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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앞둔 '중동파' 정우영-남태희, 벤투호 주전경쟁서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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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앞둔 '중동파' 정우영-남태희, 벤투호 주전경쟁서 살아남을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0.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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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중동파’ 정우영(29·알 사드)과 남태희(27·알 두하일)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8일 소집돼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MBC, 네이버, 다음 생중계), 16일 같은 시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른다.

9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첫 A매치 주간에 발탁돼 좋은 활약을 펼쳤던 중동파 두 미드필더가 10월에도 활약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중용됐던 정우영은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9월 A매치 2연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사진=스포츠Q DB]

 

정우영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직후 7월 카타르 도하를 연고로 하는 알 사드에 입단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스페인 1부리그)와 유럽대항전을 주름 잡았던 사비 에르난데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출신 가비 에르난데스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코스타리카-칠레 2연전에선 4-3-3 전형의 수비형미드필더로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짝을 이뤘다. 기성용이 전진할 때는 정우영이 물러서고 정우영이 앞선에 가담하면 기성용이 내려와 빌드업을 돕고 포백을 보호했다. 풀백이 좌우 사이드라인에 붙어 높게 전진하며 공격에 가담했던 만큼 측면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볼을 배급하는 역할을 무난히 소화했다.

남태희는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11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며 황태자로 불렸던 그지만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2017년 사비를 제치고 카타르축구협회로부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등 7시즌 째 카타르 스타스리그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고 있다. 올 시즌 알 두하일로 이적하기 전까지 레퀴야에서 나섰던 모든 대회에서 80골을 넣으며 리그 우승 5회, 컵 대회 우승 7회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고 2012 런던 하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축구의 기대주로 주목받았지만 두 차례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등 중요한 시기 때마다 대표팀과 연이 없었다. 1년 가까운 공백을 뒤로하고 돌아온 코스타리카전 그는 순간적인 가속과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비를 무너뜨리고 추가골을 터뜨리며 경기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정우영과 남태희가 벤투호에서 중책을 맡고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태희는 9일 인터뷰에서 “대표팀 2선에 좋은 자원들이 많다. 늘 경쟁해야 한다. 감독님의 컬러에 맞게 드리블 돌파 등 공격적인 부분을 자신있게 준비하고 있다”며 주전 경쟁에서 생존을 다짐했다.

 

▲ 남태희(오른쪽)가 벤투호에선 생존할 수 있을까. [사진=스포츠Q DB]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과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후 한국 축구에는 한때 ‘중동 러시’ 붐이 일었다. 이정수(샬럿 인디펜던스), 곽태휘(FC서울), 이근호(울산 현대), 한국영(강원FC), 고명진(알 라이안), 임창우(알 와흐다) 등 K리그에서 활약한 대표팀 급 선수들이 좋은 대우를 보장받고 중동 리그로 향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 대표팀이 위기에 놓이면서 전술 운영 능력, 아시아 대항전 경쟁력 등 측면에서 K리그보다 수준이 낮다고 평가되는 중동리그로 향한 이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남태희도 카타르에선 ‘중동 메시’로 불리지만 월드컵 같은 세계적 수준 대회에선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 속에 대표팀에선 설 자리를 잃기도 했다. 결국 러시아 월드컵 때 중동파는 자취를 감췄다.

알 사드가 2012년 라울 곤잘레스, 2015년 사비를 영입하는 등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젹으로도 유명 축구스타들이 말년을 보낼 무대로 중동을 선택하는 흐름이 있었다. 현재는 중국 슈퍼리그(CSL)에 자본이 집중 유입되면서 판도가 바뀌었고 중동러시는 이전보다 잠잠한 상태다.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속되고 있는 중동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과 남태희가 벤투호에서 국제 대회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축구팬들에게는 두 사람이 내년 1월 아시안컵과 나아가 2020 카타르 월드컵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10월 2연전을 통해서 가늠해 보는 것이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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