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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남북정상회담 앞서 '북한통' 안데르센 인천 감독 만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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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남북정상회담 앞서 '북한통' 안데르센 인천 감독 만난 이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9.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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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차범근(65) 감독이 방북에 앞서 욘 안데르센(55)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만난 까닭은 무엇일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26일 FC서울과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프로축구 1부) 30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차범근 감독과 만나 북한축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18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차 감독이 아시아 전역 유망주들에게 선진축구 경험을 제공하고자 만든 ‘팀 차붐 플러스’ 프로젝트를 북한에서도 펼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 차범근 감독(왼쪽)이 방북에 앞서 욘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회동했다. [사진=안데르센 감독 트위터 캡처]

 

이에 앞서 인천 지휘봉을 잡기 전 북한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던 안데르센 감독에 조언을 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데르센 감독은 2016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북한 대표팀을 이끌었다. 국내에 소재하는 축구인 중에서도 손 꼽히는 북한축구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차 감독은 현역 시절 당대 최고의 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 차범근 축구교실과 차범근 축구상을 만들어 유망주 육성에 힘써왔다. 실제로 박지성, 기성용 등 한국축구의 대들보같은 선수들을 발굴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를 확장, 팀 차붐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한국축구 꿈나무들로 팀을 이뤄 독일로 떠나 현지 유소년 클럽과 경기를 치르는 등 선진축구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 범위를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로 넓힌 팀 차붐 플러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선전에서 중국 국영기업 시틱그룹 산하 중정문화체육발전관리유한공사와 협약을 맺고 올해 중국 유망주들에게도 독일 연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알렸다.

나아가서는 모든 아시아축구연맹(AFC) 가입국에까지 프로젝트를 확대, 아시아 축구 전역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취지다.

항간에서는 차범근 감독이 그리는 이 큰 그림에 북한 역시 포함됐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경평전 부활, 단일팀 구성 등 남북 축구의 교류 측면만 놓고 본다면 차 감독 보다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했어야 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방북을 앞두고 안데르센 감독을 만났다는 사실은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최근 남북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속도로 볼 때 팀 차붐 프로젝트의 북한 진출이 뜬 구름 잡는 얘기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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