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림픽 챔피언, 세계랭킹 1위로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앤디 머레이(31·영국·311위)지만 재기의 길이 쉽지만은 않다.
머레이는 28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선전오픈(총상금 73만3천655 달러) 단식 3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28위)에게 세트스코어 0-2(4-6 4-6)로 패했다.
머레이는 한 때 라파엘 나달(스페인·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3위)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4대 천왕’으로 불렸다. 그러나 여전히 ‘톱3’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과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상이 문제였다. 지난해 윔블던 대회 이후 허리 부상을 당한 머레이는 올 초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 6월 코트에 복귀했지만 이후 6개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은 다비드 고팽(벨기에·11위)을 2회전에서 2-0(6-3 6-4)으로 제압하며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베르다스코에게 힘없이 패했다. 부상 복귀 이후 처음으로 나섰던 메이저 대회 US오픈 2회전 패배에 이어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올 시즌은 여기서 마감하게 됐다. 당초 다음주 중국에서 열릴 ATP 투어 차이나 오픈까지 출전할 계획이었지만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나달과 페더러는 크고 작은 부침이 있었지만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조코비치 또한 부상으로 인해 부진을 겪었지만 윔블던과 US오픈에서 2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순위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머레이에게도 희망은 있다. 아직 이들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7월 800위 밖에 머물던 랭킹을 300위 권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다음주 발표될 순위에선 200위 권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열릴 호주 오픈에서 화려한 복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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