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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프로듀스'는 성공의 어머니? '아이오아이·워너원' 없이 아이돌을 논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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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프로듀스'는 성공의 어머니? '아이오아이·워너원' 없이 아이돌을 논하지 마라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0.1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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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아이오아이(I.O.I)에서 워너원(WannaOne), 그리고 아이즈원(IZ*ONE)까지. 말 그대로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지난 2016년 가요계를 핑크빛으로 물들인 아이오아이(I.O.I)의 활동이 끝나자 워너원(WannaOne)이 새로운 시작을 알렸고, 이제는 아이즈원(IZ*ONE)까지 출격을 앞두고 있다. 현재 가요계는 ‘프로듀스’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팬들도 이들을 쫓기 위해 바쁘게 활동 중이다.

대체 왜? 데뷔는 했지만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아이돌 그룹이 만연한 현 가요계 속에서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왜’ 인기가 많고, 이들을 성공 반열에 올리는데 힘을 실은 ‘프로듀스’ 시리즈는 ‘왜’ 끊임없는 논란 속에서도 시즌3까지 달려올 수 있었을까.

 

아이오아이 전소미, 워너원 강다니엘, 아이즈원 장원영 [사진= 스포츠Q(큐) DB]

 

◆ 젊은 시청층 겨냥한 '프로듀스', 10대 청소년 심리 관통

100억과 300억.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이 벌어들였다고 추정되는 액수다. 기간도 길지 않다. 고작 10개월과 6개월이 걸렸다. 

그럼 지난해 국세청이 발표한 국세통계연보에 나타난 대한민국 직장인 평균 연봉은? 3360만 원이다. 해당 자료를 토대로 했을 때, 매년 1원도 쓰지 않고 모두 저금을 했다는 가정 하에 100억은 약 297년, 300억은 약 892년이 걸린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데뷔한 아이오아이는 10건의 광고 계약을 맺어 매출만 약 25억 원에 이르고 다양한 행사와 음반, 화보, 콘서트 등의 부가 수익을 더하면 100억 원을 웃돌 것이라고 알려졌다.

워너원 또한 다수의 매체를 통해 현존하는 아이돌과는 이례적으로 데뷔 쇼케이스 공연에서만 무려 20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고, 15개가 넘는 광고 출연으로 60억 원 이상을 벌었다고 보도돼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혼자가 아닌 11명의 멤버가 합심해 벌었다고는 하지만 소속사와 계약 관계를 감안해도 이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지난 2016년 교육기업 와이즈캠프가 초등학생 3300명을 대상으로 희망직업을 조사한 결과 38%로 연예인이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 A 씨 또한 “현재 우리 엔터테인먼트에는 10대부터 20대까지 다양한 연습생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1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해당 자료에 신빙성을 더했다.

이처럼 ‘프로듀스’ 시리즈 방송 이후 더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해 꿈을 키워나가고 있으며, 익명을 요구한 초등학교 5학년인 B 양도 “‘프로듀스48’을 보고 다음 시즌 오디션에 한번 지원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세 번째 시즌을 마친 현재 ‘프로듀스’ 시리즈는 여전히 대한민국 청소년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순항 중이다.

단순히 ‘보는’ 아이돌을 넘어 자신도 해당 산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보여준 ‘프로듀스’가 앞으로 얼마큼의 새로운 시청자를 유입하면서 인기 상승세를 이어나갈지 관심이 뜨겁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사진= 스포츠Q(큐) DB]

 

◆ 101명의 '다채로움'과 '성장기' 강조, 시한부 활동 더해 '화룡점정'

“하나의 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해당 기획사가 원하는 색깔에 맞춰서 트레이닝을 해요. 하지만 ‘프로듀스’는 아직 본인의 완벽한 형태를 갖추지 못한 연습생들이 출연하죠. 다양한 매력을 지닌 연습생들이 모인 만큼 신선함과 새로움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프로듀스’ 시리즈의 성공을 지켜본 한 가요 기획자 관계자인 A 씨의 말이다. 실제로 ‘프로듀스’는 한 기획사의 창작물이 아닌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의 참여로 이뤄졌다. 심지어 소속사가 없는 개인 연습생도 출연했다.

사실 배틀과 경연, 투표 등을 강조한 ‘프로듀스’의 포맷은 앞서 위너(WINNER)와 아이콘(iKON)을 탄생시킨 Mnet ‘믹스앤매치(MIX&MATCH)’, 트와이스를 낳은 Mnet ‘식스틴(SIXTEEN)’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러나 ‘프로듀스’로 데뷔한 그룹은 하나의 콘셉트에 국한되지 않았다. 각자 다른 소속사에서 체득한 매력을 한데 모아 ‘종합선물세트’를 완성한 셈이다.

여기에 드라마를 더했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 A 씨는 “방송을 통해 연습생들이 발전하는 과정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 큰 환호를 받은 것 같다”면서 ‘프로듀스’의 관전 포인트를 되새겼다. 연습생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더불어 시간이 흐를수록 큰 폭으로 향상되는 실력 성장기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

CJ E&M 음악-커뮤니케이션 파트의 이은혜 씨도 과거 스포츠Q와의 인터뷰에서 “연습생들의 실력이 회차별로 점차 향상하는 게 보인다. 그런 부분이 국민프로듀서와 시청자들의 눈에도 예쁘고 좋게 보이는 것 같다”며 연습생들과 시청자가 상생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직 국민 프로듀서들과 함께한 ‘프로듀스’의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프로듀스48’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11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앞서 흥행에 성공한 ‘프로듀스101’ 시즌1·2도 아직까지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무대 영상, 음원 등이 회자되면서 끊이지 않는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프로듀스’를 통해 데뷔를 하면 ‘한정적인 기간’으로 활동한다는 점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프로듀스101’ 시즌1의 아이오아이는 1년, 시즌2의 워너원은 1년 6개월, ‘프로듀스48’의 아이즈원은 2년 6개월만 활동하는 일명 ‘시한부 그룹’이다.

때문에 팬들은 짧은 계약 기간인 만큼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해 서너 배에 달하는 정성과 열정으로 그들을 응원한다. 정해진 시간 이후에는 완전체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례를 아이오아이가 앞서 보여줬기에 워너원과 아이즈원을 향한 팬심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나의 색깔에 치우치지 않고 ‘팔색조’ 매력을 더한 101명의 연습생들과 시한부 활동 기간, 성장 과정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 ‘프로듀스’다. 때문에 아직 시즌4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벌써부터 새로운 시즌에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프로듀스48'을 통해 데뷔하는 아이즈원 [사진= 아이즈원(IZ*ONE) 공식 SNS]

 

◆ 新 한류문화는 '프로듀스' 전·후로 구분? '일본 활동'까지 가세한 '아이즈원'은?

현재 대한민국 가요계는 이른바 ‘아이돌 공장’이다. 아이돌이 포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엔터테인먼트는 지금도 새로운 아이돌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을 만나면 ‘두 유 노우 김치?’라고 묻던 한국인들이 요즘은 ‘두 유 노우 BTS?’라고 말한다. 과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김치, 비빔밥 등 ‘한식’이었다면, 이제는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의 ‘아이돌’로 변화했다는 증거다.

실제로 ‘프로듀스48’에는 1000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모여 눈길을 끌었다. 무대 위 화려한 모습에 반해 아이돌을 꿈꾸는 국민들 또한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즌 1,2의 승자들인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시카고, 애틀랜타 등 북미까지 해외 투어를 진행하면서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워너원의 팬들은 지난 8월 생일을 맞은 황민현을 위해 지상파 TV 광고를 시작으로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 전광판까지 생일 축하 광고를 게재해 케이팝 스타의 위상을 증명했다.

이제 프로듀스는 새로운 아이돌의 출격을 앞두고 있다. 바로 아이즈원이다. 이번엔 글로벌 시장을 대놓고 노렸다. Mnet은 일본에서 인지도를 쌓은 AKB48 멤버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일본은 미국에 이어 거대한 규모로 손꼽히는 음악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만 활동했던 아이오아이, 워너원과 달리 일본까지 오가며 글로벌 아이돌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돋움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아이즈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즈원이 기존의 일본 팬덤을 갖고 시작한 만큼 이들의 일본 활동에는 특별함을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적으론 기존의 제이팝 스타들과 대결해도 뒤지지 않는 팬덤 규모다. 아이즈원이 어떤 차별점을 장착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팬들의 궁금증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프로듀스48’의 아이즈원 데뷔는 이제 고작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9일 이후 시작되는 2년 6개월의 활동 기간 동안 아이즈원이 어떤 성과를 남기며 ‘프로듀스’ 시리즈의 성공 계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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