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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혜화(暳花)'로 컴백한 정은지 “제 목소리 듣고 쉬어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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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혜화(暳花)'로 컴백한 정은지 “제 목소리 듣고 쉬어갔으면 좋겠어요”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10.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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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팁> 정은지는 다양한 이미지를 품은 아티스트다. 걸그룹 에이핑크(Apink)의 메인 보컬. 차진 사투리를 구사하는 tvN '응답하라1997'의 성시원. '하늘바라기'를 부른 여성 솔로가수까지. 조용하고 자연스러운 행보를 보이면서도 항상 대박을 치며 거쳐간 분야에서 짙은 흔적을 남겼던 정은지의 새로운 솔로 앨범에 담은 이야기를 들어보자.

[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가수 정은지가 1년 6개월 만에  세 번째 미니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은지는 그간 작업 과정과 수록곡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걸그룹 멤버를 넘어 솔로 여성 아티스트로서 활동하기까지의 차이점에 대해 털어놨다.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 앨범 ‘혜화(暳花)’ 발표 기념 인터뷰에서 정은지는 "이번 앨범 작업 자체가 힐링이 됐다"고 밝혔다.

 

정은지 [사진 =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 ‘꾹꾹 눌러 담은 힐링송’ 내기까지 18개월…“공감 사는 이야기로 치유해주고 싶어”

정은지는 다양한 이미지를 품은 아티스트다. 걸그룹 에이핑크(Apink)의 메인 보컬. 차진 사투리를 구사하는 tvN '응답하라1997'의 성시원. '하늘바라기'를 부른 여성 솔로가수까지.

조용하고 자연스러운 행보를 보이면서도 항상 대박을 치며 거쳐간 분야에서 짙은 흔적을 남겼다. 올 가을을 맞아 정은지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벌써 미니 3집 앨범이다. 2016년 데뷔 5년 만에 첫 솔로 앨범 '드림(Dream)'을 발매하며 '하늘바라기'로 큰 관심을 받았던 그는 지난해 4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 앨범 '공간'에서도 하림과 호흡을 맞춘 '너란 봄'으로 팬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앨범의 콘셉트는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솔로 아티스트 정은지는 팬들에게 또 다시 쉬어가라고 권유한다.

"마지막 트랙에 실린 '새벽'이란 노래는 3번 트랙에 실린 '계절이 바뀌듯'과 함께 3년 전에 썼어요. 사실 '하늘바라기' 이전이죠. 그때 그 새벽이 '하늘바라기' 가사의 시초였습니다."

정은지는 '새벽' 속 가사의 원래 내용은 "아빠가 출근하시는 내용이었다"며 "그 새벽에 편하게 잤으면. 출근하지 않았으면 하는 노랫말을 담았다"고 회상했다. 그게 '하늘바라기'의 내용이다 보니까 이번엔 가사를 조금 바꿔 "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쉬었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썼다"고.

"'새벽'은 콘서트에서 선공개했어요. 전체적으로 새벽에 듣기 좋을 거 같아요. 제 앨범을 듣는 순간만큼은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내는 앨범마다 비는 듯한 사운드에 힐링이란 주제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빠른 비트의 가득찬 사운드가 고막을 때리는 '에이핑크'와 사뭇 다르다. 정은지는 "걸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이 달라서 상당히 재미가 있다"며 웃어 보였다.

"아예 처음 오디션 당시부터 불렀던 노래가 윤화재인의 '날개'란 노래였어요. 어린 시절부터 힐링 노래를 들었죠. 앞으로도 그런 노래를 하고 싶어요. 의미 없는 것보단 난 의미 있는 게 좋거든요. 그래서 '하늘바라기'를 부를 때도 대표님과 의견 대립이 많았어요. 다소 도전적이란 말을 들었어요. 너무 올드한 느낌이라고도 했고요. 그래도 내가 우겨서 타이틀이 됐죠. 그 다음에 대표님이 제 의견수렴을 해주고 저도 목소리를 더 냈죠."

정은지는 "어렸을 때부터 제 이야기하는,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가 꿈이었다"면서 "할머니들도 청춘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살아가는 모든 시간들이 청춘이라고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최근 '히든싱어'에 출연한 대선배 양희은이 "내 노래 중 어느 소절이라도 가슴을 울린다면 내가 불러야 하는 노래가 맞다"는 말을 했다며 "나도 더 의미를 담아서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희은 선배님이 말씀하셨던 느낌과도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에도 그는 S.E.S.의 '사랑이라는 이름의 용기'와 김윤아가 부른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선우정아의 '그러려니'를 듣는다며 자신이 사랑하는 정서와 닮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에도 이와 비슷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정은지 [사진 =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이번 앨범 작업은 지난해 초겨울부터 시작했어요. 4번 트랙에 실린 '상자'는 먼저 내려고도 했죠. 그런데 에이핑크와 스케줄을 조율하다 보니까 늦어졌습니다. 계약 기간에만 노래를 할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계속 건드리다보니까 8곡이 나왔어요. 많이 담을 수 있었죠."

정규 앨범으로도 손색없는 8트랙을 담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혜화(暳花)'다. 혜화(惠化)란 단어에서 의미를 조금 바꿨다. 회사 언니들과 고심 끝에 만든 새로운 단어다.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뜻으로 이제 막 꽃을 피우며 반짝이는 청춘들을 소중하게 지칭하는 말이다.

"제가 혜화여고를 나왔어요. 그래서 그 단어를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진로를 가수로 정했거든요. 보컬트레이너가 되고 싶었어요.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했죠. 그게 꿈의 시작점이에요. 덕분에 자연스럽게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고요. 그런 기억이 떠올라서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붙일까 했는데 회사 언니들이 좋은 의미를 붙여줬습니다. '별 반짝이는 꽃'이 청춘이란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거 같아요."

정은지는 꾸준히 청춘과 힐링을 노래하는 이유에 대해 '공감'이란 단어를 꺼냈다. 평소에도 종종 헛헛한 마음이 든다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게임 '서든어택'에 집중하는 자신의 이면이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나이가 어려도 헛헛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 처음이잖아요. 저도 그렇고 내가 나이가 들어도 매번 부딪치는 순간들이 다 처음이죠. 그럴 땐 누군가의 공감이 항상 필요해요. 주변에선 ‘나만 이런가’란 생각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다들 보면 같이 티비를 보면서 웃고 울죠. 그게 공감한다는 의미죠. 디테일은 달라도 굵은 선은 비슷해요. 그래서 일번 앨범에도 공감을 담고 싶었습니다. 거창한 위로보다 그 순간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단 생각이 들었어요."

 

정은지 [사진 =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 앨범 프로듀싱부터 뮤직비디오 연출까지 디테일하게 담은 정은지의 감성

정은지는 이번 앨범을 통해 전체 프로듀서로 나섰다. 범이X낭이(BEOMXNANG)와 함께 자신의 감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타이틀곡 '어떤가요'는 집을 떠나 홀로 생활하며 느끼는 정은지의 감정선에서 출발했다.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은 '나의 살던 곳, 그곳은 지금 어떤가요'란 노랫말에 담았다.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다. 길이만 무려 8분에 이른다. 웬만한 단편 영화 수준이다. 영상 연출에서 작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직접 신경을 썼다.

"솔직히 말이 안되는 내용이 담겼어요. 출근하다가 갑자기 땡땡이를 친다는 게 현실적으론 불가능하지 않나요. 대리만족하고 싶었거든요. 뮤직비디오 감독님께 TV를 사러 가면 나오는 눈이 편안한 영상처럼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걸 보면서 맘을 달랬으면 좋겠다고 했죠. 그래서 8분 남짓한 길이가 나왔다. 풍경도 많이 나와요."

일반적인 영상의 두 배에 달하는 길이지만 정은지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더 많은 걸 담고 싶었지만 편집이 많이 됐어요. 처음에는 뮤직비디오 안에 앨범 수록곡에 의미되는 걸 모두 담았어요. 하지만 그걸 화면으로 담는 거랑 글에 쓰는 거랑 다르더라고요. 잘린 게 8분이에요.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비를 못 담은 게 특히 아쉽죠. 6번 트랙에 'B'란 수록곡이 있어요. 비를 맞으면서 찍어야하는데 비가 폭우가 와서 촬영이 취소되고 그 다음엔 추워져서 비를 못 맞았어요. 보는 걸로 대체됐습니다. 콘서트 일정 때문에 무리할 수 없었거든요."

앨범 전반에 엄청난 공을 들였지만, 정은지는 대중성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앨범에서 가장 많이 신경 쓴 건 가사예요. 더 좋은 가사를 원했거든요. 프로듀서 오빠들이 있다보니까 대중성을 많이 고민하진 않았어요. 가사를 듣고 프로듀서 오빠들이 손을 봐줬습니다. 대중성은 프로듀서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목소리에선 친근감이 느껴져야 했다. 중저음이 편안한 정은지이지만 에이핑크의 메인보컬로서 강조되는 건 늘 고음이었다. 접점을 찾으려 했다.

"녹음할 때, 참 다르단 걸 느낍니다. 그럼에도 대중들이 생각하는 내 목소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해요. 에이핑크로서 녹음할 때와 다르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원래는 제가 중저음이 강한 목소리지만 에이핑크에서는 고음이 두드러져요. 그래도 이번엔 좀 많이 풀어서 불렀어요. 거의 한계치까지 풀었습니다. 낯설지 않음과 경계를 찾기 어려웠어요."

정은지는 전체 프로듀서를 맡으면서 믹싱에서도 많은 걸 느꼈다고 전했다. 특히 타이틀곡 작업 당시에 느낀 게 많았다고.

"믹싱 당시에 어떻게 소리를 섞어야 다르게 들리는지도 배웠습니다. 믹싱하면서 소리로 혼자 있는 느낌과 같이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소리의 좋고 나쁨보다 앞에 있고 뒤에 있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더라고요. 이번에는 타이틀곡만 따로 해외에 맡겼어요. 유명 가수들이 많이 찾는 곳이죠."

수록곡 전반에 있어서도 그와 결이 비슷한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선우정아와 소수빈이 참여하게 됐다.

"선우정아 선배는 워낙 팬이었어요. 하루종일 그분의 노래를 듣기도 해요. 그래서 무작정 배우고 싶단 생각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가 작업하는 방식이 궁금했어요. 제가 먼저 노래를 어떻게 쓰고 싶은데 괜찮냐고 물어봤죠. 선우정아 선배가 흔쾌히 오케이 하고 폴더에 담긴 파일들을 들려주더라고요. 원하는 가사를 보내주면 노래를 입혀 주셨죠. 제가 맘에 들어하는 동화같은 노래를 들려줬어요."

그렇게 '상자'가 탄생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상자 속이고, 내가 언제쯤 이 상자를 깨고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재미있는 정은지의 상상에, 선우정아의 음악을 거쳐 아기자기하고 묘한 노래가 완성됐다.

이름이 알려지기 전부터 교감을 나눴던 싱어송라이터 소수빈도 다음 트랙 '신경 쓰여요'에 참여했다. 청춘들의 큰 관심사인 사랑과 썸의 감정을 담은 곡으로 SNS 메신저의 대명사인 '카카오톡'를 소재로 삼았다.

"'신경쓰여요'는 가사를 쓰면서도 재미있었어요. 이 노래를 작곡한 소수빈 군은 친동생처럼 생각합니다. 실제로 내 친동생 민기만큼 신경을 쓰죠. 어떻게든 꿈을 같이 꾸고 시작해서 그걸 같이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노래를 받았는데 정서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받아서 바로 가사를 썼죠."

정은지는 소수빈과 "먼저 유명해진 사람이 함께 무대에 오르기로 해서 콘서트에도 함께 올랐다"면서 "다음 목표는 방송이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소수빈 이외에도 최근 서울, 대구, 부산에서 콘서트 ‘혜화역’을 마친 가운데 팬들의 시선을 잡아둔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아이유다.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공연의 마지막 날인 14일에 깜짝 등장했다.

"지은이랑 같이 작업하자고 하면 대환영이죠. 지은이의 정서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선우정아의 '고양이'란 노래가 참 좋아요. 아이유가 피처링에 참여했잖아요. 되기만 한다면 언제든 같이 하고 싶어요."

그는 아이유 이외에도 "이문세와 목소리를 맞춰보고 싶다"며 "큰 이유가 없고 단지 좋아한다는 게 이유"라고 전했다.

"막연한 바람이죠.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곡을 부르고 싶어요. 저는 내 나이에서 할 수 있는 거, 선배는 그 나이에 부를 수 있는 거. 그걸 같이 담으면 굉장히 좋은 노래가 될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에 대해 한마디를 해달라고 하자 그는 인터뷰 내내 언급했던 '회사 언니들'을 또 다시 소환했다.

"이번에는 앨범 작업 자체가 힐링이 됐어요. 전에는 혼자 고군분투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회사에서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언니들이 분야별로 다 잘해줬어요. 100%라는 건 없겠지만, 이번 작업 기간에는 그걸 넘어섰어요. 개인적으론 속이 뿌듯한 작업 기간이에요."

[취재 후기] 20대의 젊은 나이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긴 쉽지 않다. 여전히 20대 중반의 나이지만 정은지는 자신의 색이 뚜렷한 가수다. 걸그룹이란 틀을 넘어서며 쉽지 않은 일을 해냈다. “간접 경험이지만 연기를 통해 경험의 폭이 넓어졌다”는 그의 말처럼 앨범 전반에선 노랫말을 통해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청춘의 힘이 느껴졌다. 힐링을 주제로 꾸준히 포크송을 부르겠다는 솔로 아티스트 정은지의 모습은 물론 걸그룹 멤버로서의 정은지, 그리고 연기자로서의 행보도 모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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