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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손흥민-황희찬-김민재-황인범 'AG 골든소년단' 벤투호 장악, 세대교체 이제 시작 (한국 파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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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손흥민-황희찬-김민재-황인범 'AG 골든소년단' 벤투호 장악, 세대교체 이제 시작 (한국 파나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0.1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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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주역들이 파나마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성인 대표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젊은 태극전사들은 전반에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실점 이후 급격히 흔들리며 아쉬운 2-2 무승부를 거뒀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파나마전에서 선발로 나선 ‘김학범호’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는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 조현우까지 5명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용 대신 김문환이 투입되며 그 숫자는 6명까지 늘었다. 와일드카드인 손흥민과 조현우를 제외해도 23세 이하 선수들이 4명이나 자리했다.

 

▲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일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파나마와 2-2로 비겼다. [사진=연합뉴스]

 

전반전 한국은 강합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상대를 압도하며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 4분 황희찬은 파나마의 오른쪽 측면을 개인 능력으로 허물며 박주호의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32분 손흥민 역시 수비 3명의 주의를 끈 뒤 페널티 박스 앞에 홀로 서있던 황인범에게 연결, 황인범이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때까지 내년 1월 아시안컵 이후 차차 진행될 세대교체는 걱정이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전반 막판 프리킥에 이은 헤더로 파나마에 한 골을 내준 뒤 급격히 흔들렸다. 이기고 있음에도 필요 이상으로 급하게 공격을 이어나갔고 후반전을 시작하고서 3분 만에 남태희가 위험지역에서 패스미스를 범하며 동점골마저 헌납하고 말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기성용, 정우영, 김영권, 이용 등 노련한 베테랑들을 팀의 중심축으로 잡고 앞선 3경기에서 연속 선발로 기용, 조직력을 다져온 까닭이 여기에 있었다. 한국이 세대교체를 준비해야하는 시기에 이른 것은 분명하나 점진적인 변화에 주안점을 둬야 함이 경기 내용에서 나타났다.

 

▲ 기성용(왼쪽)이 16일 파나마 전에서 수비에게서 공을 지켜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어린 선수들은 아직까지 경험이 부족한 만큼 경기 운영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월드컵과 올림픽 등 큰 대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련한 선수들과는 무게감이 달랐다. 가속할 때와 브레이크를 밟을 때를 잘 가려내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홍철, 장현수, 문선민 등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자원들이 경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이후 간헐적으로 공격 완급 조절에 실패하고 수비 지역에서 불안한 볼 처리 등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지만 전반적으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내년 아시안컵과 월드컵 2차예선부터 시작해 2020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표팀의 중심축은 기성용, 김영권 등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세대에서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 등에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운영과 능력은 경험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기성용과 손흥민 역시 지금 황희찬과 김민재 나이 때 부터 국제 대회를 꾸준히 경험하면서 점차 플레이가 성숙해졌다.

한국 축구의 세대교체가 이제 막 궤도에 올랐다. 파나마와 친선경기에선 조금 미숙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11월 호주에서 펼쳐지는 2연전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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