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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탐구] 엄태구, '밀정'에 이어 '안시성'까지... 변화무쌍한 캐릭터로 보여준 묵직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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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탐구] 엄태구, '밀정'에 이어 '안시성'까지... 변화무쌍한 캐릭터로 보여준 묵직한 존재감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09.24 0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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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신스틸러(Scene stealer)는 말 그대로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주연 배우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열정적인 연기력으로 장면을 압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극에 다채로운 매력을 더하는 그들은 이야기를 원활하게 굴러가게 하는 '윤활제'다. 스포츠Q는 연재 '신스틸러 탐구'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스틸러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세계를 작품 속 장면을 중심으로 조명한다.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환하게 웃어도 알 수 없는 무서움은 어쩔 수가 없다. 주로 악역을 맡았던 탓일까? 배우 엄태구는 등장할 때마다 소름끼치는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동굴 보이스’라고 불리는 특유의 저음 목소리도 한몫했다. ‘한 번도 안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엄태구는 중독성 강한 목소리로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뚜렷하게 구축했다. 영화 ‘밀정’(2016)에서 특유의 살벌한 눈빛 연기를 선보인 데 이어 ‘안시성’(2018)을 통해 설현과 러브라인을 그린 엄태구. 그의 끝없는 연기 변신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배우 엄태구 [사진=KBS 2TV ‘드라마 스페셜-18세’, 영화 ‘안시성’ 브이라이브(V LIVE) 방송화면 캡처]

 

엄태구는 홀쭉한 볼살과 잔뜩 찡그린 인상, 동굴에서나 들릴 법한 목소리의 삼박자를 조화롭게 매치시켜 배우로서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특히 엄태구는 40편이 넘는 영화에 단역을 시작으로 주·조연까지 넘나들면서 짧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쉽게 잊을 수 없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중 대중들에게 엄태구라는 존재감을 명확히 각인시킨 작품은 지난 2016년에 개봉한 영화 ‘밀정’이다. ‘밀정’에서 엄태구는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는 일본 경찰 하시모토 역으로 분했다. 극 중 엄태구는 송강호(이정출 역)와 대립 관계를 이루며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형성하는데 힘을 실었다.

당시 엄태구는 28년의 농익은 연기 경력을 보유한 송강호에 절대 뒤지지 않는 모습으로 영화팬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엄태구는 본인이 맡은 캐릭터의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얼굴 살을 집중적으로 빼는 등 과도한 변신도 마다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후 엄태구는 영화 ‘가려진 시간’(2016), ‘채씨 영화방’(2016)을 거쳐 1200만을 돌파한 ‘택시운전사’(2017)에 특별출연했다. ‘택시운전사’에서 엄태구는 광주 입구를 지키는 검문소 군인으로 송강호(김만섭 역)를 의도치 않게 도와주면서 영화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배우 엄태구 [사진=스포츠Q(큐) DB]

 

이처럼 엄태구는 일명 '대박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대체 불가한 ‘악역’으로 엄태구의 이미지가 굳혀갈 때쯤 그는 사극 작품인 ‘안시성’으로 돌아온데 이어 설현과 로맨스를 담아냈다.

사실 엄태구는 앞서 독립영화와 단편영화 등에서 러브라인 연기를 펼친 바 있는 이른바 ‘설렘 유발자’였다. 그러나 엄태구는 “‘안시성’만큼의 진지한 로맨스는 처음”이라며 극 중 그가 연기하는 기마부대장 ‘파소’의 궁금증을 한껏 고조시켰다.

현재 ‘안시성’은 개봉 이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흥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표독스러운 악역을 넘어 로맨스의 장인까지 꾀한 엄태구가 앞으로 어떤 변화무쌍한 캐릭터로 팬들을 찾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엄태구 소개

엄태구는 1983년생으로 올해 나이 36살이다. 지난 2007년 영화 ‘기담’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엄태구는 ‘방자전’(2010), ‘악마를 보았다’(2010), ‘오싹한 연애’(2011),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등에 출연하면서 실감나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엄태구는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밀정’을 통해 ‘제5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 ‘안시성’에 출연한 그가 어떤 연기 변신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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