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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풀뜯어먹는소리' 송하윤에서 '뷰티인사이드' 안재현까지, 하이브리드형 배우가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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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풀뜯어먹는소리' 송하윤에서 '뷰티인사이드' 안재현까지, 하이브리드형 배우가 사랑받는다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10.1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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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이미지가 굳어진다', '신비주의가 사라진다'는 말은 어느덧 옛말이 됐다. 배우 송하윤은 예능프로그램 '풀 뜯어 먹는 소리'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뒤, '마성의 기쁨'을 통해 MBN의 구원투수가 됐다. 이어 안재현은 '신서유기'로 나영석의 황태자로 등극한 뒤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예능을 통해 자리 잡은 배우들이 드라마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면서 과거와 달라진 예능의 위치를 실감케 했다. 더는 숨어있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송하윤, 안재현, 윤시윤 등 여러 배우가 고대 로마 신화 속 두 개의 얼굴을 지닌 신 '야누스'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연기와 예능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배우 송하윤, 안재현 [사진= MBN, JTBC 제공]

 

1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풀 뜯어 먹는 소리'에 출연한 배우 송하윤은 방송 이후 누리꾼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풀 뜯어 먹는 소리'에서 송하윤은 친환경 농법을 성공하기 위하여 지렁이와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아보카도를 이용한 건강식 밥상을 차리는 등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웃음을 안기며 프로그램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4차원 캐릭터로 방송에 활기를 부여한 송하윤은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뒤 '풀 뜯어먹는 소리 시즌2'까지 살아남았다. 이어 송하윤은 드라마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MBN의 수목드라마 '마성의 기쁨'을 통해 최진혁과 호흡을 맞추며 몰락한 톱스타를 연기한 송하윤은 MBN 드라마 중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하며 그간의 부진을 깨줄 드림캐쳐가 됐다.

예능에서 드라마로 넘어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사람은 송하윤만이 아니다. 배우 안재현은'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주인공 서현진의 절친한 친구인 류은호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안재현은 눈에 띄게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그간 꼬리표처럼 붙어있던 '발연기'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안재현은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에 출연하며 나영석PD의 황태자로 등극했다. 가장 최근 방송된 '신서유기5'에서는 '신미(新狂)'라는 캐릭터를 얻으며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송하윤과 안재현 모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으며, 연기 활동의 추진력이 될 인지도를 얻는 데 성공했다.

 

배우 윤시윤 [사진=SBS, KBS 2TV 제공]

 

두 사람에 앞서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에 출연한 윤시윤은 대표적인 하이브리드형 배우다. 윤시윤은 지난 2016년 '1박2일' 고정 게스트로 합류한 뒤 현재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윤시윤은 '1박2일' 출연 이후 '최고의 한방',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원톱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예능 활약에 힘입어 드라마로 '역수출'되는 배우들이 늘어가는 현상에 대하여 한 방송국 관계자는 "예능프로그램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므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아이돌과 달리 인지도를 확장할 기회가 제한적인 배우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와 주목도를 높이는 것은 본인의 가치뿐 아니라 작품의 성공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관계자의 말처럼 배우들의 예능 출연은 점차 다각화되고 있다. 배우가 포함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과거 드라마나 영화의 홍보를 위해 단발성으로 출연하던 것과 달리, 배우의 실제 모습을 공개하며 대중의 주목도를 높이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물론 다양한 장르와 이미지를 소화해야 하는 배우에게 예능프로그램 속 캐릭터가 굳어지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특히 리얼 관찰 예능이 아닌 웃음을 줘야 하는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더욱 취약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배우 윤시윤은 상반된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요즘 시청자들은 정말 똑똑하다"며 '1박2일' 속 윤동구 이미지가 연기에 전혀 지장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시윤은 "만약 연기 중 어색하거나, 가벼움이 느껴진다면 내 연기의 문제다. 예능 이미지 탓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윤시윤의 말처럼 고착화된 이미지 소비를 극복하기 위한 배우들의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극에 완전히 흡수된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이다. 즉, 배우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풀뜯어먹는 소리' 송하윤, '뷰티인사이드' 안재현에 앞서 그간 배우들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활약을 펼쳤지만, 한시적이었다. 제한된 기간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고 다시 연기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나쁘다고 할 순 없다.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배우에겐 인지도를, 프로그램의 입장에선 신선함을 얻는 '윈윈(Win-Win)' 전략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예능프로그램 속 캐릭터에 묻히지 않고 대중의 꾸준한 사랑을 받기 위해선 예능과 연기, 각각의 영역에서 최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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