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네이션스리그 종합] 포르투갈, '호날두 원맨팀'은 옛 말? '레반도프스키 침묵' 폴란드 격침
상태바
[네이션스리그 종합] 포르투갈, '호날두 원맨팀'은 옛 말? '레반도프스키 침묵' 폴란드 격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0.12 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포르투갈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가 침묵한 폴란드를 제압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없이도 유럽 챔피언으로서 위용을 뽐냈다.

포르투갈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 실롱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A 3조 원정경기에서 폴란드에 3-2로 이겼다.

호날두가 성폭행 파문에 휘말리며 혼란스러운 탓에 소집명단에서 제외돼 그 빈 자리 공백이 우려됐지만 안드레 실바(세비야)와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훌륭히 메웠다.

 

▲ 동점골을 넣은 포르투갈 안드레 실바(왼쪽)가 폴란드전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사진=UEFA 네이션스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포르투갈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제2의 레반도프스키’로 불리는 폴란드 크르지초프 피아텍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헤더로 골망을 출렁였다.

그러나 전반 31분 안드레 실바가 피찌의 크로스를 방향만 바꿔 놓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달 이탈리아와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이어 하파 실바가 수비진에서부터 길게 넘어온 공을 침착한 퍼스트 터치로 골키퍼를 제쳤고 폴란드 카밀 글리크가 막는다는게 자책골로 연결됐다.

후반 7분 이번엔 베르나르두 실바가 3번째 골로 포르투갈에 승기를 가져왔다. 페널티박스 밖 오른쪽에서부터 중앙으로 드리블로 수비를 흔든 뒤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폴란드는 후반 32분 야쿱 블라시치코프스키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선발 출전하며 100번째 A매치에 나선 레반도프스키는 경기 내내 침묵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동점골 포함 5차례 슛을 시도하고 공중볼에서 3번 승리하는 등 공격을 주도하며 승리를 이끈 안드레 실바는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을 받으며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결승골의 주인공 베르나르두 실바 역시 패스 성공률 92%, 2차례 드리블 돌파 등 활약으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9를 받았다.

 

▲ 포르투갈은 호날두 없이도 이탈리아와 폴란드 등 유럽강호를 연달아 제압했다. [사진=AP/연합뉴스]

 

최근 리그에서 흐름이 좋은 ‘두’ 실바가 호날두가 없어도 포르투갈이 강팀임을 증명했다. 안드레 실바는 AC밀란에서 세비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라리가(스페인 1부리그) 8경기에서 7골로 득점 2위에 오르며 세비야가 리그 선두에 자리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베르나르두 실바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알짜배기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포르투갈은 오랜 시간 동안 발롱도르 5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 6연패 등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호날두의 원맨팀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2년 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결승전에서 호날두가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 곤살로 게데스(발렌시아) 등 신예들이 급성장하며 호날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달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비기고 이탈리아에 승리하며 호날두 없이도 강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이어 이날 폴란드를 상대로도 시소싸움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호날두 의존증에서 탈피하는 모양새다. 

이날 유럽 전역에선 포르투갈-폴란드 경기 외에도 많은 네이션스리그 경기가 펼쳐졌다. 월드컵 8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던 양 팀간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러시아와 스웨덴의 그룹B 경기는 득점없는 무승부로 끝났다. 

그룹C에선 이스라엘이 스코틀랜드를, 루마니아가 리투아니아를 나란히 2-1로, 세르비아가 몬테네그로를 2-0으로 제압했다. 그룹D 아제르바이잔은 페로 제도에 3-0, 코소보는 몰타에 3-1로 승리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