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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미스터 션샤인', 김은숙 작가의 진화… 의병들의 장렬함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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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미스터 션샤인', 김은숙 작가의 진화… 의병들의 장렬함 전했다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8.10.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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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잘 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씨 유 어게인(See you again)“

새드엔딩이었지만 장중한 마무리였다.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의병들이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의병들을 조명하겠다는 기획의도를 충실히 이행하며 종영했다. 첫 번째 사극에 도전한 김은숙 작가는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의병들의 장렬함을 전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에서 주요 등장인물들은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목숨을 바쳐 일제에 대항했다.

 

[사진= 케이블채널 tvN '미스터 션샤인‘ 방송화면 캡처]

 

김태리(고애신 역)를 제외한 주요 인물들은 모두 죽음을 맞이했다. 무신회와 전투에서 죽음을 맞이한 유연석(구동매 역),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다 잡혀 고문 끝에 세상을 떠난 변요한(김희성 역), 사랑하는 연인과 의병 동지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병헌(유진 초이 엮)까지 이들은 모두 비장한 최후를 맞이했다.

스토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해산 군인들을 구하기 위해 김갑수(황은산 역)를 비롯한 의병들은 치열한 전투를 펼쳤지만, 중과부적으로 끝내 장렬히 전사했다. 죽음 앞에서도 의연한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김은숙 작가의 첫 사극이다. '도깨비', '태양의 후예', '신사의 품격' 등의 작품으로 남녀의 사랑을 트렌디하게 담아낸 김은숙 작가가 사극을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청자들은 기대만큼이나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의병들의 뜨거운 투쟁을 조명하겠다는 기획의도가 남녀의 사랑에 묻히지 않을까하는 걱정이었다.

심지어 방송 초반 친일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던 '미스터 션샤인'이다. 이로 인해 제작진 측은 구동매의 소속을 흑룡회에서 가상단체인 무신회로 수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이 거듭될수록 친일 논란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졌다. 오히려 한국의 이런 가슴 아픈 역사를 전 세계에 알려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미스터 션샤인'은 역사 속 순국선열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존에 알려진 독립 운동가뿐 아니라 군대해산에 반대하며 권총으로 자결했던 박승환 참령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열사들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 케이블채널 tvN '미스터 션샤인‘ 방송화면 캡처]

 

평범한 사람들에 그칠 수 있었던 의병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는 점도 시선을 끌었다. 마지막 화에 등장한 의병들의 사진은 '미스터 션샤인'이 전하는 메시지가 오롯이 담겨있었다. 데이비드 맥기니스(카일 무어 역)가 보낸 종군기자 맥켄지는 의병들의 인터뷰와 사진을 남겼다.

드라마 속 등장한 종군기자 프레더릭 맥켄지는 역사 속 실존인물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기자였던 그는 취재 이후 '조선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남겼다. 이 사진은 교과서에도 실린 유명한 사진이다.

 '미스터 션샤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직할 정도로 의병들의 모습에 집중했다. 여기에 이병헌과 김태리의 멜로는 윤활유가 돼서 드라마의 흐름을 매끄럽게 만들었다.

김은숙 작가는 이 드라마를 통해 독립된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의병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대중들에게 뭉클함을 전했다. 첫 번째 사극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은숙 작가가 다음 작품에서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감동을 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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