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결산Q] '2018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정상화 원년 선포, 과거 위상 회복
상태바
[결산Q] '2018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정상화 원년 선포, 과거 위상 회복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8.10.14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2018 부산국제영화제’가 폐막했다. 정상화 원년을 선포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사전 예매율이 작년에 비해 증가하는 등 구체적인 수치 상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4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부산국제영화는 메인 극장이 있는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등 부산 일대에서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고 부대 행사를 진행했다. 폐막작으로는 원화평 감독의 '엽문외전'이 상영됐다.

 

[사진=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포스터]

 

영화제 기간 동안 79개국 324편이 초청작으로 상영됐고, 전 세계에 처음으로 선보인 월드 프리미어 영화가 115편, 해당 국가 외에 해외에서 처음 상영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영화는 25편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어워드에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에 사카모토 류이치(일본) 음악감독을 선정했고, 한국영화공로상은 마르틴 떼루안느(프랑스), 장 마르끄 떼루안느(프랑스) 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 공동창설자 겸 집행위원장이 수상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수상작은 추이시웨이 감독의 '폭설'(중국)과 권만기 감독의 '호흡'(한국)이 선정됐다. 두 작품 모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택됐다. '폭설'은 다차원적 등장인물과 액션 시퀀스로 보여준 연출력으로 인정 받았고, '호흡'은 디테일한 인물 설정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수상작 '폭설'(추이시위에 감독)·'호흡'(권만기 감독) [사진= 영화 '폭설'·'호흡' 스틸컷]

 

특별공로상 수상자는 故 홍영철 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이 선정됐고, BIFF를 위해 헌신하고 아시아의 숨은 영화 발굴에 힘써온 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 겸 부집행위원장을 기리기 위해 올해 신설된 지석상에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잠쉬드 마흐무디 감독의 '로나, 아짐의 어머니'와 중국 감독 장웨이의 '아담의 갈비뼈'가 선정됐다.

비프메세나상 수상작은 제임스 홍 감독의 '기억과 망각'(대만), 박경근 감독의 '군대'(한국) 등이, 선재상 수상작은 권성모 감독의 '캣데이 애프터눈'(대한민국), 아시시 판데이 감독의 '꼬마 누레'(인도) 등이 뽑혔다.

올해의 배우상은 영화 '메기'의 이주영(대한민국)과 '아워바디'의 최희서(대한민국)가 선정됐다. 

 

2018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이나영 주연의 '뷰티풀 데이즈'로 결정됐다. [사진=영화 '뷰티풀 데이즈' 포스터]

 

‘2018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과 폐막작 역시 주목 받았다.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는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나영의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뷰티풀 데이즈’는 굴곡지고 아픈 탈북민 여성의 삶을 잘 표현했다. 영화는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을 세련되게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폐막작인 '엽문외전'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는 견자단의 '엽문' 시리즈의 스핀오프 성격으로 제작됐다. 원화평 감독은 현란한 영춘권으로 홍콩 액션 영화의 재기를 알렸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양한 관객 참여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부산 원도심 일대에서는 커뮤니티 비프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는 故 홍영철 원장 회고 전시회와 함께 한국고전영화 포스터 및 스틸 사진전이 진행됐다. 또한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비프랑 키즈랑', 30여 편의 대학영화를 즐길 수 있는 '대학독립만세' 등의 행사도 참여할 수 있었다.

더불어 영화의 전당에도 다양한 전시와 VR 체험 등 볼거리와 체험의 장이 마련돼 순수 영화 관람객 외에도 일반 관광객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었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는 故 홍영철 원장 회고 전시회와 함께 한국고전영화 포스터 및 스틸 사진전이 진행됐다. [사진= 스포츠Q]

 

2018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상화 원년을 선포하며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제 현장에는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참석했으며, 전양준 집행위원장도 복귀하게 됐다. 이로 인해 영화단체의 보이콧이 전면 해제되면서 더 많은 국내·외 영화인들이 부산을 방문했다.

영화제 측의 부단한 노력에 시민들도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제 개막 첫 주말 태풍의 영향을 받았지만 야외 상영장과 행사장 곳곳에서 많은 관객과 시민들이 참여가 증가했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사전 예매율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이와 더불어 CJ ENM, 롯데, 쇼박스 NEW 등 대형 배급사를 비롯해 많은 영화사가 자체 행사를 개최해 영화인의 만남의 장을 열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결산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영화제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올해 영화제는 화합, 정상화, 재도약을 키워드로 준비했다. 돌이켜보면 화합과 정상화의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다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처음 남포동 등지에서 선보인 커뮤니티 BIFF의 경우 첫 시도였지만 가능성을 발견했다.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영화 도시 부산의 자부심을 느낀다"며  내년 부산영화제는 올해의 미비점을 개선해서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정상화 원년을 선포한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양성과 상업적 측면이 적절히 조화된 리스트의 작품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커뮤니티 비프는 영화제 참여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4년부터 이어온 부진을 끊어내며 과거의 명성을 회복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앞으로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