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23:24 (화)
[SQ초점] 프로배구 '꼴찌의 반란' OK저축은행, '제2의 시몬' 요스바니있으매
상태바
[SQ초점] 프로배구 '꼴찌의 반란' OK저축은행, '제2의 시몬' 요스바니있으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21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안산 OK저축은행의 최근 2시즌은 악몽 그 자체였다. 봄 배구 진출은 꿈도 꾸지 못했고 2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등록명 요스바니)가 있기 때문이다.

요스바니는 2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의정부 KB손해보험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블로킹 4개씩, 후위 공격 8개를 포함해 35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17-25 25-22 25-16 25-18) 승리를 이끌었다.

요스바니의 올 시즌 첫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과 함께 OK저축은행은 3연승(승점 9)을 거두며 리그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 안산 OK저축은행 요스바니가 21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 강력한 스파이크로 상대 블로킹 벽을 뚫고 있다. [사진=KOVO 제공]

 

OK저축은행은 세계적 센터 로베르틀란디 시몬와 함께 막내팀 답지 않게 매서운 행보를 보였다. V리그 참가 2년차인 2014~2015시즌엔 통합 우승을 이뤘고 이듬해엔 2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와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시몬의 압도적인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2시즌은 주저앉았다. 외국인 선수 영입 시스템이 트라이아웃으로 바뀐 이후 데려왔던 4명 모두 실패작이었다. 그 결과 OK저축은행은 2연속 우승 후 두 차례 모두 최하위에 머무는 극과극 시즌을 경험해야 했다.

올 시즌도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트라이아웃 번호 29번으로 평가가 좋지 않았던 요스바니를 택했다. 그러나 개막 후 3경기만 봤을 때 OK저축은행은 더 없이 현명한 선택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에서 양 팀 최다인 27점을 폭발하며 화려한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요스바니는 서울 우리카드 원정에선 공격 성공률 73%를 기록하며 38득점, 상대 주포 리베르만 아가메즈(30득점)을 압도했다.

이날도 요스바니의 활약은 계속됐다. 팀 공격의 절반 가까운 46.05%를 책임진 요스바니는 우리카드전보다 더 높은 77.14%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를 제외하곤 아무도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OK저축은행이 손쉽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 요스바니(가운데)가 경기 도중 김세진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KB손해보험이 세터 황택의와 양준식이 모두 부상으로 제외된 상황에서 대신 나선 최익제의 활약 속에 1세트를 가져갔지만 2세트 OK저축은행이 반격을 시작했다.

요스바니를 앞세운 공격이 힘을 되찾자 KB손해보험이 흔들렸다. 결국 최익제를 빼고 발목이 온전치 않은 양준식을 내세웠지만 한 번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아오기 힘들었다. 요스바니는 타점 높은 공격으로 KB손해보험의 블로킹 벽을 피해 공을 상대 진영에 꽂아넣었다.

3세트는 사실상 요스바니의 ‘쇼타임’이었다. 14-11로 앞선 상황에서 3연속 서브 에이스를 작렬하며 상대의 기를 죽였다. 요스바니는 3세트에만 서브에이스 4개 포함, 12점을 몰아쳤다.

2,3세트를 연속으로 따낸 OK저축은행은 4세트 9-0까지 앞서가며 사실상 승리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KB손해보험이 뒤늦게 추격해봤지만 후반 요스바니의 백어택이 적중하며 승점 3을 챙겨냈다.

우려는 요스바니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OK저축은행의 공격 패턴이다. 송희채(대전 삼성화재)가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난 상황에서 요스바니가 많은 짐을 짊어질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상대 분석은 물론이고 지금의 체력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요스바니의 체력 안배와 공격 루트 다양화 등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점이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은 2연패를 당했다. 주전 세터들의 이탈과 복근 부상으로 빠진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의 속에서 힘을 쓰지 못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