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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제23회 부산국제영화'(BIFF) 과거 영광 찾을까… 태풍 콩레이 영향에 행사 취소·변경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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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제23회 부산국제영화'(BIFF) 과거 영광 찾을까… 태풍 콩레이 영향에 행사 취소·변경 '아쉬움'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8.10.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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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JIFF)가 개막했다. 보다 다양해진 프로그램과 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번에는 어떤 발자취를 남기게 될지 기대된다.

지난 4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를 상영하며 개막했다. 부산국제영화는 메인 극장이 있는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등 부산 일대에서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고 부대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포스터]

 

개막 3일차인 지난 6일, 태풍 콩레이가 내륙을 지나고 있음에도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는 영화 팬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른 오전부터 티켓 구입과 발권을 위해 긴 줄이 늘어선 것은 물론이고, 상영 예정이던 대부분의 영화들이 매진을 기록했다. 영화제가 열리는 첫 주말을 맞아 부산시민을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 외국 관객까지 영화의 전당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부산시민 김청환 씨는 스포츠Q와의 인터뷰에서 “15년째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하고 있다”며 “좋은 영화를 양질의 가격에 볼 수 있는 것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플래시 포워드5, 갈라 프레젠테이션, 뉴 커런츠2, 한국영화의 오늘 – 비전 등을 포함한 각종 장·단편 영화들이 상영됐다.

뿐만 아니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필리핀영화 100주년 특별전 : 영화, 국가와 역사에 응답하다’도 관심을 모았다.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 앞에 제작된 특별 부스에는 필리핀 영화와 관련된 사진 자료가 전시돼 있다. 또한 ’70년대’, ’그때 우리는’, ’대장장이 플라비오’를 비롯한 10편의 작품이 영화제 기간에 상영된다.

 

'한국영화 회고전' [사진=스포츠Q]

 

한국영화 회고전으로는 1980년대 하이퍼 리얼리즘의 선구자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 ‘어우동’, ‘나그네는 길에서 쉬지 않는다’ 등 8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영화의 전당 1층에는 이장호 감독의 영화를 기념하는 삽화, 조형물 등이 전시돼있어 그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다.

이장호 감독의 영화를 예매했다는 대전 시민 A 씨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장호 감독의 영화를 스크린으로 보게 돼서 기뻤다”며 “‘바보 선언’을 보고난 후 이장호 감독의 작품만이 아닌, 1970~80년대 한국 영화의 명작들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관객들의 참여도는 높았지만 태풍 콩레이로 인한 안전 문제로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각종 행사 취소를 결정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주체 측에서는 해운대에 설치된 비프 빌리지를 모두 철거했다.

사실 부산국제영화제가 태풍의 영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는 개막식 전날 몰아친 태풍의 영향으로 흥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개막 하루 전 기습적으로 불어닥친 태풍 차바는 부산국제영화제 주요 시설인 비프빌리지를 쓰러뜨려 주변 조형물을 파괴했고, 이를 제대로 수습할 시간이 없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된 것이다.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 [사진=스포츠Q]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주체 측은 개막 전날 해운대 비프 빌리지를 모두 철거 했다. 오전 태풍 콩레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행사장을 변경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부산국제영화제 스태프는 "오늘(6일) 열리는 야외 무대 인사와 오픈 토크는 시네마운틴으로 옮기고 정상 진행된다. 영화 상영과 GV(관객과의 대화)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전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 예정이던 모든 야외무대 인사와 오픈토크를 모두 취소했다. 이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 홍보 관계자는 "오후 일정은 2~3시 께 재공지 할 예정"이라 밝혔다.

태풍 콩레이는 오후를 기점으로 부산을 지나갔고, 3시부터 예정된 야외무대 인사는 영화의 전당 안에서 계획대로 진행됐다. 또한 취소될 것이라고 알려진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미래의 미라이' 기자회견도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야외 무대인사는 한지민이 출연한 영화 '미쓰백'부터 다시 시작됐다. 오후 3시 진행 예정이었던 '버닝' 오픈 토크는 취소를 결정했지만 출연 배우인 유아인, 정종서의 강한 의지로 시간을 변경해 진행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진=스포츠Q]

 

7일 태풍이 지나간 부산의 하늘은 청명했다. 이에 부산영화제는 시네마운틴으로 자리를 옮겼던 무대인사 행사를 다시 두레라움 광장으로 옮겼다. 

이날은 '속물들'의 유다인 심희섭 송재림 옥자연, '늦여름'의 신소율 전석호 임원희, '돌멩이'의 송윤아 김대명 김의성, '풀잎들'의 김새벽 신석호 등이 무대인사로 관객을 만난다. 또한 '허스토리'의 김희애와 김해숙은 오픈토크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한 시민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 ‘다이빙벨’(감독 이상호, 안해룡) 상영을 놓고 부산시와 영화계가 마찰을 빚는 등 영화 팬들에게 비판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세월호 침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부산시와 갈등을 겪었다.

‘다이빙벨’ 사태로 인해 감사원 감사, 서병수 시장의 조직위원장 자진사퇴, 이용관 집행위원장 검찰고발, 영화계 9개 단체의 BIFF 보이콧 등이 이어졌고 영화제 존폐에 대한 논의까지 이어졌다. 관객들 역시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티켓 판매량이 급락하기도 했다.

위기를 겪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드디어 위기 탈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제 현장을 방문했고, '영화제에 대해 지원은 하더라도 간섭은 하지 않겠다'는 기본 원칙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올해는 내부적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는 단계로 해석된다. 이번 영화제 현장에는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참석했으며,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복귀로 정상화됐다. 끝까지 보이콧을 계속했던 단체들도 보이콧 철회를 결정하며 정상적인 영화제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정상화 원년을 선포한 부산국제영화제가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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