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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종합] '잇몸'들의 반란 넥센히어로즈 PO행, 한화이글스 가을야구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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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종합] '잇몸'들의 반란 넥센히어로즈 PO행, 한화이글스 가을야구 마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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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토종 에이스 최원태,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 주전 포수 박동원 등이 빠졌지만 넥센 히어로즈엔 이들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는 대체자들이 있었다. 특히 고졸루키 안우진(19)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장정석 감독이 이끄는 넥센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3승 1패를 기록한 넥센은 3위 한화를 상대로 업셋을 펼치며 2위 SK 와이번스를 만나러 인천으로 향하게 됐다. PO는 오는 27일 1차전을 시작으로 5전3승제로 펼쳐진다.

 

▲ 넥센 히어로즈 안우진이 23일 한화 이글스전 위기를 넘긴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넥센은 토종 선발 최원태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마땅한 4선발 자원이 없었다. 장정석 감독은 신인 왼손투수 이승호를 내세웠고 그는 3⅓이닝 동안 64구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버텨줬다.

1회초 정근우에게 2루타,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고 제러드 호잉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이성열에게 중션수 뜬공을 유도하며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이후 3회까지 큰 위기 없이 한화 타선을 막아냈고 넥센은 3회말 임병욱의 볼넷 이후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김재현의 스퀴즈 번트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승호는 4회초 흔들렸다. 이성열과 하주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린 뒤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안우진과 교체됐다. 안우진이 김회성에게 2루수 땅볼을 내주며 아웃카운트 하나와 1점을 맞바꿨고 이어 정은원을 삼진아웃시키며 불을 껐다.

 

▲ 김규민은 4회말 박주홍을 상대로 역전 2타점 결승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넥센이 기회를 잡았다. 한화 박주홍이 박병호에게 볼넷, 송성문에게 중전안타, 임병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정후의 부상으로 3차전부터 기회를 잡은 김규민이 박주홍의 속구를 받아쳐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한 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킨 건 안우진이었다. 2차전 선발 한현희와 구원 오주원이 흔들리며 생긴 위기 상황에서 3⅓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던 안우진은 이날도 시속 150㎞를 넘나드는 속구를 바탕으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5회 이용규에게 기습번트 안타,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주고도 이성열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고 6회엔 김회성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이용규에게 또다시 행운의 안타를 맞았지만 한화 중심타선인 호잉과 김태균에게 각각 슬라이더와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웠다.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을 8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첫 타자 이성열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시속 149㎞ 속구로 하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최재훈에게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하며 8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 임병욱이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던 넥센 타선은 8회말 안우진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든든한 점수를 뽑아냈다.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제리 샌즈가 볼넷을 골라나갔고 박병호가 좌전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한화가 김범수로 투수를 바꿨지만 김혜성이 번트로 주자를 2,3루에 보냈다. 김민성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임병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날리며 5-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앞서 6타점을 뽑아냈던 임병욱은 2타점을 추가하며 역대 준PO 개인 최다타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안우진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강경학에게 우익수 오른편 2루타를 맞았지만 정은원을 중견수 뜬공, 정근우를 2루수 뜬공, 이용규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스스로 마쳤다.

경기 후 임병욱은 기자단 투표 총 74표 가운데 49표를 얻어 2승을 챙긴 안우진(24표), 최고 타율(0.538) 송성문(1표)을 제치고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안우진은 데일리 MVP를 거머쥐었다.

반면 한화는 11년 만에 나선 포스트시즌에서 3차전 승리에 만족하며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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