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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진행미숙·대리수상 남발, 명예회복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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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진행미숙·대리수상 남발, 명예회복은 언제쯤?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8.10.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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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제55회 대종상영화제’가 또다시 대리수상 남발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MC인 신현준의 대리수상뿐만 아니라,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무대에 올라 대리수상을 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제55회 대종상영화제'가 진행됐다. 진행은 배우 신현준과 김규리가 맡았다.

 

사회자 신현준 김규리 [사진=종합편성채널 TV 조선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중계화면 캡처]

 

이날 '대종상영화제'에서는 영화 '버닝'이 대종상 영화제 작품상을 받았다. 제작자 이준동 대표는 “여러 부문의 후보작들을 많이 보셨겠지만 대단한 영화들이 많았다. ‘버닝’이 상을 받게 돼서 기쁘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공작’ 황정민과 이성민은 남우주연상을,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는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 '독전'의 故 김주혁, 진서연이 남녀조연상을 받았고, 남녀신인상은 '폭력의 씨앗'의 이가섭과 '마녀‘의 김다미에게 돌아갔다.

'대종상영화제'는 각 분야의 시상자들이 발표될 때마다 심사위원의 채점표를 공개하며 수상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2015년 ‘제52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불거진 수상 공정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의도로 보였다.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 대리수상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사진=종합편성채널 TV 조선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중계화면 캡처]

 

하지만 그동안 '대종상영화제'에서 꾸준히 지적된 후보자 불참과 대리수상 논란은 올해도 여전히 이어졌다. 남우주연상 후보 중에선 이성민만 참석했을 뿐, 다른 배우들은 스케줄을 이유로 불참했고 다른 부문도 다르지 않았다.

감독상을 수상한 장준환 감독은 "대종상영화제 55년이다. 굉장히 뿌리가 깊다. 좋아지고 있지만 오늘 유독 쓸쓸한 것 같다. 뿌리가 깊은 만큼 더 큰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뼈있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와 관련 없는 인물이 대리수상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MC 신현준 의상상과 편집상을 대리수상하기 위해 무대로 올라가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음악상 수상자인 ‘남한산성’ 류이치 사카모토가 호명됐을 때 뜬금없이 탤런트 겸 가수 한사랑이 무대에 올라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대리수상을 하려던 남한산성 측 관계자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촬영상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남한상성’의 제작사 측은 “아까도 음악상을 대리수상 하려고 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나 보다”며 주최측의 미숙한 진행을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제55회 대종상영화제' 포스터]

 

‘제55회 대종상영화제’는 출품제를 폐지하고, 심사운영소위원회가 처음으로 구성돼 심사 제반을 독립적으로 관장해 공정성을 높였다. 또한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에게 특별상을 전하며 그를 추모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동안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대종상’ 측의 노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남녀신인상을 제외한 부문의 후보들은 대부분 불참하며 고질적인 대리수상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텅빈 좌석은 계속해서 카메라에 잡혔다. 또한 진행 미숙으로 인해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인물이 대리수상을 하는 어이없는 경우도 발생했다.

지난해 열린 ‘제54회 대종상영화제’는 ‘리부트’라는 부제를 달고 2015·2016년 파행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적지 않은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제55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다시 드러났다. 명예회복에 실패했다는 인상이 짙다. 주최 측의 미숙한 진행도 문제가 됐지만, 많은 영화인들 역시 ’대종상영화제’에 애정과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종상 영화제‘가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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