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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맥스 먼시가 끝낸 7시간20분 혈투, WS 흐름은 LA다저스에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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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맥스 먼시가 끝낸 7시간20분 혈투, WS 흐름은 LA다저스에 넘어왔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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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8회 7시간 20분, 1박 2일 경기. 역대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최장 이닝, 최장 시간 경기는 LA 다저스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맥스 먼시가 날린 솔로포는 30년 만에 다저스 월드시리즈 대포였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2018 MLB 월드시리즈 3차전 홈경기에서 연장 18회말 먼시의 끝내기 홈런으로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패 뒤 따라 붙은 것이긴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1승이었다.

 

▲ 다저스 맥스 먼시가 18회말 네이선 이볼디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쏘아올린뒤 두 팔을 번쩍 들고 1루를 돌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프로 2년차 워커 뷸러의 호투가 빛났다. 7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2안타만 내주며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투를 펼쳤다. 보스턴 릭 포셀로 또한 나쁘진 않았지만 4⅔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실점 한 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뷸러의 호투 속에 다저스는 7회까지 앞서갔다. 3회말 작 피더슨이 포셀로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다저스는 살얼음판 리드를 잘 지켜갔다.

8회초 등판한 켄리 잰슨이 브록 홀트를 좌익수 뜬공, 라파엘 데버스를 하이패스트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저스의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4개만을 남겨둔 상황.

그러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던진 3구 커터가 한복판으로 몰렸고 방망이에 맞은 공은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승부는 1-1 원점이 됐다.

결국 양 팀의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10회초 등판한 페드로 바에즈가 J.D. 마르테네스에게 볼넷, 브록 홀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대타 에두아르도 누네즈가 친 공이 중견수 코디 벨린저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고 3루 주자 대주자로 나선 이안 킨슬러가 홈을 향해 질주했다. 손쉽게 점수를 내줄 상황이었지만 벨린저의 총알 같은 홈 송구가 무실점 이닝을 만들어냈다.

 

▲ 연장 10회 중견수 코디 벨린저의 송구를 받은 다저스 포수 오스틴 반스(왼쪽)가 보스턴 이안 킨슬러를 홈에서 잡아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지리한 0의 균형이 끝난 것은 13회. 12회 등판한 라이언 매드슨이 홀트에게 볼넷을 내줬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누네즈가 힘 없는 투수 땅볼 타구를 쳤고 매드슨은 1루에 언더 토스를 했지만 호흡이 잘 맞지 않아 공이 뒤로 빠졌다. 그 사이 누네즈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허무한 실점.

더 이상 추가실점하지 않은 다저스에게도 기회가 왔다. 먼시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3루수 누네즈가 몸을 날려 파울 플라이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관중석으로 쓰러졌고 그 사이 먼시가 2루까지 파고 들었다. 13회초 다저스의 불운은 보스턴에게 넘어갔다. 야시엘 푸이그가 2루수 방향으로 날린 타구를 잡은 2루수 킨슬러가 악송구를 범하며 그 사이 먼시가 홈으로 파고들었다.

경기는 현지 시각으로 자정을 넘어 7시간이 넘도록 진행됐다. 18회초 등판한 알렉스 우드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뒤 이어진 다저스의 공격. 먼시가 보스턴은 연장 12회초 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네이선 이볼디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3-2, 바깥쪽 커터가 날아들었고 먼시의 방망이를 맞고 떠난 공은 좌중월을 넘기며 승부를 끝냈다.

 

▲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는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홈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는 장면. [사진=AFP/연합뉴스]

 

다저스와 보스턴 모두 투수를 9명씩이나 불러올리며 큰 출혈이 있었다. 다저스가 11이닝을 8명의 불펜진에 나눠 분담시키며 저마다 피로감을 떠안은 반면 보스턴은 하루 쉰 선발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등판 시키는 등 3차전을 승리하기 위해 무리수를 쓰며 타격을 입었다. 이볼디가 6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불펜진의 부담을 덜었지만 예정됐던 4차전 선발 등판이 무산돼 선발 로테이션을 새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저스는 4차전 선발이 리치 힐로 내정된 가운데 보스턴은 이날 등판하지 않은 드루 포머란츠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선발 무게감은 올 시즌 11승 5패 평균자책점 3.66를 기록한 힐이 2승 6패 평균자책점 6.08의 포머란츠에 비해 크다.

게다가 다저스는 원정에서 2연패를 하기는 했지만 분위기를 전환한 시점에서 홈 2연전을 추가로 치른다는 점이 오히려 호재다. 4차전마저 승리를 거둘 경우 홈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하기 때문에 판도를 뒤집어 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푼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 다저스와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4차전은 28일 오전 9시 9분 MBC스포츠플러스 현지 생중계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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