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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부산아이파크, '이정협-김문환 키운' 조진호 감독 1주기에 바친 3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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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부산아이파크, '이정협-김문환 키운' 조진호 감독 1주기에 바친 3연승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0.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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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진규(21)가 3경기 연속골을 작렬한 부산 아이파크가 서울 이랜드를 잡고 K리그2(프로축구 2부) 3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팀을 이끌다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故(고) 조진호 감독 1주기를 맞아 추모 묵념과 함께 시작된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부산은 14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2 32라운드 홈경기에서 이랜드를 3-1로 물리치고 승점 51로 전날 수원FC에 덜미를 잡힌 대전 시티즌(승점 49)을 4위로 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은 14일 고 조진호 전 부산 감독 1주기를 맞아 묵념으로 서울 이랜드와 홈경기를 시작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에만 3골로 승기를 잡았다. 전반 2분 호물로의 우측 코너킥을 고경민이 골문 앞에서 잘라 방향만 바꿔 놓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8분 이재권의 침투패스로 오프사이드 라인을 허문 김진규가 이랜드 골키퍼 김영광의 키를 넘기는 호쾌한 하프 발리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31라운드 수원FC전 1골 1도움 등 최근 3경기 연속골이다.

전반 39분에는 호물로가 코너킥을 낮게 깔아 페널티 박스 밖에서 대기하던 박준강에게 내줬고 박준강이 공을 잡아두고 바로 중거리슛으로 팀 3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랜드는 후반 42분 조찬호가 한 골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부산은 3연승을 달성했고 이랜드는 3연패 뒤 지난 라운드에서 성남FC를 잡고 반등했던 기세를 잇지 못했다.

조진호 감독을 기리는 마음 때문이었을까.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2위 성남(승점 56)에 승점 5점 차로 따라 붙으며 2위 싸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마지막 36라운드에서 성남과 맞대결이 예정돼 그 전에 있을 3경기가 더 중요해졌다.

 

▲ 이정협(가운데)은 지난해 조진호 감독 발인 이틀 뒤 결승골을 넣고 조 감독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 걸개로 달려가 고개를 숙이며 애틋한 마음을 나타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진호 감독은 지난해 10월 팀을 2위로 이끌던 중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지금은 J1리그(일본 1부리그) 쇼난 벨마레로 떠난 이정협을 지도했다. 조 감독의 가르침 아래 지난해 이정협은 시즌 초반 7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정협은 조 감독 발인 이틀 뒤 펼쳐진 수원FC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고인을 추모하는 세레머니를 펼치며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정협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곧장 조진호 감독의 추모 걸개로 달려가 걸개를 끌어안았다.

지난 시즌 K리그1 승격과 FA컵 우승을 노렸던 부산은 조 감독을 떠나 보낸 뒤 어느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고 축구팬들 사이에서 진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정협은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좌절한 뒤 “감독님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감독님과 끝까지 함께 했다면 둘 중 하나를 이뤘을 지도 모른다. 감독님 가족과도 약속했는데 못 지켜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 김문환(왼쪽) 역시 고 조진호 감독의 애제자로 알려져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진호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며 최근 아이돌급 인기를 얻고 A대표팀까지 승선한 김문환과도 연이 깊다. 대학 시절까지 공격수로 뛰던 김문환에게 측면 수비수로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포지션 변경을 제안했다. 공격수 뿐만 아니라 수비수로서의 재능도 이끌어내며 프로 2년차에 김문환이 대표팀까지 입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선두 아산은 아산 이순신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안현범의 활약에 2-0으로 완승하며 승점 60으로 2위 성남과 승점 차를 4로 벌리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안산은 승점 34로 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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