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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배틀트립'·'짠내투어'·'뭉쳐야 뜬다'·'따로 또 같이'… 여행 예능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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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배틀트립'·'짠내투어'·'뭉쳐야 뜬다'·'따로 또 같이'… 여행 예능의 명과 암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10.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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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배틀트립’ ‘짠내투어’ ‘뭉쳐야 뜬다’ ‘따로 또 같이’ 등 여행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에 대한 ‘꿀팁’을 제공하거나, 스타들의 일상을 조명하는 관찰 예능 형식에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더하는 등 여행 예능의 포맷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대중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으면서도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는 여행 예능이 앞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사진= 배틀트립]

 

최근 지상파3사(KBS, MBC, SBS)와 종합편성채널 JTBC, 케이블채널 tvN 등 다양한 방송 채널들은 ‘여행’을 중심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관찰 예능이나 음식 예능에 여행이 더해진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여행프로그램인 KBS의 ‘배틀트립’은 스타들이 여행을 직접 설계한다는 점에 차별점을 뒀다. tvN '짠내투어‘의 경우 여행을 직접 설계한다는 설정은 같지만 ’최저가 여행‘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JTBC ’뭉쳐야 뜬다‘는 자유여행이 아닌 패키지여행을 앞세워 차별화를 선언했다. 최근 종영한 ’선을 넘는 녀석들‘은 교육적인 측면을 부각한 여행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둥지탈출’, ‘꽃보다 시리즈’, ‘신서유기’, ‘거기가 어딘데’, ‘원나잇 푸드 트립’ 등이 다양한 테마의 여행 예능으로 방송됐다.

지난 2013년 시작된 나영석 PD의 ‘꽃보다’ 시리즈는 현재의 여행 예능 원조로 분류된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 등으로 대표되던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시사교양이 아닌 예능의 영역으로 끌어오는데 성공한 것이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꽃보다 누나’는 유럽과 동남아 등 다양한 여행지를 보여줬을 뿐 아니라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색다른 모습, 2030 연령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과 감동을 더하는데 성공했다.

 

[사진= 뭉쳐야 뜬다]

 

'꽃보다' 시리즈의 이후 생겨난 여행 프로그램들은 여행지, 먹을 것, 익스트림 레포츠 체험 등 다양한 키워드로 꾸준히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여행 프로그램들은 실제 여행을 준비하는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실제로 ‘배틀트립’의 경우 해당 국가나 지역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시청자들이 여행을 의뢰하면 출연 연예인이 직접 사연에 맞는 맞춤형 여행 코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현지 음식들,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들이 소개되거나 해당 여행지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 등이 더해지는 등 새로운 정보 제공 창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행 프로그램에 이런 긍정적인 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는 지적은 여행 프로그램이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여행 프로그램을 만든 나영석PD도 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나PD는 과거 ‘꽃보다청춘-아이슬란드’편 제작발표회 당시 “지금의 청춘은 무겁고 어두운 그늘이 있다. 지금 이 여행이 팔자 좋은 애들의 웃고 떠드는 여행으로 보여지면 어쩌나 고민된다”고 말했었다.

 

[사진= 꽃보다 할배 리턴즈]

 

또한 연예인 뿐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일종의 특혜라는 지적 이어지고 있고,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PPL(간접광고)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무한도전’으로 시작된 리얼버라이어티 열풍, ‘슈퍼스타K'가 불러왔던 오디션 프로그램 강세, ‘나 혼자 산다’의 인기에 늘어난 연예인 일상 관찰 프로그램 등과 마찬가지로 우후죽순 생겨나는 비슷한 포맷의 여행 프로그램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명과 암이 확실하게 존재하는 여행 프로그램들이 어떤 방식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게 될지 주목된다. 특히 각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많은 여행지들이 소개된 가운데 ‘여행’이라는 포맷으로 얼마나 더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이 느끼는 피로감을 어떤 방식으로 줄일 수 있을지가 주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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