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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메시' 남태희 멀티골, 클럽-대표팀 편차 극복이 벤투호 생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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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메시' 남태희 멀티골, 클럽-대표팀 편차 극복이 벤투호 생존 관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9.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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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중동메시’ 남태희(27·알 두하일)가 카타르 리그 최우수 선수(MVP)다운 활약을 이어갔다.

남태희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카타르 스타스리그 5라운드 알 가라파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 멀티골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남태희는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17분 결승골과 43분 추가골을 홀로 만들어내며 리그 4,5호골을 기록,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다. 알 두하일은 이날 승리로 4승 1무(승점 13)로 알 사드에 골득실에서 뒤진 2위에 자리했다.

 

▲ 남태희가 지난 7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순간적인 가속으로 상대 수비를 제쳐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남태희는 후반 17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가볍게 제치고 먼 포스트를 향하는 오른발 슛으로 승부의 균형을 깼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왼쪽 측면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남태희는 올 시즌 알 두하일로 이적하기 전까지 레퀴야 소속으로 7시즌 동안 모든 대회에서 80골을 넣으며 리그 우승 5회, 컵 대회 우승 7회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7년 카타르리그축구협회 시상식에선 사비 에르난데스(알 사드)를 제치고 카타르 스타스리그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연령별 대표를 모두 거친 남태희는 2009년 프랑스 리그앙 발랑시엔에 입단, 2012 런던 하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며 대표팀을 이끌 주역으로 성장이 기대됐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데 실패하며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명단 제외 이후 클럽에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울리 슈틸리케 체제에서 황태자로 군림하기도 했지만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기회를 잃었다.

 

▲ 남태희(가운데)는 지난해 10월 모로코와 평가전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지며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남태희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한 뒤 9월 A매치 2연전에 소집돼 모처럼 기회를 얻었다. 지난 해 10월 러시아-모로코 2연전 이후 11개월 만의 복귀였다. 코스타리카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남태희는 후반 33분 순간적인 가속으로 상대 수비를 넘어뜨리고 화려한 발재간에 이은 강력한 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그러나 상대적 강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칠레와 경기에선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가 벤투호에서 좋은 흐름을 잇고 월드컵까지 한 자리를 점하려면 클럽과 대표팀 활약의 편차를 줄여야만 한다. 명실공히 카타르 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지만 대표팀에서 부진할 때면 늘 리그 수준에 대한 의구심이 따랐기에 대표팀에서도 클럽에서만큼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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