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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인지원센터, 장애인체육인 '권익보호 및 은퇴선수지원' 의미있는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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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인지원센터, 장애인체육인 '권익보호 및 은퇴선수지원' 의미있는 첫발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8.10.18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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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장애인은퇴선수 취업지원 ‘체육전문가·체육행정가 과정’ 개강

<들어가는 글> 대한민국 생활사에서 '은퇴'라는 단어가 지금처럼 복잡한 감정으로 다가오는 때도 없었던 것 같다. 초고령화 사회의 도래를 맞이한 대한민국에서 '은퇴'라는 두 음절은 앞으로 '더 자주' 그리고 '더 뒤섞인 감정'으로 우리 주위를 맴돌 듯하다. 지난달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의욕적으로 문을 연 '체육인지원센터(K-HUB)'를 찾아 이현옥 센터장과 장상만 차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장애인·비장애인을 떠나 '은퇴'라는 단어가 지니는 함의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빈약과 섬세한 준비의 필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스포츠Q 류수근 기자] '미션은 장애인체육인 지원 원스톱(one-stop) 통합서비스 제공, 비전은 장애인체육인의 권익 및 복지증진'

지난 9월 13일 서울 송파구 문정법조타운 H비지니스파크 3층에서 개소식을 갖고 문을 연 ‘체육인지원센터’(센터장 이현옥)가 목표로 삼은 ‘미션’과 ‘비전’이다.

당시 개소식에는 문체부 및 장애인체육회 임직원, 가맹단체 회장, 시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장애인선수위원회 위원, 후원사 등 장애인체육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센터의 의미있는 출범을 축하했다.

◆ 장애인체육인의 권익 및 복지증진 위한 세 가지 추진과제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인지원센터가 지난 9월 13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H비지니스파크 사무실에서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사진= 체육인지원센터 제공]

당시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이명호)는 "체육인지원센터는 장애인선수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총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애인체육인을 위한 통합적 지원기능을 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선수위원회 사무국도 체육인지원센터로 이전하여 체육인지원센터와 협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이명호 회장은 “체육인지원센터가 장애인체육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제2의 인생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나아갈 바를 전했다.

총 85평 규모의 체육인지원센터(K-HUB)는 교육장, 선수라운지, 상담실, 행정사무실, 선수위원회 등으로 구성됐으며, 센터장을 포함해 모두 12명으로 스타트했다. 이중 상담사는 권익 분야와 은퇴선수 진로 분야 각 2명씩 모두 4명이 활동한다.

체육인지원센터는 올봄 대한장애인체육회 직제규정 개정에 따라 각 부서에 편재돼 있던 업무와 기능을 확대하는 형식으로 통합 출범한 터라 아직 별도의 예산편성을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주최단체 지원금 등 기금을 활용해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출발했다. 향후 센터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의 확보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체육인지원센터가 향후 추진할 주요 과제는 ‘권익보호 보호활동’ ‘은퇴선수 지원’ ‘선수위원회 지원’ 등 세 가지다.

◆ 찾아가는 (성)폭력 예방교육 확대 등 권익보호 활동 안내

 

체육인지원센터 개소식 모습 [사진= 체육인지원센터 제공]

 

‘권익보호 활동’은 △찾아가는 (성)폭력 예방교육 확대, △권익보호활동 역량 강화 및 홍보확대, △시도 권익보호 전문인력풀 지속 운영을 세부항목으로 정했고, ‘은퇴선수 지원’은 △은퇴선수 기준 정립 및 DB확보, △은퇴선수 진로상담 및 취업지원프로그램, △사업홍보 및 자문단 구성 및 운영을 추진한다, ‘선수위원회 지원’은 △선수위원회와 상생 협조체계 구축, △선수위원회의 고유기능 활성화 지도 관리 등을 각각 세부 추진과제로 정했다.

이현옥 센터장은 권익보호와 관련해 “일단 폭력이라든가 성희롱, 부당한 인권침해적인 요소가 없도록 예방하고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상담을 통해서 적법하게 피드백을 해주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체육인과 가맹단체, 시도장애인체육회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개인이나 집단, 행사의 성격에 맞는 맞춤식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권익보호 관련 상담과 신고 접수 체계를 24시간 유지하고, 전문 심리검사지 활용을 통한 선수 심리지원 등도 꾀한다. 또한, 시·도별로 권익보호 담당위원 지정 및 상담을 추진하고, 권익보호 전문인력풀의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숍과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체육인지원센터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펼쳐진 2018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 대표선수를 대상으로도 상담사들이 대회 참가 전에 상담을 했다.

이현옥 센터장은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하거나 갈등이 있거나 경기력 향상하고는 조금 차원이 틀리긴 하지만 인권침해적인 요소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대표선수들 출국 전에 지도자와 선수들을 분리해서 성희롱 예방교육, 인권침해 예방교육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체육계는 그동안 유무형의 폭력을 교육적 수단처럼 잘못 여기는 관례가 남아 있어 종종 논란이 일었다. 특히 장애인체육은 비장애인체육과는 달리 지도자와 선수 간에 더 섬세한 배려가 요구된다. 장애인복지법과 장애인차별법에 위반되지 않는 지도법이 필요하다.

이현옥 센터장은 “오랜 시간 합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관계 등의 문제를 사전에 상담을 통해 예방하고,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이 조언도 해 주고 있다”며 “위법행위가 있다면 관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선수 권익보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 은퇴선수 진로상담 및 취업지원 교육프로그램 운영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인지원센터는 오는 11월 1일 장애인은퇴선수 취업지원 교육과정을 개강한다. [사진= 스포츠Q]

 

체육인지원센터의 주요업무 중 체육계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장애인은퇴선수 지원’이다. 은퇴선수 복지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고용’과 직결된 분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체육인지원센터는 장애인 은퇴선수의 안정적인 사회참여를 돕기 위한 진로상담과 취업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지원대상은 ‘국가대표’와 ‘은퇴선수’이다. 

국가대표는 현재 종목별 국가대표 선발자로 선수등록시스템 등록자를 일컫고, 은퇴선수는 국가대표경력자 중 최근 2년간 선수등록시스템 미등록자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부터 장애인선수에 대해 은퇴선수 지원사업을 시작했지만 그동안은 기반 다지기와 홍보 위주에 그쳤고 교육은 없었다. 이번 체육인지원센터 설립을 계기로 다음달인 11월 1일 개강식을 갖고 은퇴선수 지원교육의 첫 테이프를 끊을 예정이다.

센터는 사업예산 등을 고려해 사업의 효과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과 ‘경력개발(체육분야전문)’ 등 2개 교육과정으로 선택과 집중을 한다. 

체육전문가 반은 2개조(평일반, 주말반)로 운영하고 체육행정가 반은 1개조(평일반)로 주간 6시간 씩 8주에 걸쳐 총 48시간 과정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장애인선수들은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점을 감안해 평일에도 오후 6시 이후로 교육시간을 잡았다. 11월 1일 제1기 교육 인원은 모두 45명이다.

◆ 장애인선수 교육 수요조사 결과 토대로 교육과정 마련

체육인지원센터는 은퇴선수 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확정하기에 앞서 장애인선수들이 무엇을 희망하고 필요로 하는지 조사했다. 골볼·농구·럭비 등 20개 장애인체육 종목 선수 211명(남 157, 여 54)을 대상으로 ‘교육 수요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토대로 2개 교육과정을 정했다.

당시 교육수요 조사 결과 조사대상 선수 중 76.8%가 직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희망 이유로는 ‘경제적인 문제 해결’이 52.6%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일 자체에 대한 즐거움’(12.8%), ‘지속적인 자기개발’(16.1%), '자아욕구'(5.2%) 순이었다.

희망 진로 방향은 ‘체육전문가(지도자, 심판)’와 ‘체육관련 행정업무’가 각각 38.3%와 10.4%로 1,2순위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관리직’(8%), ‘창업’(7%), ‘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3.8%) 순이었다. 그리고 희망교육프로그램 과목 및 내용은 ‘지도자 및 심판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이 41.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컴퓨터 교육’(16.6%), ‘어학 교육’(13.7%), ‘창업 관련 교육’(10.9%), 취업상담(10.4%) 순이었다.

‘진로교육’ 과정은 가칭 ‘준비된 나, 행복한 미래’라는 타이틀 아래 ‘국가대표’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은퇴대비 필요사항 및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은퇴선수 취업 모범사례의 시도 순회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경력개발(체육전문분야)’ 과정은 ‘은퇴선수’가 대상이며 지도자·심판·등급분류사 등 체육전문가 양성교육(장애인스포츠지도사 자격검증 교육 포함), 체육행정가 양성교육(문서 및 컴퓨터활용 등 행정 전문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센터는 주요 전문과정의 강사진을 대학 교수로 구성했고, 실무적 문서 교육과 영어 교육 등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전문 직원들의 도움도 받을 예정이다. 행정용어와 문서작성 교육은 물론 국제대회 감독회의 등 참석한 실무진의 경험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OA과정은 컴퓨터가 설치돼 있는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실시할 예정이며, 교육과정의 비용은 무료이고 식사도 제공한다.

◆ 이현옥 센터장 “이수자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프로그램 될 것”

 

체육인지원센터 이현옥 초대 센터장이 센터 추진과정과 포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스포츠Q]

 

이현옥 센터장은 “욕심을 냈다. 교육과정은 스포츠 지도사 기본 과목들이다. 공부 안하시던 분들이 이 교육을 이수하려면 쉽지 않겠지만 공부를 해두면 나중에 자격증 따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시작 단계이다보니 아직은 교육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교육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낮은 상태다. 이 때문에 수강생 모집이 쉽지만은 않다. 이 센터장은 “이수자에게 어드밴티지를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려고 한다.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선수 교육과정을 마련해 온 장상만 차장은 “사실 예산이 부족하다보니까 개인별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못하는 한계가 있고, 처음이라 홍보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다소 시행착오는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2~3년 지나면 장애인선수들에게 정말 절실하고 취약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다 더 충실하게 반영할 것이다. 선수들도 점차 교육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체육인지원센터는 오는 12월까지 첫 교육과정이 끝나면 수강생들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뒤 현재 과정을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어떤 식으로 보완할지를 정한 후 내년 사업에 반영할 예정이다.

어떤 경우든, 체육인지원센터는 차츰 은퇴선수 지원대상을 넓혀나갈 작정이다. 현재의 인력과 자금 등을 고려해 지원대상을 정했지만 향후 부족한 여건을 확충해 나가면서 은퇴선수 지원대상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지금 ‘은퇴’라는 말은 장애인, 비장애인를 떠나서 매우 조심스러운 거라고 생각한다. 인간 생애주기 측면에서의 접근도 새롭게 정립해야할 것 같다. 30살이어도 은퇴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고 60세여도 ‘나는 현역이다’라고 하시는 분도 있다.”

이현옥 센터장은 ‘은퇴선수’ 규정이 애매한 상태라며 ‘은퇴선수’를 어떻게 규정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선진국은 복지가 확실해서 은퇴가 확실하게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사회적으로 은퇴자를 낙오자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은퇴선수 지원에 우리나라 여건을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의 단면도 밝혔다. 

장상민 차장도 “장애인선수들도 ‘쉬고 있다’고 하지 은퇴라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선수등록을 하지 않은 것은 ‘은퇴’가 아니라 잠깐 쉬고 있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며 “은퇴선수라는 의미를 재해석할 필요성이 있다”며 실무경험을 전했다.

◆ "사회적으로 ‘은퇴’라는 의미의 재해석이 필요할 때다"

특히 장애인선수에게 ‘은퇴’라는 말은 더 예민하게 다가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센터에서는 은퇴선수 지원 문서에 ‘은퇴’로 단정하지 않고 ‘은퇴(예정)’으로 표기하고 있다.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 등록선수는 1만5000명 정도다. 이현옥 센터장은 “장애인선수들에게 교육기회나 취업기회가 많이 없는 게 현실이다. 장애인선수 대부분한테 어떤 진로지원이나 취업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장차 국가대표뿐만 아니고 장애인선수 전반으로 지원을 넓혀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장상만 차장도 “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훈련을 하고 은퇴 후에도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도록 한다면 궁극적으로 장애인체육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은퇴선수 복지의 순기능을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이현옥 센터장은 “운동이라는 것은 결과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결과가 다는 아니다. 장애인 선수들은 그동안 우리 스포츠와 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이제 그들의 은퇴 이후의 삶, 운동을 하고 나서도 제2의 인생을 사는데 받침이 되는 역할을 해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은퇴선수 지원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장애인 체육 쪽은 정부에서 많은 투자를 약속했다. 그게 순기능을 발휘하려면 선수 복지 같은 밑바탕이 견고해져야 한다. 은퇴선수 지원 부문은 비장애인 선수를 대상으로 중점적으로 이루어져왔다. 하지만 앞으로 이 영역은 장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체육인지원센터가 좀 더 모범을 보이고 싶다”고 센터 초대 책임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체육인지원센터의 안정적인 정착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현옥 센터장은 기업홍보팀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부터 장애인체육과 인연을 맺었다. 2005년 설립된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홍보와 전국체전, 생활체육 업무경험을 쌓고 올해 4월 신설된 체육인지원센터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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