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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조우리, "현수아와 함께 성장했던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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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조우리, "현수아와 함께 성장했던 행복한 시간"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8.09.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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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Tip!] 조우리가 '밉상 캐릭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현수아 역을 연기한 그는 시청자들에게 몰입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매 작품 조연에 머물렀던 조우리는 현수아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주연배우로 발돋움했다. 어느새 데뷔 7년 차 배우가 된 조우리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했다.

[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조우리가 첫 번째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조우리가 연기한 현수아 역은 미모의 소유자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은 갖추지 못한 안타까운 캐릭터다.

현수아는 빼어난 외모로 주변 인물들의 관심을 독차지한다. 하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지켜보지 못한다. 친구들 앞에서는 선한 모습을 보이지만, 주변인들 사이를 이간질하며 자신이 싫어하는 이들을 위기에 빠뜨린다. 조우리는 현수아가 가진 이중적인 면모를 잘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21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종영인터뷰에서 조우리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현수아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현수아 캐릭터를 통해 인생 배역을 만났다”고 소회를 전한 조우리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조우리, 첫 인생 캐릭터 현수아에게 하고픈 말은?

 

조우리 [사진=키이스트 제공]

 

조우리가 연기한 현수아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동명의 원작 웹툰에서도 현수아는 독자들의 공분을 사는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특별한 사건을 계기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애정 결핍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그는 드라마 내내 타인의 관심을 먹고 산다. 하지만 현수아의 서사가 밝혀진 후, 그 역시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배우 조우리는 현수아의 상처받은 내면을 심도있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수아는 나쁘지만 안쓰러운 친구에요. 말하자면 아픈 손가락이랄까? 사랑받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쉽게 상처를 입혔어요. 만약 진심으로 아껴주는 존재가 있었다면 수아가 이렇게 변하지는 않았겠죠”

조우리의 말처럼 드라마에서 현수아는 타인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빼앗아간 강미래(임수향 분)를 곤경에 빠뜨렸다. 하지만 그럴수록 현수아의 내면에는 상처가 생겨났다. 조우리는 그런 현수아를 ”사랑받은 경험이 없어 사랑을 하지 못한 것“이라 평가했다.

“처음에는 수아의 모습에 공감할 수 없었어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말을 저렇게 쉽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후반부 수아의 서사가 드러나면서 ‘이 친구가 참 외로웠구나'하고 이해했죠“

 

조우리 [사진=JTBC 제공]

 

현실 속 조우리는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 극중 현수아와 성격 면에 있어서 많은 차이점을 보였다. 캐릭터를 이해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는데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친구들과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던 초반에는 수아를 연기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어요. 하지만 후반부 들어서 몰래카메라, 염산테러 등의 장면을 촬영할 때는 저도 모르게 어두워지고 예민하게 변하더라고요. 현장에 계신 선배들께서도 ’아파보인다‘며 걱정하셨어요. 종영파티 때 다른 배우 분들께서 ’해당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을 걸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으시더라고요”

몰래카메라, 염산 테러 등 끔찍한 수렁 속에서 수아를 구한 사람은 미래였다. 진심으로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수아는 자신을 억누르던 강박을 벗어던진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수아는 미래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전한다. “미래와의 마지막 대화가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밝힌 조우리는 수아가 진정한 행복을 찾았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수아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외적인 것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걸 전달하고 싶었어요. 마지막 미래(임수향 분)와 대화를 통해 수아가 외모 집착을 버리고 나서 행복과 진정함을 찾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수아에게 행복한 날만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 임수향˙차은우˙곽동연, 함께여서 좋았던 동료들

 

조우리 [사진=키이스트 제공]

 

조우리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두 명의 후배 곽동연과 차은우, 선배 임수향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20대 동료 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18학번 수아를 연기하면서, 오랜만에 신입생으로 돌아간 것 같았아요. 캠퍼스도 걷고, 화사한 의상도 입으며 대리만족을 느꼈어요”

조우리는 특히 절친한 임수향과 연기를 하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선배인 임수향과 "캐스팅 당시부터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임수향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현수아와 강미래 캐릭터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향 언니와는 학교 다닐 때부터 친분이 있었어요. 드라마를 함께 하게 돼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촬영 전에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꾸준히 대화를 했죠. ’강남미인‘에서 수아와 미래는 앙숙이지만 수향 언니와는 절친한 사이에요. 둘 다 아직 졸업을 하지 않았는데, 언니와 같이 꼭 졸업하자고 다짐했어요”

함께 호흡을 맞춘 두 명의 연하남들에게도 칭찬을 남겼다. 과거 호흡을 맞췄던 곽동연에게 조우리는 “촬영장에서 동연이는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도 깊고 상대방을 편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작품 내내 냉랭한 관계를 유지했던 차은우에게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은우가 연기경험이 많지 않았음에도 순발력이 좋았다"며 "임기응변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아직 신인인 저에게도 후배가 생겼다는 게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좋았어요. 과거 선배들께서 조언을 해주셨던 것처럼, 저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많이 부족했지만, 유쾌한 촬영장 분위기를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 11학번 연극영화과 신입생 조우리, 첫 주연까지 걸린 7년의 세월

 

조우리 [사진=키이스트 제공]

2012년 종합편성채널 MBN 드라마 ’사랑도 돈이 되나요‘를 통해 데뷔해 어느새 7년 차 배우가 된 조우리. 한국대학교 18학번 현수아를 연기한 조우리는 풋풋한 신입생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했다. 그렇다면 연극영화과 11학번 조우리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조우리는 "무대 제작을 위해 페인트 칠 등 다양한 작업을 많이 했다"며 "수아와 다르게 트레이닝 복 같은 편한 의상을 입고 올백 머리가 일상"이었다고 고백했다.

“제 학창시절을 한마디로 말하면 ’동기사랑 나라사랑‘이었어요. 동기애가 넘치는 학교 생활이었어요. 함께 모여 밤새며 작업하다 보니 우정은 끈끈해졌죠. 아직도 과 동기들과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주변 친구들은 이번 역할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을까? 조우리는 "처음 수아 역을 맡았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러한 걱정은 모두 기우였다. 조우리의 모습은 현수아와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

“수아를 보고 나중에는 너무 못됐다고 말하더라고요. 친구들도 주변에서 수아 욕을 하는 것을 듣고 뿌듯했다고 전했어요. 현수아가 고유명사가 된 느낌이었죠. 그만큼 제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것 같아 뿌듯했어요”

데뷔 7년 만에 첫 주연배역이자 인생 캐릭터 현수아를 만난 조우리.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했을까. 슬럼프에 대해 묻자 조우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연기가 내게 맞는 걸까‘하고 진지한 고민을 했어요. 슬럼프 기간동안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고 대인관계에서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아요. 하지만 끈기를 가지고 버티다보니 나름의 내적성장도 하게 된 것 같아요. 돌아보니 연기에 대한 절실함도 깨닫게 됐어요”

마지막 질문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은 조우리는 “어떤 역할을 맡아도 찰떡같이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답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어떤 배역을 맡더라도 매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취재후기] 드라마 속 현수아와 다르게 조우리는 시종일관 쾌활한 분위기를 이끌며 인터뷰 현장을 즐겁게 했다. 차기작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조우리는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연기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조우리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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