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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국가부도의 날' 한국 영화 최초 IMF 소재, 김혜수 등 배우들이 느낀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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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국가부도의 날' 한국 영화 최초 IMF 소재, 김혜수 등 배우들이 느낀 책임감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10.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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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이은혜·사진 주현희 기자]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이 두 번이나 지났다. 그러나 IMF는 우리나라의 경제 지도를 바꿔 놓을 만큼 큰 사건이었고, 그 영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IMF 당시 비공개로 운영됐던 협상 대책팀이 있었다는 내용의 기사 한 줄에서 출발했다.

 

 

 

영화는 IMF 협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짚어보고,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들었던 한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지려 한다.

24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진행된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감독 최국희는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최국희 감독은 “97년이 현대사에서 가장 큰 변곡점이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IMF 협상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 그 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사람들의 격정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소재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국가부도의 날’은 실제 역사 위에 세워진 이야기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다루기 때문에, 고증에 신경을 기울여야 했다. 불필요한 논란을 피해야 하고, 당시 겪은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국희 감독은 “가상의 인물들이 이끌어가는 영화이긴 하지만, 97년 IMF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사회상과 시대상은 물론이고 협상까지 가는 과정에 대한 팩트 체크를 열심히 했다. 객관적으로 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경제학자분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가까운 시기의 현대사를 다룬 작품에 참여하는 것에 책임감을 느꼈다. 김혜수는 실제 참고할만한 자료들을 찾아보는 것은 물론이고, 전문가를 초빙해 경제학 강의를 들었다. 조우진 역시 도서관을 찾아 당시의 자료들을 찾으며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려 했다.

그러면서도 김혜수는 “개인과 기업의 비극이 이어졌던 시기다. 그렇지만 연기를 하며 뭔가를 더 조심해아기 보다는 오히려 그 당시를 살아냈던 분들이 느낀 실망과 상처, 좌절감과 박탈감, 두려움과 고민들을 생생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너무나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이지만 그 시기를 다시 되짚어보면서, 이런 불행과 위기를 다시는 그런 식으로 절대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한시현(김혜수 분), 윤정학(유아인 분), 갑수(허준호 분), 재정국 차관(조우진 분), IMF 총재(뱅상 카셀 분) 등 중심 인물을 통해 경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다양한 모습을 조명한다.

각 캐릭터가 보여줄 행동과 발언이 얼마나 현실감 있게 담길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특히 IMF 당시 많은 혼란을 격어야 했던 평범한 시민 역할의 허준호,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로 부를 축적해가는 이들의 거울이 될 유아인의 연기가 주목된다.

 

 

 

전문직 캐릭터를 처음 연기하게 된 유아인은 “배우의 성실함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제 자신을 채찍질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느낀 작업이었다”며 자신의 캐릭터 연기를 되돌아 봤다. 그는 이번 캐릭터 연기를 통해 보편적인 정서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부도의 날’에 출연한 배우들은 IMF라는 국가 위기 상황을 많은 이들이 기억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실패의 경험에서 발전을 꾀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특히 김혜수는 “개인 혹은 단체, 그리고 국가가 크고 작은 위기들을 직면하게 된다. 그럴 때 ‘정직하게 위기를 대면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크고 작은 위기들이 삶 속에서 반복되는데, 그때 우리가 위기를 직면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은 남겼다.

한국 영화 최초로 97년 외환위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어떤 교훈과 이야기를 남기는 작품이 될지 기대된다. 영화는 내달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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