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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일하고 돈 못받는 연극·뮤지컬', 만연한 예술인 임금체불에 업계 경쟁력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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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일하고 돈 못받는 연극·뮤지컬', 만연한 예술인 임금체불에 업계 경쟁력 '흔들'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10.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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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최근 5년 사이 일을 하고도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예술인의 체불 임금이 28억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연극은 전체 중 43%의 비중을 차지하며, 지난해 국정 감사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인복지재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예술인 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예술인 임금체불이 약 28억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연극이 4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연예 분야가 34%, 음악이 7.7%에 달했다.

 

창작뮤지컬 '레미제라블'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에 고용노동주 장관은 "임금체불로 경제적 빈곤에 빠진 예술인을 위하여 수입보장 제도나 예술인 보증보험 등 복지 제도를 도입해 창작여건을 보장해야 한다"며 예술인복지법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예술계의 고질병인 돌려막기 식 임금체불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연극, 뮤지컬 등 공연계 임금체불 문제는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영화 ‘아버지의 전쟁’ 스태프와 배우들이 제작사와 투자사를 상대로 임금체불 소송을 진행했다. 당시 연대모임 측은 제작사가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 등 각종 노동관계법령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연극열전을 이끈 홍기유 극단 적도 대표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어 2014년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비롯,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창작뮤지컬 ‘레미제라블’, ‘넌센스2’, 그리고 얼마 전 두 차례 공연 취소 소동이 있었던 뮤지컬 ‘햄릿’ 등 모두가 임금체불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햄릿'의 관객들은 입장 이후 50분간 텅 빈 무대를 바라봐야 했다. 결국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예술계에서 끊임없이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좋은 작품'을 만든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스텝들에게 저지르는 불법행위에 대한 인식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불법을 불법으로 인식하지 못하며, 스탭을 부속품처럼 갈아치우는 것이 임금체불 문제를 비롯한 한국 예술계의 현주소다.

예술계 종사자에 대한 최소한의  임급 지급 조차 보장되지 않는 현실은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할 뿐 아니라 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된다.  임금 체불로 우는 공연예술인들의 수가 늘어날 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공연장을 찾는 관객과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로 예술계에 돌이키기 어려운 상흔이 된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예술계 종사자들의 노동에 대한 합리적 수준의 대가가 지불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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