됐다"면서도 "특정 피해자를 암시할 수 있는 부분은 실제인 것처럼 오인하지 않도록 제작과정에서 제거하고 최대한 각색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선일보에 따르면 20일 유족 측은 서울중앙지법에 영화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건 발생 연도를 바꿨지만 인물의 나이, 범행 수법을 원래 사건, 범행 지역까지 그대로 묘사됐다는 게 그 이유다.

피해자의 여동생인 박 씨는 "최소한 유가족과 조율해 각색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내달 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암수살인'은 2012년 11월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869회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편의 부제는 '감옥에서 온 퍼즐 - 암수범죄'로 징역 15년 형을 받고 범죄가 복역 중인 범죄자 A 씨가 22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에게 보낸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됐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A 씨는 A4 두 페이지에 걸쳐 자신이 벌인 범죄를 자세히 묘사했다. 무려 11건에 달하는 살인사건과 해당 사건에 대한 단서들이 적혀 있었다. 

당시 A 씨는 "완전 범죄가 없다니 웃기지 말라. 무능한 게 경찰"이라고 주장했고, 청산가리 등 작은 단어를 미끼로 던져 형사의 수사 본능을 간자럽혔다. 당시 담당이었던 금정결찰서의 김정수 형사는 "(A 씨가 단서를) 아주 조금씩 줬다"며 "범인이 어디를 가봐라 하는 식으로 2시간 이야기하면 1분 정도 (미끼를 던졌다)"고 전했다.

김정수 형사에 따르면 초라한 행색으로 처음 만났던 당시 정보원은 "내가 옮긴 물건이 아무래도 사람이었던 거 같다"며 ''어디에 옮겼는지는 말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형사는 직감적으로 토막살인 사건을 떠올렸지만 2003년 대구에 살았던 신순임이란 여성을 조사해 보라는 작은 단서만 주어졌다.

A 씨는 수사가 진척되기엔 한계가 있는 단서들로 김 형사를 괴롭혔다. 당시 방송은 크게 이슈가 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제작사 측의 공식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영화 '암수살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피해자 유가족들과 협의 없이 제작을 진행했다는 점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가족들의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내달 3일 예정대로 '암수살인'이 개봉할 수 있을지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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