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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영화 '변호인'신드롬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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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영화 '변호인'신드롬 언제까지?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1.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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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희승 기자] 2014년 새해 첫 1000만 영화의 쾌거를 이룬 '변호인'(감독 양우석)의 흥행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변호인'은 개봉 33일째인 지난달 19일 '괴물'(1301만9740명), '도둑들'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해운대' '실미도'에 이은 아홉 번째 1000만 관객 동원 한국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2009년 개봉 후 역대 흥행 1위를 고수해 온 '아바타'의 1000만 관객 기록을 6일이나 단축시켜 눈길을 끈데 이어 지난 25일 기준으로 1056만8150명을 모아 '왕의 남자' 기록을 제쳤다. 영화에 정치라는 강력한 이슈가 결합하며 이 같은 흥행 폭발력을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변호인' 신드롬에 대해 이주현 문화평론가는 “현재 우리 사회가 권력기관에 대한 불신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영화 '도가니' '부러진 화살'이 뜻밖의 흥행에 성공한 것 역시 국민의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던 시점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정의와 상식이 실종됐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4050 세대 관객은 자신 및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감정이입을 한다. 그 시대를 잘 모르던 20~30대는 이 영화를 관람하며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평론가는 “관객들은 극중 소시민으로 살던 송우석 변호사(송강호)처럼 정의롭지 않은 권력기관에 분노하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라고 당당히 소리치고 싶은 것이다”고 말했다.
 
'변호인' 신드롬에는 재관람 열기가 한몫 단단히 했다. 젊은 세대가 어른들을 모시고 재관람하는 현상이 많았는데 과거 '왕의 남자'나 '실미도'가 어르신 관객들에게 어필했듯 젊은 관객들이 예비 관객을 이끌고 재관람을 하는 점은 그만큼 세대를 뛰어 넘어 공감의 폭이 넓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시의적절하게 발생한 사건사고도 기여를 했다. 개봉 전 '노 전 대통령을 미화한 정치 영화'라는 의심을 받는가 하면 주연 배우 송강호는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한 매체로부터 “급전이 필요하냐?”는 굴욕을 당하며 입길에 올랐다.
 
흥행 가속도가 붙은 뒤에는 각종 포털 게시판에 ‘부림 사건’을 묻는 게시글이 속출했고, 대량 예매했다가 상영 직전 취소하는 사건 및 평점 테러 사건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1000만 고지를 넘어선 뒤인 지난 1월 21일에는 부림사건 피해자들이, 23일에는 주연 배우 송강호를 비롯한 '변호인' 제작진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SNS상에서 화제로 부상했다.
중요한 분기점마다 이슈를 만들어 온 것이 개봉관  유지에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송강호의 힘도 컸다. 애초 독립영화 식으로 소규모 개봉하려던 ‘변호인’은 송강호의 캐스팅으로 총 제작비 75억원을 투입, 2월 현재 제작비의 10 배인 730억원 을 벌어들였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담당 기자는 “초반에 충무로에서 인기를 끄는 복고 코드를 배치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들로 하여금 삶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매우 영리하다”라며 “전반의 코믹함과 후반부의 감동을 허술한 듯 하면서도 탄탄하게 이끌어가는 연기는 송강호 아니었다면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렇다면 '변호인'의 흥행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한 영화 관계자는 “시대 감성을 적기에 건드린 영화는 '대박'을 터뜨린다는 점에서 '변호인'은 그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며 "설 연휴 경쟁작에 내줄 개봉관 수가 관건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긴 했으나 연휴 전까지 걸출한 경쟁작이 없는 만큼 기록 행진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기록 작성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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