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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보아 정규 9집, 10대 소녀에서 30대로 성장한 ‘우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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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보아 정규 9집, 10대 소녀에서 30대로 성장한 ‘우먼’ 담았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10.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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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쇼케이스를 개최한다고 해서 제가 가장 먼저 한다고 그랬습니다. 보아 팬이기도하지만 보아의 무대를 가장 먼저 볼 수 있으니까요."

가수 보아의 광팬을 자처한 현장 MC 이수근의 말이다. 이수근뿐만이아니다. 적지 않은 팬들이 그의 정규 앨범을 기다렸다.

가요계에서 쉽지 않은 기간을 버티며 10대 소녀에서 당당한 30대 여성으로 성장한 권보아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SM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정규 9집 '우먼(WOMA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수록곡 하이라이트를 들려주는 한편,  타이틀 곡 ‘우먼(WOMAN)’과 3번 트랙에 실린 '홧김에(invisible)'까지 두 곡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올해만 음원 17개… 보아‘열일’의 이유는 팬들

올해 19년차 가수 보아는 유난히 올해 발매된 음원이 많다. 지난 1월 싱글 ‘내가 돌아 (NEGA DOLA)’를 먼저 공개한 데 이어 2월엔 일곱 곡이나 담긴 첫 번째 미니 앨범 '원샷, 투샷(ONE SHOT, TWO SHOT)'을 내놨다. 그리고 이번엔 새로운 열 곡을 오롯이 담은 정규 앨범까지. 정말 ‘열일’중이다.

“일단 무대를 많이 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 18주년이거든요. 앞으로 20주년을 어떻게 더 맞이할 수 있을까란 생각에 많은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사실 앞선 미니 앨범이 정규로 발매될 예정이었는데 미니로 바뀌면서 다시 정규 9집을 내게 됐습니다. 좀 빠른 정규 앨범이죠.”

보아는 “그동안 팬들이 앨범은 이제 안 낼 거냐고 물었다”면서 팬들의 성화가 ‘열일’의 이유라고 밝혔다. 최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무대에 선 것과 관련해서도 “사실 일본에서 공연을 많이 했지만 한국에선 관객을 앞에 두고 공연을 할 일이 없었다”며 한국에서도 팬들 앞에서 공연을 더 많이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국에선 처음 페스티벌을 나가는 거였다. 그래서 관객이 없을까봐 긴장했다”고 밝힌 그는 “무대 특성상 관객들이 움직이지 않느냐. 어린 친구들이 나를 모를 거 같았다”면서 “오히려 응원을 많이 해주고, 관객석이 거의 끝까지 다 차가는 걸 보면서 공연했다. 가수로서 행복했다. 역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팬들에게 전했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퍼포먼스&자작곡으로 10대 소녀에서 30대 여성으로 성장한 보아 담아낸 앨범

"확실히 10대 20대를 거쳐 30대를 경험하니 차이가 있어요. 10대 당시엔 춤이 박력있고 절도가 있었다면 20살에는 스킬이 향상됐죠. 30대엔 선이 예뻐져요. 좀 더 여성스러운 선이 나오더라고요. 지금 추는 춤은 10대 당시에는 못 췄을 거 같습니다."

3년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보아는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퍼포먼스부터 오롯이 담아 표현했다. 앨범 타이틀인 ‘우먼’에 대해 “사실 너무나도 민감한 단어”라고 말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언젠가는 꼭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노랫말들을 살펴보면 사랑에 격하게 빠졌다가 이별을 홧김에 했다가 위험한 사랑에도 빠진다. 일에 지쳐 떠나고 싶다던지 여성이 가진 감정의 변화를 표현하려고 했다. 만들다 보니까 통일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평소에 품었던 이야기를 풀어놓은만큼 이번 앨범 크레딧에는 유난히 보아의 이름이 많이 보인다. 작사 6곡, 작곡을 포함한 자작곡도 4곡이나 된다.

“3번 트랙에 실린 '홧김에(invisible)'는 가사 전달에 중점을 뒀습니다. 타이틀 곡 ‘우먼(WOMAN)’은 당당함과 여성스러움을 접목시켜서 걸크러시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라이브를 소화하면서 퍼포먼스를 하려고요.”

보아는 “회사 사람들이 내가 나타나면 힘들다고 할 정도로 음악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앨범의 완성도에 자신감을 보였다. 평소 그는 작사 작곡을 “골방에 박혀서 하는 편”이라면서 “소위 말하는 캠프, 작가들이 모여서 트랙 쓰고 멜로디 쓰는 걸 잘 못한다”고 고백했다.

“혼자 방에서 고심하면서 쓰는 게 잘 나오더라고요. 하다보면 트랙을 받았을 때 영감이 떠오르는 노랫말도 있고, 외계어로 부르고 가사 작업을 하기도 해요. 주변 친구들 말을 듣고 쓰는 경우도 있고요. 드라마를 보고 영감을 받기도 해요. 무조건 혼자 작업해야 잘 나오라고요. 심지어 트랙 메이커가 있는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이름만 알고 얼굴은 잘 몰라요.”(웃음)

이날 프레스 쇼케이스에서는 그의 자작곡을 포함한  5곡의 하이라이트 음원을 선공개했다. 보아는 7번 트랙에 실린 ‘이프(if)’는 JTBC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사실도 알렸다. 송지효(정수연 역)와 이선균(도현우 역)의 감정선을 보면서, “과연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 바람을 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용서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끝을 예상할 수 없는 불안정한 상황을 그린 4번 트랙 '인카운터(Enconter)'는 “듣자마자 노래에 완전 꽂혔다”면서 데모를 듣고 자신이 작사하겠다고 나섰다고 전했다. “하우스 장르인데 어두운 면도 있어서 불안정한 사랑에 대해 표현하기 좋다고 생각했다”며 “위험한 걸 알면서도 이 사람을 지키고 싶냐는 미스테리한 상황을 담으려 했다”는 작사 포인트도 넌지시 알렸다.

8번 트랙 '노 리미트(No limit)'에는 30대 여성이 가진 고민들을 담았다. 지인들과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다”는 말을 전했다.

“이 곡에는 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다들 너무 바쁘게 살아요. 친구들은 육아에, 회사에 답답함을 느끼더라고요. 한 번쯤은 바쁜 일상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날 위한 시간을 보내보자는 이야기죠.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거의 없잖아요.”

그는 10곡이나 담긴 이번 정규 앨범에 대해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면서도 “특히 타이틀곡 ‘우먼(WOMAN)’이 가장 많이 속을 썩히고 가장 성취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불과 두 달 전에 타이틀이 정해졌습니다. 부랴부랴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준비했죠. 작사로 나를 괴롭혀서 애증이 남아요. 노력한 만큼 뮤직비디오나 음악 퀄리티가 만족스러워요.”

보아는 타이틀곡에 대해 “리드미컬한 베이스 사운드와 신스 사운드가 좋다. 처음에 등장하는 구두 굽소리가 인상적이다”며 “우먼이란 타이틀을 쓰고 싶었다. ‘걸스 온 탑(Girls on top)’과 연관 지어 이 노래랑 생각하더라. ‘걸스 온 탑’은 소녀의 당당함이라면 우먼은 여성의 당당함을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에도 심혈을 기울었다. 무대 퍼포먼스에서는“여성스러운 곡선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뮤직비디오 인트로 장면에선 거꾸로 매달려 등장하며 강렬한 도입부를 완성했다. 해당 장면에 대해 보아는 “복근으로만 버틴 것”이라면서 “ 저희 스태프조차도 와이어를 달았냐고 묻더라”고 전했다.

“나다울 때 가장 아름답고 빛이 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되기 보단 내가 되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선 하고 싶은 걸 많이 했어요. 예쁜 모습이 중요하지만, 반항아적이고 유머러스한 여성상을 드러냈죠. 의상이나 연출에도 의견을 많이 냈고요.”

인상적인 앨범을 완성해낸 그는 “‘온리원’ 이후로 자작곡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내면 낼수록 부담이 되더라. 기대에 부응하도록 작업 중이다”고 설명했다.

24일 늦은 오후 팬들과 함께하는 쇼케이스를 열고  네이버 V LIVE의 SMTOWN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한 보아는 이제 방송으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오는 26일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27일 MBC ‘쇼! 음악중심’, 28일 SBS ‘인기가요’ 등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려한 컴백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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