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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 만개' 박하나, 연봉부담 날리는 전천후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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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 만개' 박하나, 연봉부담 날리는 전천후 활약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5.01.14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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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기록 커리어하이, 인사이드와 시너지 효과로 승리 견인

[스포츠Q 박현우 기자] 데뷔 7년 만에 기량이 만개했다. 용인 삼성 박하나(25)가 자신의 출장 시간부터 득점까지 대부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박하나는 1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과 원정경기에서 1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하나외환에 78-68로 이겼다.

올스타전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4위 삼성(10승12패)은 5위 하나외환(5승17패)과 차이를 5경기로 벌리고 3위 청주 KB스타즈와 1.5경기차로 좁혔다. 편안한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삼성의 승리에는 올 시즌 빼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는 박하나의 활약이 컸다. 6시즌 동안 뛰었던 친정팀을 상대한 그는 과거 홈팬들 앞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씁쓸한 웃음을 짓게 했다.

▲ 삼성 박하나(가운데)가 1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전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고액연봉 부담, 만개한 기량으로 날리다

박하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로 인해 연봉이 7500만원에서 2억1100만원으로 무려 3배 가까이 뛰었다. 올 시즌 이미선(2억7000만원), 신정자(2억5000만원), 양지희(2억2000만원)에 이은 4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앞의 세 선수가 30세 이상의 나이로 이미 수많은 경력을 쌓은 반면, 박하나는 고졸 신인으로 6시즌을 치르긴 했지만 아직 25세의 젊은 선수다. 게다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이에 ‘박하나가 이만한 연봉에 걸맞은 선수인가’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때문에 새로운 팀으로 옮긴 박하나가 부담감을 가질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박하나는 실력으로 비난 여론을 잠재우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7시즌 만에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11.14점)을 넘겼다. 아울러 출장시간(32분 7초), 야투성공률(36.5%), 3점슛 성공률(37.2%), 스틸(1.23) 등 대부분 지표에서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하나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근 삼성의 인사이드를 받쳐주고 있는 배혜윤과 강력한 힘을 가진 켈리 케인에 하나외환의 수비가 쏠리는 사이 끊임없는 돌파로 점수를 쌓았다.

그렇다고 상대가 박하나를 막으면 이번에는 배혜윤(16점 6리바운드)과 켈리(11점 9리바운드)가 인사이드에서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주득점원 모니크 커리(15점 9리바운드)가 자유투 9개를 더하며 힘을 보탰다.

이들의 활약으로 삼성은 야투성공률 54.5%를 기록하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하나외환은 지난 10일 구리 KDB생명전 승리로 4연패를 멈췄지만 삼성에 10점차로 지며 시즌 상대 전적 1승4패의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이호근 삼성 감독은 경기 중 선수들을 향해 "경기 끝났냐"라는 호통을 칠 정도로 이날 승리에 만족하지 못했다. [사진=WKBL 제공]

◆ '경기 막판 호통' 이호근, "후반기 첫 경기부터 총력전"

하지만 이호근 삼성 감독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승리였다. 2쿼터 이후 계속 10점차로 앞서 있었지만 그의 성에는 차지 않았다. 4쿼터 작전타임 때는 선수들을 향해 “경기 끝났냐”라며 호통칠 정도였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를 예상하고 있었다. 점수차는 있었지만 어려운 경기였다”며 “선수들이 약속한 수비가 잘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선수들은 여유가 있었지만 나는 진땀을 흘렸다. 커리가 처음에 좋지 않았는데 켈리가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친 이 감독은 올스타전 휴식기에 대해 “하루 정도는 쉬고 바꿀 부분을 바꾸겠다”며 “후반기 첫 경기부터 총력전으로 나서겠다”고 상위권 도약을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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