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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본색] 2018 대종상 영화제, '대충상' 불명예 씻을까… '공작'과 '1987', 그리고 '소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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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본색] 2018 대종상 영화제, '대충상' 불명예 씻을까… '공작'과 '1987', 그리고 '소공녀'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10.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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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올해는 새로워질 수 있을까. '대충상'이라는 조롱을 받았던 대종상 시상식의 변화를 둘러싼 영화 팬들의 요구가 높다. 

2018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22일(오늘) 진행된다. 대종상 영화제는 청룡 영화제, 백상 예술대상과 함께 국내 3대 영화 시상식이라고 불리며 권위를 인정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년 간 대종상을 둘러싼 '공정성 시비' 논란이 불거지며 대종상 시상식에 대한 영화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그렇다면 2018 대종상 영화제는 어떨까? '새로움'으로 기존의 논란을 종식할 수 있을까? 

# 각 부문 살펴보니… '공작'·'1987' 강세

 

[사진 = 제 55회 대종상 영화제 포스터]

 

2018 대종상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영화 두 편이 있다. 바로 '공작'과 '1987'이다. 두 영화는 대상격인 최우수 작품상은 물론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퇴며 눈길을 모았다. 특히 공작의 경우 최다부문 노미네이트의 영광을 안았다.

'공작'의 경우 2018년 화두에 오른 남북관계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판타지에 기대 전개되던 남북관계 소재 영화와는 달리 실제 있었던 '흑금성 사건'을 토대로 제작된 작품이다. 칸 영화제 미드나잇 섹션에 초청받으며 색다른 첩보 영화라는 지지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개봉 이후 490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1987 역시 강력한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 손꼽힌다. 지난 2017년 12월 개봉한 영화 '1987'은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소재로 했다.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서  시작된 영화는 클라이막스에서 6월 민주화운동의 시민정신을 보여주며 최근 있었던 국정농단 촛불시위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가 시대적 정신을 반영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과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인 '신과함께 인과 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최우수 작품상 후보다. '버닝'의 경우 유아인과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 남우 조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과함께 인과 연'은 흥행에 크게 성공한 만큼 수상에 대한 영화 팬들의 기대가 높다.

# '새로움' 엿볼 수 있는 후보는? '소공녀' 전고운 감독, 팀 '허스토리'의 수상 여부

 

[사진 = 영화 '소공녀' 포스터]

 

2018년은 여성 중심 영화, 여성 주연 영화에 대한 영화 팬들의 염원이 높은 해였다. 대종상 역시 여성 심사위원을 선임하며 독립영화 다수를 후보에 노미네이트하는 등 새로움에 대한 노력을 보여줬다.

대종상의 새로움에 대한 열망이 돋보이는 작품은 영화 '소공녀'다. 독립영화 제작사인 광화문 시네마에서 제작한 '소공녀'는 개봉 당시 영화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작품이다. 전고운 감독은 첫 장편 영화인 '소공녀'로 신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소공녀'의 주연을 맡으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솜은 여우주연상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모았다.

'소공녀'는 자신의 취향을 지키기 위해 집을 포기한 30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집 없는 청년의 서울에서의 삶, 그리고 여성의 삶을 동화적인 이야기에 담아내며 호평받았다.

다만 '소공녀'의 수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고운 감독이 노미네이트된 신인감독상 부문에는 흥행에 크게 성공한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 '너의 결혼식'의 이석근 감독이 후보로 올라있다.

아쉬운 흥행 성적을 거뒀지만 작품성 면에서 호평을 받은 '허스토리'의 수상 여부도 대종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스토리'의 김해숙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허스토리'에 출연한 김선영 역시 여우조연상에 이름을 올리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예측불가 '신인여우상'부터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까지

 

[사진 = 제 55회 대종상 영화제 본선 부문 진출작 홈페이지 화면 캡처]

 

2018년 한국 영화 역시 쟁쟁한 작품이 많았다. 그 때문일까? 수상 여부가 쉽사리 점쳐지지 않는 부문 또한 다수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신인여우상 부문이다. 영화 '마녀'로 강렬한 스크린 데뷔를 한 김다미는 물론 이창동 감독이 발견한 새로운 신인, '버닝' 전종서가 신인여우상에 이름을 올렸다. '리틀포레스트'로 스크린 데뷔한 진기주 역시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다.  

김다미의 경우 신인 여우상 후보 외에도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 되며 지난 2017년 '박열' 최희서와 같은 '핫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감독상 후보 역시 쟁쟁하다. 8년만에 신작 '버닝'으로 관객들을 만난 이창동 감독은 물론 최다부문 노미네이트의 영광을 얻은 '공작'의 윤종빈 감독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2017년 개봉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과 '1987'의 장준환 감독 역시 감독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누가 상을 수상해도 이견이 없는 상황.

최우수 작품상의 경우도 '공작'과 '1987'이 유력 수상 후보로 손꼽히지만 '이변'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신과함께2'의 경우 흥행 성적에 비해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의 수상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몇년 간의 시상식이 매번 논란에 휩싸였던 대종상 영화제다. 올해야말로 과거의 악명을 떨쳐내고 영화 팬들에게 사랑받는 시상식이 될 수 있을까? '새로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대종상 영화제의 각 부문 후보 면면에 영화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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