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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이한샘에 포상, 승부조작 대처 모범사례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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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이한샘에 포상, 승부조작 대처 모범사례 삼는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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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또 한 번 ‘흑역사’를 쓸 뻔했지만 한 선수의 용감하고 현명한 대처가 K리그를 살렸다. 장학영(37)에게 승부조작 제안을 받고도 흔들리지 않았던 아산 무궁화 이한샘(29)의 이야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이를 승부조작에 모범적으로 대처한 사례로 삼기 위해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맹은 16일 “이한샘 선수의 승부조작 제안 거절과 관련해 상벌위원회가 사무국에 포상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승부조작과 관련된 연맹의 규정상 부정·불법 행위에 대해 자진신고를 할 경우 1000만 원에서 최고 1억 원까지 포상하도록 돼 있다.

 

▲ 아산 무궁화 이한샘이 승부조작을 제안한 장학영을 경찰에 신고하며 현명하고 발빠르게 대처한 것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포상을 할 예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한샘은 지난달 21일 부산 아이파크 원정경기를 하루 앞두고 투숙 중이던 호텔로 자신을 찾아온 장학영에게 ‘전반 20분 내에 퇴장을 당하면 5000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이한샘은 경찰에 신고했고 장학영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장학영이 구속되면서 이 사건이 알려졌다.

이한샘을 포함한 아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사건이 있기 사흘 전 부정방지 교육을 받았다. 게다가 해체 위기에 놓은 아산 선수단은 절박한 심정으로 반드시 리그 우승을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상황 속 장학영의 어리석은 행동은 이한샘을 흔들지 못했다.

K리그는 7년 전 대규모 승부조작 사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이후 승부조작 등 부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각종 교육과 처벌 규정을 강화하며 재발 방지에 힘썼다.

자칫 다시 한 번 K리그가 오명을 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한샘의 슬기로운 대처로 연맹 또한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연맹은 이한샘에 포상을 내림으로써 승부조작의 유혹이 올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본보기를 삼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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