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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제3의 매력' 서강준부터 송지효·황정음까지, '못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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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제3의 매력' 서강준부터 송지효·황정음까지, '못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들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0.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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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입이 툭 튀어 나온 교정기, 눈 밑에 진하게 내려앉은 다크 서클, 폭탄머리와 주근깨까지. 우월한 비주얼로 순백의 백마 탄 왕자, 단아함과 청초한 캐릭터를 연기하던 브라운관 속 배우들이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다소 우스꽝스럽게 망가지는 모습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시대가 변한만큼 배우들의 연기 스펙트럼에도 다양한 변화가 필요한 셈이다.

 

'제3의 매력' 서강준 [사진=JTBC ‘제3의 매력’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배우 이솜과 달콤한 러브라인을 예고하며 인기리에 방영을 시작한 JTBC ‘제3의 매력’에서 서강준은 꼼꼼하고 깐깐한 성격에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기까지 한 온준영 역으로 분했다.

특히 서강준은 극 중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기 위해 목까지 타이트하게 치켜 올린 백팩과 교정기, 뿔테 안경 등을 장착했다. 그간 ‘얼굴천재’로 불리며 컴퓨터 그래픽 같은 외모를 자랑했던 서강준이라 팬들은 그의 깜짝 변신에 놀라움과 박수를 동시에 보냈다.

달라진 건 비주얼만이 아니었다. 서강준은 그동안 고급스럽고 섹시한 이미지의 남신, 타고난 비주얼을 자랑하는 배우 등 자신의 미모를 극대화시키는 역할들로만 안방극장을 찾았다. 그러나 ‘제3의 매력’을 통해 서강준은 그동안 도전하지 못했던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배우로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까지 입증했다.

‘망가짐’이 익숙지 않은 여배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일 유종의 미를 거두며 종영한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에서 송지효는 까무잡잡한 피부, 덥수룩한 앞머리 등 파격적인 비주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극 중 눅눅하고 음침한 삶을 보내는 오을순 역을 맡은 송지효는 ‘불운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얻었다.

송지효는 앞서 현재 고정 멤버로 활약하고 있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털털하고 소탈한 모습을 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 그는 매번 고혹적인 비주얼을 과시하는 역할을 주로 연기했기에 송지효가 연기하는 오을순은 더 새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배우 황정음 [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이외에도 지난 2015년 막을 내린 MBC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은 부스스한 머리와 주근깨 등으로 역대급 분장을 선보였다. 드라마 중반부를 지나면서 황정음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듯 아름다운 미모를 드러냈지만 후줄근한 패션으로 180도 변신한 김혜진 역에 시청자들은 감탄했다.

이처럼 눈부신 외모로 가만히 있어도 잘생김과 예쁨이 분출되는 배우들이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던 시대는 지났다. 유행이 있는 패션처럼 드라마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못생김과 망가짐을 불사하며 안방극장을 다채롭게 물들인 서강준과 송지효, 황정음. 앞으로 이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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