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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극적 재회' 임소희-심유리가 기억하는 2년 전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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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극적 재회' 임소희-심유리가 기억하는 2년 전 그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10.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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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내가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걸 깨닫게 해주겠다”는 임소희(21·남원 정무문)의 선제공격. “그 말 후회하게 해주겠다. 그래플링이든 타격이든 다 발라버리겠다”는 심유리(24·팀 지니어스)의 반격.

여성 파이터들의 장외 설전이 뜨겁다. 경기가 2주 정도 남았지만 이미 대결이 시작된 느낌이다. 그동안 많은 여성 파이터들의 신경전이 있었지만 국내 선수들이 이렇게 설전을 벌였던 적은 없었다.

 

▲ 임소희(오른쪽)와 심유리. [사진=로드FC 제공]

 

임소희와 심유리의 스토리는 2016년 3월에 시작됐다. 우슈 산타 종목의 국가대표 선발전 56㎏급 결승에서다. 당시 둘은 국가대표 자리를 놓고 대결했다. 중요한 경기라 치열하게 전개됐는데, 결과는 임소희의 승리였다. 임소희가 태극마크를 달았던 것과 달리 심유리는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고, 패배의 쓰라린 상처만 남겼다.

당시 경기에 대해 임소희는 “경기를 하면 언제나 아쉬움 점이 남기는 한데, 국가대표도 됐고 이겨서 기뻤다”고 말했다. 반면 심유리는 “국대 선발전에서 나는 비등비등 했다고 생각했는데, 져서 아쉬웠다. (임)소희는 어렸을 때부터 산타를 했고, 엄청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운동을 시작한지 1년 6개월 정도 됐을 때라 경험이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2년 전 맞붙었던 둘은 오는 11월 3일 로드FC 050에서 재대결한다. 경기가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데, 대전은 심유리의 고향이다. 종목은 다르지만 심유리 입장에서 고향에서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

“솔직히 반가웠다”라고 경기에 대해 대답한 심유리는 “나는 주먹에서 장점이 있는데, 산타는 킥으로 점수를 받는 게 많아서 아쉬웠다. 이번에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해서 지기 싫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현재 두 파이터는 종합격투기(MMA)로 전향하며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심유리가 5전을 치러 3승 2패, 임소희는 3전을 치러 2승 1패인 상황. 두 파이터 모두 MMA 경력이 길지 않기에 조건은 비슷하다.

임소희는 “(심)유리 언니가 타격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서 타격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유리 언니가) 리치가 좋고 키가 크니까 타격 거리를 조심해야 하고 어떻게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할지 연습해야겠다. 2년이란 긴 시간 동안 서로 변했을 테고 우슈 경기 때보다 더 화끈하고 재밌는 경기할 거다. 승리는 내가 가져가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심유리는 임소희보다 자신감이 더 넘쳤다. 임소희의 도발을 의식한 모습이었다. 심유리는 “그동안 MMA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신경 쓰다 보니 타격도 잘 안 됐다. 그라운드는 소희도 많이 연습하겠지만, 나도 연습을 많이 하고 경험도 쌓였다. 소희가 타격할 때 예전부터 들어가다가 많이 빠지는 게 있었다. 이번 경기에도 소희를 도망 다니게 할 거다. 대전에서 할 줄은 몰랐는데, 진짜 하게 됐다. ‘모든 면에서 낫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소희의 말을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 그라운드든 타격이든 다 발라버리겠다”고 다짐했다.

영광스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쟁관계. 그리고 로드FC에서 첫 대결. 심유리와 임소희는 2년 넘게 이어져 온 대결 구도에 마침표를 찍기 직전이다. 두 파이터는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할까.

다음달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50은 오후 7시부터 ‘스포티비(SPOTV)’에서 생중계되고 ‘다음스포츠’와 ‘아프리카TV’, ‘로드FC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해외 다양한 채널로 전 세계로 동시에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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