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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최신 음악 트렌드 읽은 '더 팬’, 진정성으로 승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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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최신 음악 트렌드 읽은 '더 팬’, 진정성으로 승부하다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1.0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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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연예인들의 연예인은 누구일까? 수많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셀럽들이 오롯이 음악으로 뭉친 예비 스타들을 향해 팬심을 드러냈다.

유희열, 보아, 이상민, 김이나와 300명의 국민이 함께하는 ‘더 팬’. 이들이 참가자 15명의 어떤 매력과 스타성을 발굴해내며 새로운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트렌드를 선도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더스테이트 선유 호텔 뚜스뚜스 카페에서 진행된 SBS 음악 예능 프로그램 '더 팬(THE FAN)' 기자간담회에서 박성훈 PD는 “비슷한 음악 예능이 많아지면서 피로감을 느끼실 수 있지만, 시대에 맞게 새로운 프로그램을 꺼낼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더 팬’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SBS 제공]

 

◆ ‘케이팝스타’와 ‘판타스틱 듀오’ 만남에 진정성 더한 ‘더 팬’

“부모가 중학생인 저스틴 비버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어셔가 제일 먼저 봤죠. 이후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금방 월드 스타가 되었어요”

‘더 팬’의 기획과 연출을 맡은 김영욱 PD가 생각한 ‘더 팬’의 기획 의도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스타들이 또 다른 루키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면서 그들을 ‘연예인들의 연예인’으로 만들겠다는 셈이다.

그렇다고 평소 친분을 이용해 ‘더 팬’을 스타 등용문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은 아니다. “해당 연예인이 이 사람한테 진짜 반했는지 ‘진정성’을 우선으로 봤다”는 박성훈 PD의 말처럼 ‘더 팬’에 출연하는 15명의 참가자들은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친 후 추려졌다.

실제로 박 PD는 “우연히 친구 아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본인이 직접 따라다니면서 팬을 자처한 스타도 있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하다가 ‘더 팬’을 통해 대면한 경우도 있고, 오래 전에 인터넷에서 접한 후 한 눈에 반한 케이스도 있다”면서 앞으로 나올 예비 스타들의 스타성을 자랑했다.

김영욱 PD도 ‘팬 마스터’로 합류한 유희열의 말을 빌려 “사운드 클라우드와 플레이 리스트, 이 두 가지를 ‘더 팬’의 포인트로 손꼽았다”면서 “윤미래는 상대방의 얼굴도 모른 채 목소리만 듣고 ‘더 팬’에 그를 추천했다. 또 다른 셀럽은 자신의 플레이 리스트를 정리하다가 시간이 지나도 끝까지 살아남은 뮤지션들을 소개했다”며 공정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는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더 팬’은 ‘케이팝스타’의 박성훈 PD와 ‘판타스틱 듀오’의 김영욱 PD가 합심한 만큼 두 프로그램과 대국민 투표를 유행시킨 ‘프로듀스101’가 합쳐진 것 같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박 PD는 “케이팝스타와 판타스틱 듀오가 섞이는 건 우리 몸 안에 담긴 DNA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웃어 보인 뒤 “‘더 팬’은 먼저 발견한 사람이 움직임을 시작한다는 점을 중요한 콘셉트로 잡았다. 셀럽들이 자신의 취향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단순히 한 명을 소개한다는 사실을 넘어 새로운 포인트들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타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언급했다.

“출연자들의 매력을 유심히 보기로 했다”는 김영욱 PD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결과 노래를 굉장히 잘하지만 매력이 없는 친구도 있더라.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며 개개인의 매력을 중점적으로 관찰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SBS 제공]

 

◆ ‘팬 마스터’로 합류한 유희열·보아·이상민·김이나, 시너지 효과 발휘할까?

‘음악’에 대해 얘기할 때 한 번쯤은 언급되는 유희열과 보아, 이상민, 김이나가 ‘더 팬’에서 만났다. ‘팬 마스터’라는 중요 직책을 위임받은 네 사람은 ‘더 팬’을 통해 날카로운 분석과 예리한 눈빛을 마음껏 표출할 예정이다.

특히 김영욱 PD는 “유희열과 보아는 이미 케이팝스타를 통해 음악적 안목을 대중들에게 인정받았다”면서 “아직 현역에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어 김 PD는 이상민에 대해 “프로듀서로서 빠르게 성장했다가 또 그만큼 빠르게 망한 케이스다. 흥망성쇠를 모두 겪은 사람이기 때문에 처절한 시선으로 참가자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대세 작사가’로 이름을 널리 알린 김이나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이나는 의외의 케이스다. 유명한 작사가인 만큼 남들이 보지 못한 부분들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00명 다음에 말을 해도 다르게 말 할 사람”이라고 말한 김영욱 PD는 “작사가이기 전에 음원 기획을 하는 A&R 종사자였다. 그 경력이 ‘더 팬’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면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각 파트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싶었다”는 박성훈 PD의 말처럼 ‘더 팬’의 팬 마스터 4인은 프로듀서와 가수, 작사가 등 각 분야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스타들이다.

때문에 유희열, 보아, 이상민, 김이나가 대중들이 보지 못한 참가자들의 독특한 매력을 확실하게 꼬집어내면서 ‘더 팬’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SBS 제공]

 

◆ 토요일 예능 황금 시간대에 도전장 “부담감 없다면 거짓말”

오는 24일 토요일 오후 6시 25분에 ‘더 팬’이 편성되면서 동시간대에 지상파 3사는 모두 음악 관련 예능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지난 2012년부터 여러 가수들의 명곡을 재해석한 ‘불후의 명곡’,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육성하는 MBC ‘언더 나인틴’에 이어 ‘더 팬’까지.

당분간 토요일 오후는 음악 예능의 격전지로 시청률 경쟁 또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더 팬’은 그 중 가장 늦게 방송을 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박성훈 PD는 덤덤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불후의 명곡’은 역사가 깊은 만큼 고정 시청자가 탄탄한 프로그램이다. ‘언더 나인틴’ 또한 우리와 비슷한 오디션 형식이기 때문에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내놓는 ‘더 팬’이 다른 프로그램들과 비교했을 때 음악을 소재로 했다는 것 이외에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 많다. 때문에 새로운 요소들이 가미된 만큼 보는 이들로 하여금 보편적인 공감을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충분히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기에 가급적이면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 중이다”

방송이 모두 끝났을 때 “‘음악을 듣는 요즘 사람들의 심정을 잘 읽어냈구나’라는 평을 듣고 싶다”는 김영욱 PD의 말처럼 ‘더 팬’은 최근 첫 녹화 이후 수많은 관계자들과 방청객들 사이에서 ‘굉장히 재밌다’는 반응을 이끌어 냈다.

‘완전히 새로운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탄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더 팬’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김영욱과 박성훈 PD가 ‘더 팬’을 발판 삼아 음악 예능의 新 판도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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