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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본색] '암수살인'·'곤지암', '실화' 소재 영화가 가진 양날의 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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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본색] '암수살인'·'곤지암', '실화' 소재 영화가 가진 양날의 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논란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10.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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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영화 '암수살인'과 '곤지암'. 두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됐다는 사실이다. '곤지암'의 경우 상영금지 가처분 소가 기각됐고 '암수살인'은 소를 제기한 유가족이 가처분 소송을 취하했다.

'암수살인'은 실제 실화인 부산 고시생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곤지암' 역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한 한국 3대 흉가 중 하나인 곤지암 정신병원의 괴담을 모티브로 했다. '암수살인'의 경우 실제 사건의 피해 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했고, '곤지암'은 해당 건물의 건물주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소를 제출했다.

 

상영금지가처분신청 논란에 휩싸였던 영화 '암수살인' [사진 = 영화 '암수살인' 포스터]

 

특히 '암수살인'의 경우 실제 사건의 유가족들이 영화 개봉 전인 9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며 논란이 커졌다. '암수살인'의 제작진은 유가족의 동의 없이 영화 제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영화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부산 고시생 살인사건의 경우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조명되며 관심을 모았던 사건인 만큼 영화 팬들의 시선이 '암수살인'과 유가족들의 갈등으로 쏠렸다. 이후 '암수살인'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사과의 입장을 전했고, 유가족 측에도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사건은 일단락 됐다.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은 '암수살인'과 '곤지암', 두 극영화 뿐만이 아니다. 김광석 타살 논란을 불러일으킨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 역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에 휩싸인 바 있다. 故 김광석의 부인인 서해순 씨는 영화 '김광석'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소를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영화 '김광석'의 손을 들었다.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공포영화 '곤지암' [사진 = 영화 '곤지암' 포스터]

 

공포영화 '곤지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역시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곤지암 정신병원이 있던 건물주는 괴담의 확산 때문에 건물 매각에 차질이 발생하 것을 우려해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소유주 개인을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니므로 소유주의 명예와 신용이 훼손된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암수살인'은 소를 제출한 유가족과 제작사 측이 원만히 합의하며 개봉에 성공했다. 상영금지가처분 논란이 오히려 화제를 모아 영화 홍보에도 도움이 됐다. 현재 '암수살인'은 280만명이 넘는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손익 분기점을 넘긴 상태다.

'암수살인'과 '곤지암'의 예 처럼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실제 해당 사건과 연관이 있는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가 가진 윤리적인 책임을 요구하는 영화 팬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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