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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탐구] '데뷔 26년차' 예지원, 코믹·멜로·엽기 모두 소화하는 '캐릭터 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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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탐구] '데뷔 26년차' 예지원, 코믹·멜로·엽기 모두 소화하는 '캐릭터 자판기'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0.06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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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신스틸러(Scene stealer)는 말 그대로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주연 배우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열정적인 연기력으로 장면을 압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극에 다채로운 매력을 더하는 그들은 이야기를 원활하게 굴러가게 하는 '윤활제'다. 스포츠Q는 연재 '신스틸러 탐구'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스틸러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세계를 작품 속 장면을 중심으로 조명한다.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예지원은 말 그대로 방송계의 ‘소화제’다. ‘소화시키지 못하는 캐릭터가 없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각종 전문직부터 신원 미상의 독특한 역할까지 완벽하게 예지원화(化 ) 시킨다.

때문에 다양한 작품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예지원은 올해 출연한 두 편의 작품을 모두 ‘대박 드라마’ 반열에 올리는 데 힘을 실으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매 작품 속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되어 다양한 연기 변신을 마다않는 예지원. 그가 앞으로 새롭게 보여줄 캐릭터는 무엇일지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배우 예지원 [사진=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tvN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

 

예지원은 지난 1991년 연극 무대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무려 데뷔 28년차 배우다. 이후 뮤지컬과 MBC 마당놀이 ‘황진희’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예지원은 지난 2002년 영화 ‘생활의 발견’으로 ‘제10회 춘사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데뷔 11년 만에 배우로서 수상의 기쁨을 누린 예지원은 대중들에게 더 큰 활약으로 보답하듯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누구보다 바쁜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05년 KBS 2TV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노처녀인 최미자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안긴 예지원은 KBS 2TV ‘얼렁뚱땅 흥신소’에서 타로 마스터, MBC ‘볼수록 애교만점’에서는 비만클리닉 의사로 열연했다.

또한 그는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2003), ‘귀여워’(2004), ‘죽어도 해피 엔딩’(2007), ‘결혼식 후에’(2009)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예지원은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제2의 연기 인생 서막을 알렸다. 바로 tvN ‘또 오해영’ 덕분이다. 외식사업본부 이사인 박수경 역으로 분한 예지원은 특유의 외강내유한 성격으로 반전 있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특히 예지원은 ‘또 오해영’ 속 에릭과 서현진 러브라인에 버금가는 존재감으로 김지석(이진상 역)과 달콤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극중 예지원은 코믹적인 부분을 내세우며 전개를 이끌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밀도 있는 사랑 이야기까지 선보이면서 드라마의 성공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우 예지원 [사진=스포츠Q(큐) DB]

 

이같은 평가는 단순히 시청자들의 호평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다양한 수상의 기쁨으로 이어졌다. 예지원은 ‘또 오해영’으로 지난 2016년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에서 ‘여자 연기상’, ‘제11회 케이블 방송대상’에서 ‘신스틸러상’과 ‘베스트 커플상’,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하나의 작품으로 4개의 상을 받은 셈이다.

예지원은 ‘또 오해영’으로 ‘대한민국 대표 대세 배우’라는 입지를 굳혔다. 또한 그는 올 한해 SBS ‘키스 먼저 할까요?’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로 다시 한번 ‘신스틸러 여제’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최고 시청률 11.0%(닐슨코리아 제공)로 유종의 미를 거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예지원은 모든 일에 완벽한 가사도우미 제니퍼 역을 맡았다. 지금까지 모든 분야에서 빈틈없는 모습을 보인 그의 실제 모습과 상당히 닮아있었다.

이처럼 예지원은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인 캐릭터 표현력으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예지원은 그간 수많은 역할을 선보였지만 아직 도전하지 않은 분야 또한 많다. 과연 그가 어떤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예지원 소개

예지원은 1973년생으로 올해 나이 46세다. 매력적인 비주얼과 특유의 재치 있는 분위기를 풍기는 그는 1991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총 50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매번 색다른 역할과 그에 걸맞은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예지원은 지난 5월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새롭게 신설된 ‘TV 부문 여자조연상’까지 수상했다. 데뷔 26년차를 맞이한 예지원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로 올 연말 시상식을 화려하게 수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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