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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벤투호 2기 10월 1일 발표, 쟁점은 손흥민-기성용-석현준 발탁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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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벤투호 2기 10월 1일 발표, 쟁점은 손흥민-기성용-석현준 발탁 여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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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데뷔 2연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호평을 받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2번째 평가전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번 상대도 만만치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5위이자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 진출팀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어떤 선수들이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커진다.

이달 열린 코스타리카와 칠레전엔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부임 후 K리그 현장을 찾기도 했지만 충분한 정보를 모을 시간이 부족해 선발의 폭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 손흥민(왼쪽)과 기성용이 10월 소집될 벤투호 2기에 소집될지 관심을 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벤투 감독은 “10월 평가전 명단엔 내 의지가 더욱 강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끄는 건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존재감을 보이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발탁 여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고 이어 토트넘에 합류해 개막전만 치르고 곧바로 다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장거리 비행을 했다. 조별리그에선 다소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지만 토너먼트 무대에선 매 경기 선발로 나서며 체력을 소진했다.

토트넘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결과적으론 손흥민이 금메달을 수확해 군 면제 혜택을 누려 ‘윈윈’ 효과를 보게 됐지만 아시안게임이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차출 결정권이 온전히 토트넘에 있었음에도 손흥민의 편의를 봐줬다.

손흥민이 빠져 있는 틈을 타 루카스 모우라가 맹활약하며 새로운 공격 옵션을 마련할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위까지 처졌고 앞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에 10월 평가전엔 손흥민의 차출을 달가워할 리 없다.

유럽 축구 경험이 많은 벤투 감독도 이를 모를 리 없다. 꼭 토트넘의 입장을 생각해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고심할 만한 사항이다. 손흥민의 올 여름 혹사는 외신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올 여름 영국에서 한국→오스트리아→러시아→한국→영국→미국→영국→인도네시아→한국→영국으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치른 손흥민이다. 박지성과 기성용 등이 잦은 대표팀 차출로 무릎에 문제를 겪은 것을 떠올려보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기성용의 체력과 소속팀과 협조 여부를 고려해 이들의 선발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기성용의 차출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성용은 월드컵 직후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기성용을 극찬하며 그의 은퇴 시점이 아시안컵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자신과 함께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갈 수 있다는 견해와 소망을 밝혔다.

기성용은 이미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겪고 있다. 과거와 같은 활동량을 보이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 속 잦은 장거리 비행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이 기성용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그의 차출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기성용은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에도 전반 45분만 소화했는데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이나 상황, 이동거리와 시차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4년 뒤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할 벤투의 단기적 목표는 내년 1월 열릴 아시안컵이다. 이를 위해선 기성용과 손흥민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때는 선발에서 제외해야 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물론 빌드업 과정을 중시하는 축구를 펼치는 축구에서 기성용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세계최강 독일을 상대로도 골을 터뜨릴 줄 아는 손흥민 또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아직 벤투 감독의 철학을 제대로 시험해 볼 기회가 적었다는 점에서도 이들을 쉽게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추후 일정을 고려해 봐야 한다. 대표팀은 11월 호주 원정을 떠나는데, 여기서 만나게 될 상대는 아시안컵에 대비한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이다. 손흥민과 기성용이 없더라도 충분히 얻을 게 많은 상대들이다. 이들이 빠졌을 때 해법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다.

결국 우선순위의 문제다. 벤투 감독이 10월 소집에서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에 따라 손흥민과 기성용의 발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석현준(왼쪽)과 김신욱은 지동원이 빠진 공격수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하나 초미의 관심은 주전 공격수 구성이다. 벤투 감독은 9월 소집에서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몰아치며 득점왕과 함께 금메달 수확에 지대한 공헌을 한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아우크스부르크로 복귀한 지동원을 선발했다.

둘 중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은 건 지동원이었다. 특히 칠레전 상대의 강한 압박에 후방까지 내려와 유려한 연계플레이를 펼친 장면은 발군이었다. 소속팀 복귀 후 시즌 마수걸이골까지 터뜨렸지만 세레머니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며 벤투호 2기 선발에 악재가 닥쳤다.

이 자리를 메울 후보군들에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 첫째로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출전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혔던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이다.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제공권은 물론이고 빠른 발로 다양한 활용성을 갖춘 재목이다. 약점은 경기 감각 부족이다. 이적 이후 4경기에서 모두 교체로만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 골도 없다.

또 한 명은 석현준과 직접 비교대상이 되는 김신욱(전북 현대)이다. 신장에선 더 강점이 있고 대표팀에서 쌓은 커리어도 석현준에 비해 우수하다. 게다가 아시안컵을 목표로 한다면 얼마든지 활용가치가 크기에 벤투 감독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후보다.

이밖에도 상주 상무에서 최근 전역한 주민규(서울 이랜드)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K리그2 득점 선두인 나상호(광주FC)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벤투호 2기 유력 후보다.

월드컵 독일전 역사적인 승리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인해 최근 축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코스타리카전엔 5년 만에 A매치 매진을 이뤘고 칠레전에도 4만여 관중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2연속 매진을 이루는 반가운 풍경을 연출했다.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벤투 감독이 구성할 2기 멤버들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벤투 감독은 다음달 1일 2기 명단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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