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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그라나다의 도전, 프리스타일스키 '평창 드림'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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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그라나다의 도전, 프리스타일스키 '평창 드림' 출발점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5.01.16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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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현 코치 "국제무대 적응과 피드백 중요"…동계U대회서 평창 가능성 시험

[스포츠Q 박현우 기자] 달팽이는 느리지만 뒤로는 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현재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팀을 두고 하는 말 같다. 한국에서 프리스타일 스키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만큼 느리다. 그러나 앞으로만 가는 첫 발을 뗐다.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팀은 오는 24일부터 스페인 그라나다와 슬로바키아 슈트르브스케 플레소, 오스르블리에에서 열리는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한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다음달 4일부터 14일까지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펼쳐진다.

동계유니버시아드는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팀의 첫 발걸음이다. 앞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느리지만 앞으로만 나아가는 위대한 첫 발이다.

▲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이기현 코치는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면 서도 "이번 유니버시아드에 참가만이 목적은 아니다"라고 성적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 이기현 코치도 어려운 프리스타일 스키, 아직은 갈길 멀다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15일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선수단 결단식에는 이기현(37)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팀 코치가 함께 했다. 그는 스키크로스,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 등 프리스타일 4개 종목 가운데 3개를 맡고 있다. 나머지 하나인 모굴스키는 토비 도슨(37) 코치가 지도하고 있다.

동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사실상 국가대표팀이다. 이 선수들이 3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활약하게 된다. 첫 출발인만큼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이기현 코치는 "이번 대회는 평창 올림픽을 위한 준비단계다. 국제경기에 대한 적응과 기술에 대한 피드백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굴스키를 제외하면 다른 종목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나가서 수정과 보완하는 단계다. 아직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는 걸음마 단계"라고 평가했다.

정작 이 코치도 프리스타일 스키가 낯선 것이 사실이다. 그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알파인 스키를 지도했다.

이 코치는 "내가 선수를 하고 코치를 시작할 때만 해도 프리스타일 스키 자체가 한국에 없었다"며 "프리스타일 스키라는 종목 자체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프리스타일 스키는 이제 생긴지 20, 30년밖에 되지 않았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모굴스키가 정식종목이 됐고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 에어리얼 스키가 추가됐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스키크로스가 정식종목이 됐다.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가 걸음마 단계인만큼 이 코치 역시 지도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는 "현장에서 피드백과 자세, 훈련방법에 대한 지도는 가능하지만 경험에서 오는 것을 지도하기 어렵다"며 "스키크로스를 제외하면 알파인 스키와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 코치가 지도하는 세 종목은 단순히 활강을 펼치는 스키가 아닌 화려함을 펼치는 종목이다.

스키크로스는 4~8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점프대나 불규칙 사면, 곡선 주로를 통과해 순위를 매기는 경기다. 하프파이프는 스노보드나 스케이트보드 등에서 많이 이용되는 시설물로, 좌우의 언덕을 왕복하면서 각종 묘기를 펼쳐 점수를 얻는 종목이다. 슬로프스타일은 한 명의 선수가 활강하면서 파이프, 언덕 등을 스키를 이용해 타고 내려와 회전과 묘기로 점수를 얻는다.

세 종목 모두 단순히 스키만 잘 탄다고 해서 잘 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해외훈련에서 외국인 코치들을 초빙해 부족한 점을 메우고 있다. 덕분에 김광진(20·경기도스키협회)이 지난해 소치 올림픽과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세계 수준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이번 대회에는 한상현(20·삼육대), 박현(22·조선대, 이상 스키크로스), 김광진(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 천호영(19·광남고, 슬로프스타일) 등이 나선다.

이 코치는 "김광진처럼 세계무대에 나가본 선수도 있지만 이번이 국제대회가 처음인 선수도 있다"며 "스키 크로스는 중위권, 다른 종목은 컨디션에 따라 10위권을 바라본다"고 목표를 밝혔다.

◆ 도슨 코치 영입으로 세계수준으로 발전한 모굴스키

반면 도슨 코치가 들어온 모굴스키는 세계 수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코치는 도슨 코치에 대해 "그가 갖고있는 경험과 지도 능력이 좋아 모굴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며 "최재우(21·한체대)의 월드컵 성적도 그의 효과다. 도슨 코치를 만나 더 발전했다"고 칭찬했다.

최재우는 지난 10일 미국 유타주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4위에 올라 한국선수로는 FIS 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최재우와 함께 여자부에 나선 서지원(21·이화여대)도 6위에 올라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냈다.

모굴스키는 최재우를 앞세워 이번 유니버시아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노린다.

이 코치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누가 나올지 모르고 우리도 처녀출전이라 속단할 수 없지만 최재우와 서지원 모두 상위권을 노린다"며 "월드컵 4위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이들은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겨뤄 10위 안에 들어간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모굴스키에는 최재우, 서지원과 함께 서명준(23·서울대), 김지현(20·GKL) 등이 출전한다.

지난해 12월 평창올림픽을 대비한 동계종목 경기력 향상 대책 보고회에서 프리스타일 스키는 첫 메달 획득을 목표로 잡았다. 평창 올림픽까지 남은 3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 시작점이 바로 동계유니버시아드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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