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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모먼트] 넥센 이정후와 대비된 기아 김민식·황윤호, 실책 4개에 막내린 타이거즈 가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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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모먼트] 넥센 이정후와 대비된 기아 김민식·황윤호, 실책 4개에 막내린 타이거즈 가을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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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고척=주현희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은 7회말 서건창의 결승타와 제리 샌즈의 쐐기 투런포로 결정됐지만 이에 앞서 두 차례 수비 장면으로 이날 승자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넥센과 KIA(기아)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넥센은 10-6 승리.

단기전에서 뛰어난 수비 하나가 팀 승부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반대로 어이없는 실책이 패배에 어떻게 직결되는지가 고스란히 입증된 경기였다.

 

▲ 16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호수비를 펼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왼쪽)와 내야 플라이를 놓치고 있는 KIA 타이거즈 김민식(오른쪽).

 

기선제압을 한 건 KIA였다. 5회초 호투하던 넥센 제이크 브리검을 두들겨 2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치명적인 수비 실책 속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양현종이 임병욱에게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하위 타순을 맞아 크게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포수 김민식이 김혜성의 타격을 방해해 순식간에 주자가 득점권에 자리하게 됐다.

KIA 수비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재현의 땅볼 타구가 내야안타로 이어져 무사 만루가 됐고 이후 결정적 실책이 또다시 나왔다. 이정후의 타구가 내야 높이 떠올랐고 심판진은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했다. 공이 인플레이 된다면 잡지 않아도 타자는 자동아웃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포수 김민식과 3루수 이범호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아 타구를 놓쳤고 이후 김민식이 파울 라인밖으로 벗어난 공을 황급히 잡았지만 결과는 파울. 한숨을 돌린 이정후는 중견수 방면으로 멀리 타구를 보내며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 김선빈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유격수를 맡은 황윤호(왼쪽)는 결정적인 악송구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상황은 쉽게 수습되지 않았다. 서건창의 타석에서 양현종이 투구가 낮게 떨어졌다. 폭투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김민식이 막아줄 수 도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1사 1,2루가 2,3루로 변했고 서건창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황윤호가 한 차례 떨어뜨리더니 당황한 나머지 1루 악송구를 저질렀고 동점 주자가 홈을 밟았다. 5회초 공격에서 손등에 타구를 강타당한 김선빈의 이탈로 교체 출전한 황윤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울 수는 없었지만 KIA로선 실책이 반복되는 상황이어서 더욱 아쉬움이 컸다.

5회 1사까지 버틴 양현종은 결국 강판됐고 공을 이어 받은 임창용이 샌즈, 김하성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점수는 뒤집어져 2-5까지 벌어졌다. 양현종은 자책점은 하나도 없이 연속된 실책 속에 4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을 거쳐 5위를 차지한 KIA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실책 4개를 범하며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쳤다.

 

KIA에 경기를 뒤집을 기회가 다시 찾아 왔다. 6회초 김주찬의 투런 홈런과 7회초 나지완의 적시타로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번엔 1사 1루에서 넥센에서 KIA와 다른 의미의 결정적 수비가 나왔다. 최형우가 날린 타구가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향했고 좌익수 이정후가 빠르게 따라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바운드 된 것으로 보였다. KIA로선 역전까지도 이어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타구는 이정후의 글러브 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후는 빠른 송구로 이미 2루를 통과한 나지완을 아웃시키며 이닝을 삭제했다.

위기 뒤 기회. 넥센은 이어진 공격에서 4점을 내며 격차를 벌렸다. 8회말 안치홍의 실책에서 비롯된 1점까지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고 넥센이 준플레이오프행의 주인공이 됐다.

넥센은 안타(11-8)와 볼넷(5-4)에서 다소 앞섰지만 이것만으로 이날 승부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했다. 경기 후 전광판에 찍힌 숫자 중 가장 돋보인 건 실책 차이였다. 0-4. 4개의 실책을 범한 팀이 무결점 수비를 자랑한 팀을 이길 수 없다는 걸 보여준 와일드카드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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