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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 상당수, 배우자·연인…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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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 상당수, 배우자·연인…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10.1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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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100분 토론'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토론을 진행했다. '100분 토론'에서는 실제 피해자와의 인터뷰가 공개되기도 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연출 박세미)에서는 디지털 성범죄의 현상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MBC '100분 토론' [사진= MBC '100분 토론' 화면 캡처]

 

이날 '100분 토론'의 진행자 김지윤은 최근 구하라와 관련된 사건을 언급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금태섭 역시 "'구하라 사건', '구하라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 자체가 2차 피해"라고 말하며 문제점을 짚어주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행동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100분토론'에서는 가장 먼저 디지털 성범죄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영미 변호사는 '몰래카메라'(불법 촬영물)가 가장 일반적 유포 사례였지만 최근에는 지인의 얼굴을 포르노 사진에 합성해 유포하고, SNS나 단체 메신저를 통해 상대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행위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황을 설명했다.

 

MBC '100분 토론' [사진= MBC '100분 토론' 화면 캡처]

 

김지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본부장은 "최근 특성 중 '모두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성별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 남성 피해자도 있지만, 여전히 피해자 90% 이상이 여성"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100분 토론'에서는 가해자의 상당수가 배우자와 연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해당 행위가 '복수심' 등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문제는 대부분 입법적 논의들이 '불법 동영상 촬영, 제작, 유포'에 집중돼 있는 것이 유감이다"라며 "너무 많은 피해자가 있고, 피해자들이 느끼는 고통을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가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MBC '100분 토론' [사진= MBC '100분 토론' 화면 캡처]

 

'100분 토론'은 실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하기도 했다. 인터뷰에 응한 피해자 A씨는 "이런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 자체가 굉장히 두렵고 무서운데, 경찰서에 계시는 분들의 태도가 상당히 비협조적이라고 느꼈다"라며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정숙하지 못한 여성'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지는 상황에 대해 압박을 느껴야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A 씨는 해당 사건 이후 우울증과 불면증은 물론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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