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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카바니-고딘 버티는 우루과이전, 벤투 감독 발언에 담긴 키워드 3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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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카바니-고딘 버티는 우루과이전, 벤투 감독 발언에 담긴 키워드 3가지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08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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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파울루 벤투호 2기가 출범한다. 8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5위이자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에 오른 강팀 우루과이를 맞아 진정한 경쟁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8일 파주 NFC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는 물론 강한 팀이지만 경기에서는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승리에 초점을 둘 것을 밝혔다.

그러나 결과만을 위한 축구를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의 발언 속에서 3가지 중요한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벤투의 색깔

감독 부임 이후 지난달 코스타리카, 칠레와 단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아직 선수단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부족한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선수들 또한 벤투 감독의 철학과 전술에 대해 완벽히 숙지가 됐다고 보기 힘들다. 이번 소집에선 강력한 상대와 격돌하며 최대한 벤투식 축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9월 두 차례 평가전 이후 “모든 팀들에게는 잘되는 점과 안 되는 점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우리의 단점을 찾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분석하는 데 목적을 뒀다”는 벤투 감독에게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매우 중요하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마지막으로 활용해볼 기회이기 때문이다. 손흥민 뿐 아니라 다음달 호주 원정에는 유럽파 다수가 빠질 수 있다.

그는 “손흥민은 (소속팀과의 협의에 따라) 11월 친선전과 아시안컵의 첫 두 경기에 뛸 수 없다. 손흥민이 없는 경기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 풀어나가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면서도 남은 시간 동안 좋은 선수들과 함께 우리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단점들을 수정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의 스타일을 추구하고 우리의 색깔을 확실하게 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팀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한 벤투 감독이다.

 

▲ 8일 소집 후 첫 훈련에서 손흥민(오른쪽)이 페드로 페레이라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공격중심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벤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매우 적었다. 9월 평가전에서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시작을 보였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벤투는 “세상에 완벽한 팀은 없다. 공격적인 부분이 수비적인 부분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의 큰 목표는 최근 경기에서 보였던 공격면에서의 문제들을 수정해 다음 단계에서 더 좋은 팀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 중 더 중요한 부분을 택할 수는 없지만 단기적 관점에서는 공격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두 경기만으로 완벽한 팀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간이 필요하다”며 “수비면에서는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빌드업을 비롯해 좋은 능력이 있는 수비수들이 열정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석현준이 2년 만에 합류한 대표팀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실험

평가전에서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해보는 것이다. 특히 아직 자신의 색깔에 맞는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벤투로선 더욱 중요한 테스트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구상과 적지 않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다. 지난달 활약한 지동원과 이번에 새로 발탁한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나갔다. 이들을 대신해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과 김승대(포항 스틸러스)가 대체 발탁됐다.

벤투는 김승대에 대해 “불행히도 구자철을 부상으로 인해 선발하지 못했지만 김승대 역시 좋은 선수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선발했다”며 “그간 많은 경기를 보면서 분석했다. 새로운 선수들을 선발한 것은 우리의 선발 프로세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처음 발탁된 선수들도 있고 오랜만에 온 선수들도 있다. 같이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하나의 프로세스로서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득점왕 황의조와 2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석현준에 대해서는 “분명 다른 스타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석현준은 포르투갈에서 긴 시간 뛰어온 것을 봐왔다. 황의조는 지난 아시안게임 분석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세부적인 지시는 경기 상황에 따라서 내릴 것이다. 각자의 스타일을 살려서 경기에 임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평가전이 치열한 실험의 무대가 될 것을 예고했다.

이밖에도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박지수(경남FC)와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등도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필사의 자세로 훈련과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평가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던 벤투호가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이며 달아오른 축구붐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결과도 중요하지만 피치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벤투의 색깔을 잘 표현하는지, 새로운 선수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보이는 지 등에 따라 대표팀을 향한 뜨거운 관심이 유지될지가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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