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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중계] 7이닝 무실점, 커쇼 밀어낸 이유 '이런 괴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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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중계] 7이닝 무실점, 커쇼 밀어낸 이유 '이런 괴물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0.05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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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7이닝 104구 무실점.

류현진(31)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선택이 맞았음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18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7이닝을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 류현진이 NLDS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했다. [사진=AFP/연합뉴스]

 

1988년 이후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서전이었다. 다저스를 상징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밀어내고 마운드에 올라 부담감이 상당했지만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라는 수식어답게 분위기를 즐기는 듯 보였다.

1회부터 구속이 93마일(시속 150㎞) 넘게 나와 쾌조의 컨디션임을 알게 했다.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환상적이었다. 104구 중 71개. 2:1이 넘었다. 80마일 초반대 체인지업, 70마일 중반대 커브에 80마일 후반대 커터까지 모든 구종이 완벽했다.

피안타 4개가 모두 중전 안타였는데 정타가 하나도 없었다. 1회초 프레디 프리먼에게 맞은 안타를 뺀 나머지 3개는 중견수 앞으로 굴러간 땅볼 안타였다. 그만큼 류현진은 타이밍 싸움에서 애틀랜타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5회초를 제외하면 위기도 없었다. 엔더 인시아르테, 찰리 컬버슨에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이마저도 2사 이후였다. 벤치에서 마운드에 올라 리듬을 끊었고 류현진은 커트 스즈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의 2018시즌 성적은 15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방어율) 1.97이다. 환상적인 숫자임에 틀림없으나 일부에선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류현진은 최고의 피칭으로 커리어하이 31경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2.85을 기록한 마이크 폴티뉴비치와 선발 매치업에서 완승했다. 커쇼를 2선발로 밀어낸 다저스의 ‘도박’은 대성공이었다.

 

▲ 왜 포스트시즌 1선발인지를 증명한 류현진.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LA 다저스가 1회말 작 피더슨의 리드오프 솔로 홈런에 2회말 맥스 먼시의 스리런포를 더하자 승부는 싱겁게 끝나버렸다. ‘변화무쌍’ 류현진의 완급조절에 애틀랜타는 침묵했고 다저스는 6회말 엔리케(키케) 에르난데스의 쐐기 솔로포로 더 달아났다.

‘동산고 4번 타자’ 출신답게 류현진은 방망이로도 존재감을 뽐냈다. 두 번째 타석이었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우익수 앞으로 빨랫줄 타구를 보내 개인 통산 1호 포스트시즌 안타까지 추가했다.

7회까지 매니 마차도, 야스마니 그랜달, 코디 벨린저, 야시엘 푸이그가 안타가 없었다. 폴티뉴비치를 일찌감치 내리고 불펜을 여럿 가동한 애틀랜타 마운드를 상대로 다저스가 뽑아낸 안타가 5개에 불과했는데 그중 하나를 투수 류현진이 기록했다.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걸린 시즌 막판에다 포스트시즌 1차전에서도 화려하게 빛났으니 류현진 몸값은 기존 6년 총액 3600만 달러(400억원)에서 천정부지로 솟을 게 자명하다. 연봉 1000만 달러(111억원)는 가볍게 넘고 1500만 달러 규모 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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