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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서 '열일'한 K리그, 아산 존속서명-팝업스토어-레플데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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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서 '열일'한 K리그, 아산 존속서명-팝업스토어-레플데이까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0.13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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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4000여 축구팬이 운집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과 국제축구연맹(FIFA,피파)랭킹 5위의 강호 우루과이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관전하기 위해서다.

경기장 입구는 킥오프 3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문전성시를 이루며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특히 여고생 등 젊은 여성팬들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상암벌’을 방문, 최근 뜨거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장 밖에선 이날 카드섹션과 얼리버드 이벤트 등 행사를 준비한 대한축구협회(KFA) 못지않게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열일’하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김의겸 기자] 아산 무궁화는 12일 우루과이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산 존속 지지 서명 운동을 벌였다.

 

지하철 서울월드컵경기장역 출구를 나와 계단을 오르고 나면 바로 K리그2(2부리그) 아산 무궁화의 존속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위한 데스크가 나타났다. 정부는 의무경찰 제도의 축소를 발표했고 아산의 모체인 경찰청이 내년부터 신입 선수를 수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아산이 내년부터는 K리그에서 설 곳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날 아산은 축구팬들이 운집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구단의 존속을 위한 서명 운동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서명 운동에 참여한 한 축구팬은 “천안에서 살고 있어 아산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다른 분야에 비해 병역 문제에 큰 영향을 받는 축구선수들이 뛸 자리를 잃는 것이 안타까워 서명에 동참했다”며 “경기장 입구 바로 눈에 띄는 곳에 데스크가 마련돼 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주현희 기자] 김병지(아래 가운데)를 필두로 한 사단법인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회가 12일 아산 사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산 구단 관계자는 “데스크를 발견하신 분들은 웬만하면 서명을 해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경기장 내부에는 “일방적인 경찰청의 폐지 통보. 원칙, 공정성, 정의가 없다”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현안에 대한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김병지, 송종국 등 사단법인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회 회원들과 경찰청 산하 축구단 출신 염기훈(수원 삼성) 등 현역 선수들이 경기장에 모여 기자회견에 함께하며 "아산 선수 수급 중단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일방적 선수 수급 중단 방침을 철회하고 2년간 선수 수급을 유지하는 등 점진적인 절차를 통해 아산이 시민구단 전환 등 대책을 모색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김의겸 기자] 입김이 나는 날씨에도 저마다 응원하는 K리그 클럽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날 K리그 팝업스토어를 마련하고 K리그 ‘레플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스토어 옆에서 최근 물오른 한국 축구의 인기를 K리그에까지 이어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 시즌 K리그 31~33라운드 예매권과 유니폼 실착 인증샷을 SNS에 게시하는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880명의 K리그 팬들이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직접 착용한 채 경기장을 찾아 열기를 고조시켰다.

울산 현대 유니폼을 착용한 팬은 “추운 날씨에도 레플을 입고왔다”며 K리그 팬으로서 자부심을 표했다. FC서울 팬을 자처한 어느 커플은 “2004년부터 서울 팬”이라며 K리그와 대표팀 경기를 결합해 마케팅을 하려는 시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김의겸 기자] K리그 공식 머천다이징 스토어를 통해 K리그 22개 클럽들의 다양한 굿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어머니 손을 잡고 K리그 공식 머천다이징(MD) 스토어를 방문한 어린이 팬은 “청주에서 유소년 축구를 하고 있다. K리그 상품들을 대표팀 경기에서 만나볼 수 있어 반갑다”고 말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연맹의 이러한 시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축구연맹 역시 대한축구협회 만큼이나 최근 달아오른 축구 인기를 살려 축구 산업 부흥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을 계기로 축구 열기가 뜨거워졌고 이후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이 4차례 내리 매진됐다. 우루과이전 현장에선 대표팀과 K리그를 막론하고 물 들어왔을 때 노를 놓치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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