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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감독 "호주 피하고 싶다", 한국 동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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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감독 "호주 피하고 싶다", 한국 동네북?
  • 유민근 기자
  • 승인 2015.01.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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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조 2위로 8강 합류시 중국과 맞대결 유력

[스포츠Q 유민근 기자] 아시아의 호랑이가 이제는 '동네북'이 됐다. 이제는 한수 아래의 중국도 한국을 만만하게 본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A조 2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5위인 쿠웨이트에 경기 내내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14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격파한 중국의 알랭 패렝(59)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주는 쿠웨이트, 오만을 상대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했다”며 “8강에서 호주를 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한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호주보다 한국이 상대하기 수월하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한국이 A조 2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되면 대진표 상 B조 1위가 유력한 중국과 만나게 된다. 한국이 호주에 골득실에서 밀리기 때문에 마지막 3차전에 이겨야만 조 1위로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 상대전적에서 29전 16승 12무 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런 중국이 한국의 경기력을 보고 4강을 위한 교두보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뿐만 아니다. 한국과 경기를 치른 오만과 쿠웨이트 감독은 한국을 끝내 이기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한국 대표팀은 위기에 빠져있다.

에이스 이청용(27·볼턴 원더러스)이 정강이뼈에 실금이 가 대회를 접었고 손흥민(23·레버쿠젠)도 감기몸살로 상태가 좋지 않다. 그들을 대신했던 선수들은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형편없는 경기를 했다.

2경기 동안 한수 아래로 평가받았던 오만과 쿠웨이트를 상대로 2골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반면 호주는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2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와 답답한 경기를 펼친 후 “우리는 우승후보에서 제외됐다”고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존심을 구긴 한국은 호주와 오는 17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spai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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