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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RYU' 류현진, 방어율 2.00-타율 0.292 '더할 나위 없는 한가위'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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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RYU' 류현진, 방어율 2.00-타율 0.292 '더할 나위 없는 한가위'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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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이 점점 더 완전체로 변해가고 있다. 최고의 피칭으로 평균자책점(방어율)을 1점대 가까이로 끌어내린 것도 모자라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투타를 겸업하며 3점대 방어율과 20홈런을 쏘아올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부럽지 않았다. 야구 팬들에게 최고의 한가위 선물을 선사했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8구를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 타선의 화끈한 지원 속에 시즌 6번째 승리(3패)를 챙겼다.

 

▲ LA 다저스 류현진이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연합뉴스]

 

이와 함께 방어율을 2.18에서 2.00까지 떨어뜨렸다. 1점대 진입이 코앞이다. 류현진은 14승씩을 따냈던 2013년과 2014년 각각 3.00, 3.38의 기록을 냈다. 지난해에 복귀해서도 3.77로 2점대도 기록한 적이 없었다. 마지막 남은 등판 기회를 살리면 데뷔 첫 1점대 방어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올 시즌 몰라보게 달라진 류현진의 압도적인 피칭이 이어졌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제구로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요리했다. 투구수 88구 중 무려 65개가 스트라이크 존에 꽂힐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를 맞았다.

시작부터 좋았다. 상대 톱 타자 윌 마이어스에게 컷 패스트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낸 류현진은 프랜밀 레예스에겐 속구, 헌터 렌프로에겐 체인지업을 던져 각각 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2회엔 선두타자 에릭 호스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프란시스코 메히아를 좌익수 뜬공, 프레디 갈비스를 포수 파울 플라이, 매뉴얼 마르고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큰 위기 없이 2회를 마쳤다.

 

▲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3안타를 뽑아내며 다재다능함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연합뉴스]

 

3,4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마친 류현진에게 5회는 가장 큰 위기이자 하이라이트였다. 4회말 타석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득점까지 성공하며 호흡이 흔들린 영향이 있는 듯 보였다. 첫 타자 메히아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갈비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았다. 마르고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코리 스펜젠버그에겐 바깥쪽 낮게 꽉찬 속구, A.J. 엘리스에겐 바깥쪽 백도어 컷 패스트볼로 2개의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날카롭게 좌우를 파고드는 공에 상대 타자들은 방망이를 내보지도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향해야 했다.

6회에도 마이어스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지만 레예스를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렌프로와 대타 호세 피렐라에게 모두 땅볼 아웃을 유도해내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이날은 홈런 3방 포함 장단 16안타 속에 화끈한 타선 지원을 받았는데 그 중 류현진이 직접 만들어낸 3안타가 유독 깊은 인상을 남겼다. MLB 데뷔 후 2번째이자, 2014년 4월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989일 만에 기록한 한 경기 3안타다.

 

▲ 류현진이 득점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연합뉴스]

 

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1루에 타석에 선 류현진은 상대 왼손 선발 조이 루체시의 몸쪽 싱커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4회 오스틴 반스의 투런포로 4-0으로 달아난 1사에서 다시 타석에 선 류현진은 루체시의 변화구를 밀어쳐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류현진은 데이비드 프리즈의 적시타로 홈까지 파고들었고 다저스는 4회에만 6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5회엔 바뀐 투수 필 메이튼의 초구 빠른공을 강하게 당겨쳐 좌측 펜스까지 흐르는 큰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어 저스틴 터너의 2루타와 맥스 먼시의 우전 안타로 다시 한 번 홈을 밟으며 2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조시 필즈가 1이닝, 훌리오 유리아스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다저스는 14-0 대승을 거뒀다. 87승 69패를 거두며 시즌 마감까지 6경기를 남겨둔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콜로라도 로키스(85승 70패)에 1.5경기 차를 유지하며 6연속 지구 우승 가능성을 한층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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