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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경기도 독립야구리그, 해결할 문제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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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경기도 독립야구리그, 해결할 문제 '첩첩산중'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13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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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헌 모델·재원 확보·생활체육 교류 등 '여러마리 토끼' 잡아야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독립리그가 만들어지면 초중고 야구부들이 훈련할 곳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요?"
 
"서울의 프로야구단이 모두 강남에 집중돼 북부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동떨어져 있습니다. 구태여 경기도에 국한하지 말고 서울 북부지역도 함께 어우를 수 있는 독립리그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하는 경기도 독립야구리그에 대한 수많은 의견과 요구가 쏟아졌다. 공청회가 진행된 두 시간은 여러 의견과 요구를 듣고 토론하기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1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경기도 독립야구리그 창설방안' 공청회 참가자들이 한양대학교 연구용역 결과를 경청하고 있다.

경기도가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주최한 '경기도 독립야구리그 창설방안' 공청회에는 수많은 야구인과 초중고 야구선수들을 비롯해 선수를 자녀로 둔 학부모와 야구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그만큼 독립야구리그에 쏟아지는 관심이 지대하다는 뜻이다.
 
경기도 독립야구리그는 지난해 KT가 제10구단으로 뽑히는 과정에서 KT와 경기도, 수원시가 걸었던 주요 공약이다. 도내 인구 40만명 이상 도시를 연고로 하는 6개 구단을 창단해 독립리그로 만들어 내년 출범시키는 것이 목표다.
 
특히 학부모들의 관심이 컸다. 공청회가 열리기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 "독립리그가 생기면 야구선수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길이 좀 더 넓어지지 않겠느냐"는 말을 주고 받았다. 현재 프로야구만 있고 실업야구는 사실상 고사한 우리나라 야구 환경에서 독립리그가 생기는 것에 대한 반응들이었다.
 
이 때문에 경기도로부터 용역 연구를 맡은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의 '경기도 독립야구리그 창설방안' 발표 자료에 더욱 귀를 쫑긋 세우는 분위기였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13일 개최된 '경기도 독립야구리그 창설방안' 공청회 참가자들이 야구 관계자들로 구성된 토론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 독립리그, 지역사회 경제 발전 상생 모델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가 먼저 지적한 것은 리그 운영을 위한 경기장 시설 인프라 확보였다. 현재 독립야구 구단 운영을 위한 인구, 사업체, 인적자원, 야구장 시설 등 경영자원은 충분하다는 설명이었다.
 
우선 경기도에서 인구 40만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는 도시가 수원(114만)을 비롯해 고양(98만), 성남(97만), 용인(93만), 부천(86만), 안산(71만), 남양주(61만), 안양(60만), 화성(52만), 평택(44만), 의정부(42만), 파주(40만) 등 12곳인데다 3만개 이상의 사업체를 갖고 있는 도시도 수원, 부천, 성남, 고양, 안산, 안양, 화성, 용인, 시흥 등 9개 도시에 달했다.

위 두 조건을 고려하면 수원과 부천, 성남, 고양, 안산, 안양, 화성, 용인 등 8개 도시가 독립야구 구단을 창단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프로야구 은퇴선수와 신인 드래프트 탈락자, 드래프트 미신청자, 아마추어 선수들을 모두 끌어모으면 독립야구구단 6개 팀에 필요한 150명 선발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한양대의 설명이다.
 
다만 19개 시군에 44개 구장이 있긴 하지만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 수원과 성남밖에 없어 경기장 시설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한양대는 독립리그가 단순히 야구저변 확대에 그치지 않고 야구를 관람하기 위해 상권이 형성되고 그 상권에서 소비가 이뤄져 지역사회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생 발전 모델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백인천 전 감독이 13일 '경기도 독립야구리그 창설방안' 공청회에서 독립리그 연구용역 결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 패널들 "신설되는 야구장, 종합레저시설로 만들어야"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최준서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김선웅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국장과 이용철 KBS 해설위원, 백인천 전 감독, 이재광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토론자 8명이 의견을 주고 받았다.
 
특히 이들은 굳이 기업 중심 구단이 아니라 개인투자자나 협동조합 형태로도 운영할 수 있도록 해 40만 이하의 소도시에도 문호가 개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광 연구위원은 "구단의 안정을 위해 인구 40만과 3만 이상 사업체 요건이 중요하긴 하지만 경기 동북부 소도시 및 군지역도 열기가 의외로 뜨겁다. 이런 지역에서도 구단이 만들어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토론자들은 신설될 야구장이 단순히 야구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종합레저 시설로 만들고 생활체육과 결합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하는데 입장을 같이 했다.
 
이용철 해설위원은 "30억~40억원 예산을 책정해서 만들어지는 구장이 실용적으로 만들어지도록 검토해야 한다"며 "단순히 야구만 할 수 있는 구장이 아니라 주변에 가족들이 나들이 나와 즐길 수 있는 그린존이나 바비큐존을 만들고 야구장 옆에는 서브야구장 겸 어린이 야구장을 만들어 지역 주민과 동호인들이 야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립리그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13일 '경기도 독립야구리그 창설방안' 공청회에서 중고교 야구선수들이 토론자들의 의견과 주장을 경청하고 있다.

◆ 구단마다 대규모 적자 발생, 재원 확보 방안 강구돼야

다만 구단 연간 수입이 3억2600만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연간 9억44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점은 앞으로 연구과제로 남았다.
 
한양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수와 코칭스태프, 프런트의 연봉을 비롯해 유니폼 및 장비 등 지출항목이 연간 12억7000만원에 달해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를 위해 구단의 메인 스폰서 외에도 지역사회에 있는 크고 작은 여러 기업 및 사업체들로부터 금액과 물품을 후원받고 광고 및 상품화권 등의 권리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스폰서를 추가 유치하는 한편 특정좌석의 권리를 영구적으로 판매하는 PSL 제도 도입, 스포츠토토 발매대상 포함, 경기도의 지원방안 마련 등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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