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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부상 떨쳐낸 대한항공 김학민, "분위기 바꾸는 역할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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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부상 떨쳐낸 대한항공 김학민, "분위기 바꾸는 역할 하고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10.08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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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토종 거포’로 인천 대한항공 선발 라인업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던 김학민(35)은 지난 시즌 발목 부상 탓에 28경기에서 107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겪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소득도 있었다. 바로 김학민의 부활이다. 발목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고 3경기에서 57점을 올렸다. 정지석(64득점)에 이은 팀 내 2위 기록이다.

대한항공의 일본 오사카 전지훈련지(신일철주금 사카이체육관)에서 공동취재단과 만난 김학민은 “점프 할 때 몸이 붕 떠있는 듯한, 예전 느낌이 돌아왔다. 몸 상태가 좋아진 게 느껴진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 김학민이 일본에서 막바지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사진=인천 대한항공 제공]

 

팀 내 최고참 김학민은 지난 시즌 같은 모습으로 팬들의 기억에 남기 싫어 올 시즌을 앞두고 더 이를 악물었다.

다음은 화려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김학민과 일문일답.

- 시즌 준비는 잘 되가나. 컵 대회에서 경기력이 좋았다.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는 아픈 것 없이 운동이 잘 됐다. 작년에는 팀에 보탬이 안 됐는데, 올해는 꼭 도움 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더 꾸준히,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몸 상태가 좋아서 올 시즌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체공시간이 긴 게 장점 아닌가. 코칭스태프가 예전의 점프력이 돌아온 것 같다더라. 서전트가 얼마나 나오나.

“정확하게 재 본 적은 없는데 원래 80㎝ 정도 나오는 걸로 안다. 작년에 아팠던 데가 점프력과 직결되는 아킬레스건이다. 여기 다치고 거의 재활밖에 못했다. 훈련을 못하다 보니까 컨디션이 잘 안 올라왔다. 그런데 요새 연습경기를 하거나 운동하다 보면 점프 할 때 몸이 붕 떠있는 듯한, 예전 느낌이 돌아왔다. 내 몸 상태가 좋은 게 느껴진다.

- ‘이야. 이거 올 시즌 좀 되겠는데?’ 이런 느낌이 강하게 오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웃음). 경기력이라는 건 열심히 준비한 만큼 나온다. 훈련 하고 안하고 차이가 큰 건 진리 아닌가. 일단 열심히 준비는 했으니 기대가 된다는 거다.”

- 작년에 한참 경기력이 안 좋을 때 기분은 어땠나.

“재활하고 훈련하고 이러면 몸 상태가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근데 경기력이 내가 생각한 만큼 안 나와서 마음이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준비가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다.”

- 박기원 감독이 비시즌 때 대표팀 차출이 많아서 새 시즌 준비가 어려웠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게 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웃음). 올해 우리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가다 보니 내가 훈련할 시간이 ‘너무도’ 많아서. 정말, 매우 많이 했다.”

- 박 감독의 관심을 ‘듬뿍’ 받았나.

“그렇다! 선수가 없다 보니까, 지금까지 안 해본 거, 작년에 안 한 거 등등 정말 갖가지 훈련을 내가 다 했다. 훈련할 시간이 정말 많아서(파안대소).”

 

▲ 밝게 웃으며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김학민(8번). [사진=인천 대한항공 제공]

 

- 그렇게 힘겹게 되찾은 기량을 코트 위에 다시 쏟아 부을 때가 왔다.

“시즌은 장기 레이스다. 치르다 보면 선수들이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시점이 찾아온다. 우리 팀은 선수층이 두꺼운 편이니 서로 도와가면서 잘 메울 거다. 그중에서도 내가 들어갔을 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팀 고참이니까 분위기 안 좋을 때 내가 들어가서 분위기를 바꾸고 이런 역할을 올 시즌엔 제대로 하고 싶다. 경기력이 잘 나올 수 있게 분위기를 즐겁게 잡아나가는 것도 내 역할이다. 작년에 정규리그 성적이 별로 안 좋았는데, 올 시즌엔 초반에 상위권으로 치고나갔으면 한다. 작년보다 정규리그 성적이 나았으면 한다.”

- 작년에 힘들 때 특히 도움이 된 사람은.

“너무 답답했는데, 아무래도 가족이 많은 힘이 됐다. 가족을 떠올리며 꾸준히 버텼고, 하루하루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이겨내게 됐다. 배구 시키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하나 있다. 우리 홈 경기장에 많이 왔다.”

- 아들이 ‘아빠는 왜 안나와?’ 이런 이야기 안 하던가.

“하하. 그런 얘긴 안 한다. 내 아들은 그냥 우리 팀이 이기느냐 지느냐가 관심사다. 대한항공이 이기면 정말 좋아한다.”

- 이제 노장 아닌가. 힘든 배구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

“몸이 버티는 한 최대한 오래 현역 생활을 하고 싶다. 아들한테 많이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들이 내가 뛰는 걸 보면서 스스로 배우는 게 많은 것 같다. 물론 좋은 경기력도 유지해야 한다. 작년에 경기력이 안 좋았을 때 ‘이런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억되기 싫다’는 생각이 들더라. 더 나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올 시즌 준비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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